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논쟁
시민과학센터 시민인문강좌
논쟁은 생물테러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담은 과학 논문의 발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출발해, 인류에게 주는 이득보다 해악이 더 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연구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의 문제로 번졌고, 급기야 해당연구자들이 연구의 일시중단(moratorium)을 선언하고 동료연구자, 규제기관, 정부와의 공개논의에 나서는 데까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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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민과학센터 시민인문강좌'에서 김명진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이 사회를 보고 있다. |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전개과정만 보더라도 과학계 내부의 다양한 의견표출이나 대중의 과학인식에 대해 여러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금)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시민과학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시민과학센터 시민인문강좌’가 연구기관 및 과학기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강좌는 변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와 관련된 논쟁의 경과를 요약하고 그 속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들을 정리한 후, 이 번 논쟁이 빚어낸 변화와 그것이 던지는 의미들을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위협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H5N1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변이를 거쳐 사람 대 사람 전염 능력을 획득하면 이는 곧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에 버금가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간 공중보건학자들의 악몽으로 떠돌고 있었다.
바로 작년 여름에 과학자들은 ‘그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의학센터의 연구자 론 푸셰와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의 가와오카 요시히로가 각각 독립적으로 실험실에서 흰족제비들 사이에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는 H5N1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연구로 과학계는 ‘만들어진’ 변형 바이러스를 통해 잠재적인 대유행의 메커니즘을 파악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과 변형바이러스의 ‘제조법’이 생물테러에 악용되거나 연구자의 실수로 실험실을 빠져나가 퍼져나갈 가능성에 대해 격렬한 비판과 강한 지지 입장으로 분열되었다.
변종H5N1 바이러스 연구와 같은 대재앙을 일으킬 수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선오용 연구’들이 갖는 딜레마가 제기를 통해, 강사인 김명진 위원은 “이러한 연구는 인류에게 이득과 위험 양쪽 방향 모두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과학자들과 일반인 간의 괴리 현상
이 번 사건을 접한 일반인들은 언론을 통해, 애초에 그런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만들자는 ‘정신나간’ 생각을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한 냉정한 시각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의 경우, 변종 H5N1 바이러스 연구의 위험성과 윤리성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 과학자들도 물론 있었지만, 연구에 가담한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이처럼 격렬한 대중적 반응을 불러왔다는 사실에 대체로 놀랐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이러한 연구자들의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태도는 이 소식을 접한 언론과 일반대중의 태도와 크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며, 전문가들의 ‘실험실 과학’이든 시민들의 ‘경험적인 과학’이든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연구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
이 날 강좌 후 참석자들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고, 발표된 의문점 중 “과학자의 호기심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김 위원은 “이 번 선오용 연구로 사전검토를 의무화한다는 정부의 지침이 처음으로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단순 취미나 호기심으로 생물학 실험을 하는 아마추어 생물학자들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지목했다.
김 위원은 “과연 과학 연구자들과 일반대중의 이러한 괴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이는 연구자들과 대중의 관심사가 서로 다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강좌를 마치며 “직업적 성공을 쫓으면서 연구의 일상 속에 매몰돼 이를 조망하는 윤리적 시각을 갖기 어려운 과학자들과 평상시에는 과학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다가 이처럼 극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다분히 상투적이며 피상적인 이미지에 입각해 과학 활동을 비판하는 일반대중 사이에서 접점은 어디쯤 존재할까?” 라는 말로 이는 “이번 논쟁이 우리 과학기술시대에 던져 준 또 하나의 ‘숙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좌에 이어 시리즈의 5번째 주제인 ‘당신의 DNA 프라이버시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강좌로 7일(금)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3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금)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시민과학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시민과학센터 시민인문강좌’가 연구기관 및 과학기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강좌는 변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와 관련된 논쟁의 경과를 요약하고 그 속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들을 정리한 후, 이 번 논쟁이 빚어낸 변화와 그것이 던지는 의미들을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위협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H5N1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변이를 거쳐 사람 대 사람 전염 능력을 획득하면 이는 곧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에 버금가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간 공중보건학자들의 악몽으로 떠돌고 있었다.
바로 작년 여름에 과학자들은 ‘그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의학센터의 연구자 론 푸셰와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의 가와오카 요시히로가 각각 독립적으로 실험실에서 흰족제비들 사이에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는 H5N1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연구로 과학계는 ‘만들어진’ 변형 바이러스를 통해 잠재적인 대유행의 메커니즘을 파악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과 변형바이러스의 ‘제조법’이 생물테러에 악용되거나 연구자의 실수로 실험실을 빠져나가 퍼져나갈 가능성에 대해 격렬한 비판과 강한 지지 입장으로 분열되었다.
변종H5N1 바이러스 연구와 같은 대재앙을 일으킬 수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선오용 연구’들이 갖는 딜레마가 제기를 통해, 강사인 김명진 위원은 “이러한 연구는 인류에게 이득과 위험 양쪽 방향 모두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과학자들과 일반인 간의 괴리 현상
이 번 사건을 접한 일반인들은 언론을 통해, 애초에 그런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만들자는 ‘정신나간’ 생각을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한 냉정한 시각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의 경우, 변종 H5N1 바이러스 연구의 위험성과 윤리성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 과학자들도 물론 있었지만, 연구에 가담한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이처럼 격렬한 대중적 반응을 불러왔다는 사실에 대체로 놀랐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이러한 연구자들의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태도는 이 소식을 접한 언론과 일반대중의 태도와 크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며, 전문가들의 ‘실험실 과학’이든 시민들의 ‘경험적인 과학’이든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연구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
이 날 강좌 후 참석자들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고, 발표된 의문점 중 “과학자의 호기심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김 위원은 “이 번 선오용 연구로 사전검토를 의무화한다는 정부의 지침이 처음으로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단순 취미나 호기심으로 생물학 실험을 하는 아마추어 생물학자들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지목했다.
김 위원은 “과연 과학 연구자들과 일반대중의 이러한 괴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이는 연구자들과 대중의 관심사가 서로 다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강좌를 마치며 “직업적 성공을 쫓으면서 연구의 일상 속에 매몰돼 이를 조망하는 윤리적 시각을 갖기 어려운 과학자들과 평상시에는 과학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다가 이처럼 극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다분히 상투적이며 피상적인 이미지에 입각해 과학 활동을 비판하는 일반대중 사이에서 접점은 어디쯤 존재할까?” 라는 말로 이는 “이번 논쟁이 우리 과학기술시대에 던져 준 또 하나의 ‘숙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좌에 이어 시리즈의 5번째 주제인 ‘당신의 DNA 프라이버시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강좌로 7일(금)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3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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