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사상은 여성성을 중시했다
한국연구재단 석학인문강좌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인문강좌가 30일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강수 전 연세대 동양철학과 교수의 <노장사상의 현대사회에서의 意義> 5주째를 맞이한 마지막 강연이다. 이번 강연은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되었다.
이권 덕성여대 철학과 강사, 허인섭 덕성여대 철학과 교수, 이원태 연세대학 철학과 강사, 순천대학 철학과 조교수 4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대현 이화여대 언어철학 명예교수의 <이것을 저렇게도-다원주의 실재론>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이권 덕성여대 철학과 강사, 허인섭 덕성여대 철학과 교수, 이원태 연세대학 철학과 강사, 순천대학 철학과 조교수 4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대현 이화여대 언어철학 명예교수의 <이것을 저렇게도-다원주의 실재론>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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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수 전 연세대학 동양철학 교수 ⓒScience Times |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호주제가 폐지되고 여권 신장을 위해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노자와 장자가 요즘 시대를 산다면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300만년의 인류 역사 가운데 부계사회는 고작 5천 년에 지나지 않는다. 299만 5천 년은 모계사회인 셈이다. 농업사회에서는 육체적 힘이 필요했기에 남성이 우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사회인 지금 시대는 많이 변했다. 부계사회 시대에서도 노자와 장자를 비롯해 많은 사상가들이 여성성을 중요하게 보았다.
남과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와 맞서 보자. 노자는 말하기를 “자기 자신을 아는 이는 현명하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이는 강하다”고 했다. 중국 위(魏)나라의 학자 왕필(王弼)은 “지혜를 남에게 쓰는 것은 그 지혜를 자기 자신에게 쓰는 것만 못하고, 힘을 남에게 쓰는 것은 그 힘을 자기 자신에게 쓰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도가(道家)철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때 서양철학사를 강의하시는 선생님이 노자 1장의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글귀를 가르쳐 주었다. 그 글귀에 나도 모르게 끌렸다.
결국 노장의 도의 핵심은 마음을 잘 닦는 것이 된다. 이러한 마음 상태를 구체적인 현실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장자는 말하기를, “어떤 것도 족히 마음을 어지럽히지 아니하므로 정(靜)하다. 물이 고요하면 수염과 눈썹을 뚜렷이 비출 수 있다. 물이 고요하여도 오히려 밝게 비출 수 있거늘 하물며 정신(精神)에 있어서랴! 성인의 마음은 고요하다. 천지의 거울이며 만물의 거울이로다!”라고 하였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맑디맑은 성인의 마음을 가지려면 허정(虛靜)하게 하는 마음공부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에 빛이 비추이고, 저절로 스스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도인술(導引術)•호흡법(呼吸法)과 같은 정(靜)의 공부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가의 학문은 우리들에게도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준다. 그런데 늘 불만인 것은 부모의 도리, 즉 왜 부모는 자식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당연한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차원에서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노장철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노자는 “육친(六親)이 불화(不和)하기에 효도와 자애가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왕필은 “육친은 부자•형제•부부이다. 만약 육친이 저절로 화목하면 효도와 자애를 모르게 된다. 물고기는 강과 호수에서 서로를 잊으니 서로 잊을 수 있는 도(道)가 상실되면 서로 주둥이로 물방울을 적셔주는 덕(德)이 생겨난다”고 했다.
장자는 “부자(父子)가 상친(相親)하는데 어찌 인(仁)하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야 하며, 위정자도 그렇게 해야 한다. 노자는 “성인은 무위(無爲)로 일을 처리하고 말없이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인다”고 하였다.
자녀가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와서 부모에게 잘하는 것이 효(孝)이다. 나아가 천지자연(天地自然)에서 부여 받은 생명을 잘 써서 손상시키지 아니한 채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것이 참된 효도다.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좀 드문 것 같다. 진정한 효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화랑도 정신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산수(山水)가 수려하다. 등산임수(登山臨水)하며 심신(心身)을 연마하면서 자기 자신의 소질을 찾아보아야 한다. 부모나 교사는 이들이 스스로 소질을 발견하도록 보조(輔助)해야 한다.
사람들은 타고난 능력이 각각 다르다. 의상을 잘 재단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절구, 활과 화살, 가옥 등을 잘 만드는 이가 있다. 요 임금 때는 인륜(人倫)교육 이외에 이러한 직능(職能) 교육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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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정신적 치료에 도가사상을 도입해 서양사회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위키피디아 |
네덜란드에 가서 보니 물건 만드는데 쓰는 도구가 무척 많았다. 사람이 어릴 적부터 이러한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모든 청소년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입시에 매달리게만 해서야 안 된다.
선생님은 정신치료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오래 전부터 교류가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노장사상이 정신치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의보감 <내경>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도가는 청정수양(淸靜修養)으로 그 근본을 삼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 상담치료에서 도가사상을 활용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행동의학자 존 카바트-진(John Kabat-Zinn)은 1979년에 ‘마음 생김에 바탕을 둔 스트레스 감소’라는 8주간의 명상훈련 프로그램으로 우울증 등의 환자치료에 적용했다. 2002년까지 전세계 240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동식(李東植) 선생은 약물을 쓰지 않고 환자와 상담해 핵심 감정을 찾아내는데 도가(道家) 및 불교사상을 활용한다. 이는 프로이드와 융을 넘어서는 정신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순금(純金)은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람은 햇빛을 등진다. 그러나 해는 만물을 보조(普照)한다. 진리(眞理)는 사람이 외면할 수 있으나 진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도가(道家)의 진리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서 끊임없이 되살려지고 꽃이 핀다.
선생님은 정신치료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오래 전부터 교류가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노장사상이 정신치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의보감 <내경>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도가는 청정수양(淸靜修養)으로 그 근본을 삼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 상담치료에서 도가사상을 활용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행동의학자 존 카바트-진(John Kabat-Zinn)은 1979년에 ‘마음 생김에 바탕을 둔 스트레스 감소’라는 8주간의 명상훈련 프로그램으로 우울증 등의 환자치료에 적용했다. 2002년까지 전세계 240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동식(李東植) 선생은 약물을 쓰지 않고 환자와 상담해 핵심 감정을 찾아내는데 도가(道家) 및 불교사상을 활용한다. 이는 프로이드와 융을 넘어서는 정신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순금(純金)은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람은 햇빛을 등진다. 그러나 해는 만물을 보조(普照)한다. 진리(眞理)는 사람이 외면할 수 있으나 진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도가(道家)의 진리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서 끊임없이 되살려지고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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