2012년 7월 8일 일요일

“한국 수학교육, 개인차 존중해야”

美 수학자들 서울대서 간담회 "평균 실력은 우수"
"한국 수학교육은 개인차를 존중하는 것이 부족합니다. 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법이 필요해요."

뉴욕주립대 수학과 김명희 교수는 6일 서울대에서 열린 미국 수학자들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수학교육이 대다수 학생의 평균적인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과가 있었던 반면 개인별 특화된 교육이 아쉽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등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아이들이나 학습 수준이 다른 아이들도 함께 수용한다"며 "개인차를 인정하는 교육법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것이 미국 수학교육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교수를 비롯해 미국의 전국수학교사협의회(NCTM) 양기춘 사무총장과 세계수학교육위원회(ICMI) 빌 바튼 회장이 참석해 한국 수학교육을 주제로 대담을 했다.

이들은 한국 수학 교육에서 사교육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교육에 의존하다 보니) 문제풀이는 잘해도 개념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바튼 회장은 "수학교육의 본질은 한국 사교육에서 하듯 유형별 문제를 주입식, 반복적으로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 문제 해결의 열쇠는 교사가 쥐고 있다"며 "교사의 권한으로 수학교육이 무엇인지, 수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쓴소리를 하면서도 이들은 한편으론 국제학업성취도 수학 부문에서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비법'을 궁금해했다.

양기춘 사무총장은 "미국은 학생들의 수준차를 좁히고 평균 실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는데 한국은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교사와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 학부모들의 뜨거운 학구열이 한국만의 강점이며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수학실력을 갖게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