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이 있는 마을 만든다
생태계 중심 하천복원 추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이 쓴 ‘향수’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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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는 지난 10월 ‘생태하천복원사업 개정지침’을 발표하고 수생태계 중심의 하천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cienceTiems |
이 시에 나오는 ‘실개천’이라는 단어를 보고 실개천을 떠올리는 이가 몇 명이나 될까. 그간 산업화와 도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개천을 콘크리트로 덮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청계천 복원을 필두로 복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례로 전주시에 있는 노송천은 지난 2011년, 48년 만에 콘크리트로 벗어던지고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1961~1963년에 재래시장 옆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은 후 40여년이 지난 2008년, 옛 도심을 살리는 노송천 복원사업에 돌입한 결과다. 현재 2013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하천 최상류에서 하류까지, 본류로 유입되는 지천 및 그 지천으로 유입되는 실개천까지 연계성을 고려해 하천복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천구역 내의 특정 구간만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점오염원·비점오염원 관리 및 도시·주택계획 등 하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천복원의 지표 ‘깃대종’
특히 하천주변을 생태공간으로 확대해 생태공원, 생태습지, 수변 완충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제일 먼저 피부로 느낄만한 해택이기 때문. 이때 하천의 공원화와 조경화에 치중하기 보다는, 하천의 생태계 건강성을 복원하고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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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하천주변을 생태공간으로 확대해 생태공원, 생태습지, 수변 완충녹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청계천의 모습 ⓒScienceTiems |
환경부는 지난 10월 ‘생태하천복원사업 개정지침’을 발표, 수생태계 복원을 깃대종 등 생물종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유종, 희귀종, 법적보호종의 서식현황 등 하천 생태계에 대한 기초조사 실시하고, 기초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생물종 보전·복원 중심의 하천사업 계획을 수립·추진한다는 것.
하천복원의 지표가 되는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지역의 생태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 동·식물’로서, 이 종을 보전·복원함으로써 다른 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보전·회복이 가능한 종을 말한다. 탄천 각시붕어, 포천천 흰목물떼새, 경포천 수달, 덕유산 계곡의 금강모치 등이 해당된다.
복원사업을 완료한 후에도 깃대종 복원여부를 통해 하천복원의 효과를 확인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의 변화와 서식지 훼손실태 등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수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의 퇴치운동도 병행한다.
이 밖에 하천별로 특성을 살려 복원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역사적 문헌, 고령자의 증언을 토대로 하천별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해 보전·복원하거나, 새로운 하천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것. 또한 자료집을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에게 배포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주시 생태지도, 섬진강 생태지도, 탄천 민물고기 생태지도가 이미 제작됐다.
하구 수생태계 건강성 취약
한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구가 수생물이 서식하기에 매우 취약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51개 자연하구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조사·평가한 결과를 발표한 것. 수질이외에 하구의 생태학적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조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어류, 식생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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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교란에 대하여 민감한 종인 수염치레각날도래(Stenopsyche marmorata)의 모습. ⓒ환경부 |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강원도 삼척시의 가곡천 하구. 수질오염 및 환경교란에 민감한 생물종인 수염치레각날도레, 은어 등이 출현했다. 반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충남 홍성군의 금리천 하구에서는 실지렁, 피라미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환경교란에 내성범위가 넓고 유기물 오염도가 심한 하천에 대량 증식한다.
하구는 담수인 하천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상류에서 흘러온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하구언과 보 등의 건설 및 미립 등으로 수생태 건강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전국 463개 하구 중 용수공급과 염해방지 등을 목적으로 하굿둑과 배수갑문 등을 설치해, 하구의 물순환을 차단하고 생태계 단절을 가져온 인공하구(닫힌하구)가 절반을 차지한다. 남아있는 235개의 자연하구(열린하구)도 하굿둑 건설, 산업체 입지 등 개발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 하구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수생태 건강성 조사를 자연하구에 그치지 않고 인공하구로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중 조사방법을 확립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공동수 경기대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물환경 관리방안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와 “그간 하구는 방치된 상태였다”며 “수질과 연계한 하구의 종합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구는 담수인 하천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상류에서 흘러온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하구언과 보 등의 건설 및 미립 등으로 수생태 건강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전국 463개 하구 중 용수공급과 염해방지 등을 목적으로 하굿둑과 배수갑문 등을 설치해, 하구의 물순환을 차단하고 생태계 단절을 가져온 인공하구(닫힌하구)가 절반을 차지한다. 남아있는 235개의 자연하구(열린하구)도 하굿둑 건설, 산업체 입지 등 개발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 하구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수생태 건강성 조사를 자연하구에 그치지 않고 인공하구로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중 조사방법을 확립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공동수 경기대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물환경 관리방안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와 “그간 하구는 방치된 상태였다”며 “수질과 연계한 하구의 종합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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