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바이오인재, 체험교실로 양성한다

바이오인재, 체험교실로 양성한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일일체험교실' 운영


일상에서 무심결에 지나치는 많은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의 법칙과 기술이 녹아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생수병. 여기에 적힌 ‘무기물질함량’을 읽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생수병에 담긴 무기물질에 대해 한번이라도 살펴본 적이 있다면, 분명 생수병이 달리 보일 것이다.

“이 생수에 부착된 ‘무기물질함량’ 표를 보면, 나트륨이 1.8~11.4mg 함유되어 있고 마그네슘은 4.1~10.1mg 들어있어요. 실험해본 결과 나트륨 8mg, 마그네슘 6mg이 검출됐어요.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네요. 신뢰가 가네요.”
▲ ‘바이오제약 연구 일일체험 교실’에 참가한 용호고 · 평내고 학생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주최한 ‘바이오제약 연구 일일체험 교실’에 참가한 용호고 2학년 학생의 반응이다. 과학수사연구원이 꿈인 이지원 학생은 ‘첨단분석기기를 이용한 생물의약품 분석 실험’을 체험했다.

이 실험은 원소의 정성 및 정량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장비인 ICP-OES(Inductively Coupled Plasma Optical Emission Spectrometry)를 이용해 음용수 내에 포함된 중금속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바이오 및 제약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바이오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제공해,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실험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바이오 및 제약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과학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18일, 6월에 이어 2번째로 진행된 바이오제약 연구 체험교실에 용호고등학교와 평내고등학교 학생 34명이 참가했다. ‘제약산업과 신약개발’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고, 경기바이오센터를 견학하기도 했다. 이어 분석지원팀, 천연물연구팀, 약효평가팀으로 팀을 나눠 실험을 했다.

‘천연물 신약개발을 위한 성분분석 실험’에서는 보골지(補骨脂)의 유효물질을 추출하고 여과, 농축, 분획을 거쳐 TLC(Thin Layer Chromatography) 분석을 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전 과정이 진행됐다. TLC 분석은 천연물을 분석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실험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골지의 성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천연물 신약개발을 위한 성분분석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권시연


이 실험을 진행한 정원식 연구원은 “어릴 때부터 식물과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자를 꿈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학에서 생명유전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세부전공으로 천연물화학을 공부했다. 식물의 유효성분을 확인하고 분리해서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적성과 흥미가 직업과 연결된 배경에 대해 답했다.

학생들이 직접 실험용 쥐 해부
신약이 개발돼 상품화되기까지 유효물질과 선도물질 검색, 후보물질 확정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의약품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테스트하기 전에 여러 동물에 사용해 독성, 부작용, 효과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는데, 이것을 ‘전임상시험’이라고 한다.

동물실험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윤리문제 등이 결부돼 규정이 엄격하다. 연구원 중에서도 교육을 받은 일부만 허용되나, 이날은 특별히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학생들이 전임상시험의 일부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실험용 쥐를 해부하는 실습이 이뤄졌다.

용호고 과학심화반을 지도하고 있는 김하얀 교사는 “연구원이 해부에 앞서 동물실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학생들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동물 보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실험에 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주현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어떤 기관인가.
그동안 경기도 내 연구소, 기업, 대학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R&D사업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체계적인 과학기술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중장기적 비전에 맞춰 연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과학기술정책 연구 및 추진전략 수립, 의료·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제약 연구 일일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은.1회 때 참여한 학생이 제게 메일을 보냈어요.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민을 하기에 그 분야 전문가인 연구원을 연결해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공간의 제약 등 여건상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는 없지만, 소수 인원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과학특강, 과학문화 체험행사, 과학콘서트 등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체험 프로그램과 과학기술분야 체험수기 공모를 준비중입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07.19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