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9일 일요일

대전에서 ‘아티언스’를 논하다

대전에서 ‘아티언스’를 논하다

아티언스 제3차 포럼 개최

 
“이번 아티언스 페스티벌은 축제에 깊이 가담한 사람에게 큰 흥분을 줬다. 대전이 선택과 집중을 활용해 이와 같은 행사를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면 각 지역의 과학자와 예술가를 대전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아티언스 페스티벌'의 '아티언스 제3차 포럼'에서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부협력관이 한 말이다.
▲ 지난 4일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제3차 아티언스 포럼'이 진행됐다. ⓒ황정은

이번 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아티언스 페스티벌'의 현황과 지속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4월 26일 열린 1차 포럼과 7월 27일에 진행된 2차 포럼에 이은 후속행사다.

“아티언스, 내년엔 더욱 도약하길”

이날 임수경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은 발제를 통해 페스티벌 준비과정의 어려움과 고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언급했다.

“지도를 보면 대전은 가운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통의 요지라는 것이다. 어디를 가든 그리 먼 길이 아니지만, 한 가지 단점은 중앙에 있다 보니 머무는 도시가 아닌 지나치는 도시가 되더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데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예술이라고 판단했다. 대전에는 대표할 만한 예술축제가 선뜻 생각나지 않는데, 과학이라는 잘 닦인 인프라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함으로써 대전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재단 측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티언스 레지던시를 기획한 우선미 프로젝트 매니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품과 해당 작품들의 제작과정,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느낀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우 매니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기획된 목표는 연례기획 행사인 '아티언스 페스티벌' 일환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특성화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있었다”며 “올해 첫 시행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위해 작가와 연구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작가의 작품과 관련 분야에 있는 과학자들을 섭외하고, 두 분야를 연계한 것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특성의 두 장르를 잇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 매니저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대덕특구 내 연구소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대전지역 연구소들과 더욱 깊이 연계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전 지역의 작가뿐 아니라 타 지역의 작가도 오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 아티언스 캠프를 진행한 사회적기업 노리단의 김진만 단장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김 단장은 “나 같은 경우는 이공계에서 문화예술 분야로 넘어온 케이스다. 그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이번 행사도 그랬을 것이다. 작가와 엔지니어가 만나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두 분야의 생각, 사용하는 언어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융합의 어려움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이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는 융합콘텐츠나 통합, 통섭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고 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 분야에서의 융복합 접근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김 단장은 “결국 통합적 교육의 콘텐츠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게 훨씬 빠르지 않을까 싶다"며. "‘미디어 감수성’ ‘융합감수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티언스 페스티벌, 지속가능한 축제 되려면
기획자들의 발표 이후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아티언스 페스티벌'을 마무리 짓는 날인만큼 앞으로 이 축제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대전의 대표축제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였다.
▲ 지난 4일 진행된'제3차 아티언스 포럼'에서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부협력관(중)이 발제를 하고 있다. ⓒ황정은

이날 토론에 참여한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부협력관은 “외부에서 봤을 때 대전은 엑스포와 과학의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과 함께 신생 축제인 ‘아티언스 페스티벌’을 지속가능한 지역 대표 브랜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통명사인 ‘융복합 예술’을 ‘과학과 예술’ 도시를 표방하는 대전 지역의 특성을 살려 개성 있는 융복합 예술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 협력관은 또 “축제의 핵심인 새로운 작품 창작을 위해 연중 지역 예술가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타 지역의 능력 있는 예술가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창작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더불어 ‘융복합 예술’은 서울과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의 공통적인 현대예술 화두이므로 이들과 협력 구조를 만들어 적극 소통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기 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과학과 예술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화두는 선진국형의 연구로 바뀌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위해 융합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분야 내에서의 교류뿐만 아니라 예술·인문학과도 교류할 필요를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작가와 과학자들이 협업해 작품을 만든 아티언스 레지던시와 관련 “전혀 이질적일 것 같은 두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 시도하는 일이어서 참가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예술적 마인드를 가진 과학자들을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박용기 연구원은 “대전의 특색 있는 페스티벌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도움을 받은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예술의 도움을 받은 과학 작품’도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구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과학기술 대중화와 연구소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첫 발을 내딛은 이번 행사와 관련,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제에 참여한 예술가와 과학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발전된 축제로 선보일 것”이라며 2013년을 기약했다.

한편 아티언스 레지던시와 아티스트 프로젝트 전시는 11월 18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특별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09.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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