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별 축구 득점 맞추는 기법 등장
공격수 1위는 메시, 종합은 히바우두
독일의 아쿠아리움에 서식하는 문어가 축구경기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파울(Paul)이라는 이름의 이 문어는 독일 팀의 승패 여부를 ‘유로 2008’에서는 80퍼센트의 정확도로 맞췄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100퍼센트 적중시켜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아홉 번의 시즌 동안 스페인 축구 리그에서 뛴 1천599명의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베이지언 통계기법 기반의 예측모형을 만들었다. 향후 경기력 예측 결과, 포지션별로 1위에서 5위까지의 선수들이 지목되었다. 공격수 중에서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메시가 최고점을 받았다. 이후 호나우두, 마카이, 비야, 에투 순이다. 미들필더와 종합점수에서는 히바우두가 1위에 올랐고, 수비수 중에서는 에제키엘 가라이가 최고 점수를 얻었다.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다른 나라의 축구 리그 결과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예측모형은 학술지 ‘유럽 스포츠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port Science)’ 최근호에 공개되었다. 논문 제목은 ‘스페인 축구 리그의 선수별 내·외부 요인에 의한 득점력 예측(Expected number of goals depending on intrinsic and extrinsic factors of a football player: An application to professional Spanish football league)’이다. 9년 동안의 축구 리그 데이터 분석 운동경기 예측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특히 전 세계 인구가 사랑하는 축구는 민감한 정보에도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스포츠 도박사들은 우세한 확률을 찾아내기 위해 갖가지 분석기법과 예측모형을 이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점쟁이 문어’ 파울이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9개월의 짧은 생을 마치고 2010년 10월 파울이 자연사하자 코끼리, 너구리, 수달 등 각종 동물들이 후예를 자처하고 나섰다. 축구 경기를 예측하려면 방대한 양의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소속팀, 포지션, 경기 참가 회수와 시간 등 외부요인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특성과 능력인 내부요인까지 샅샅이 살펴야 향후 경기력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와 하엔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축구 선수별 득점수 예측모형을 개발해 화제다. 통계학을 이용한 수학적 모형이어서 신뢰도도 높다. 연구진은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지난 2000/2001 시즌부터 2008/2009 시즌까지 총 9년 동안의 스페인 축구 리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1천599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개인별 특성까지 정량화시킨 덕분에 베이지언 통계기법 기반의 예측모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 모형 구축 중에 설정한 핵심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로는 성격이나 특성 등 각 선수에게 내재되어 있는 개인적인 요소들을 정량화한다. 둘째로는 스페인 축구 리그의 시즌별 득점수를 통해 사후예측분포(posterior predictive distribution)를 구한다. 예측모형의 정확성을 판단하려면 선수들의 실제 득점 기록을 기준으로 이와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팀에 속해 동일한 포지션으로 뛰었을 때의 득점 예측값을 산출해 비교하면 된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통해 경기 데이터 기반의 선수별 능력의 예측 정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공격수 1위는 메시, 종합점수 1위는 히바우두 완성된 모델에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공격수, 미들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별 선수들의 예상 득점수가 산출되었다. 1위에서 5위까지의 순위를 매기자면 공격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브라질 출신 호나우두 나자리우(Ronaldo Nazário), 네덜란드 출신 로이 마카이(Roy Makaay), 스페인 태생 다비드 비야(David Villa), 카메룬 출신 사무엘 에투(Samuel Etoo) 순이다.
수비수는 아르헨티나 출신 에제키엘 가라이(Ezequiel Garay)가 최고점을 받았다. 이후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카를루스(Roberto Carlos), 스페인 태생 알레한드로 캄파노(Alejandro Campano), 아르헨티나 출신 크리스티안 알바레스(Cristian Alvarez), 스페인 태생 아이토르 라라사발(Aitor Larrazabal) 순으로 등수가 매겨졌다. 그러나 종합점수에서는 공격수들이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1위부터 5위는 히바우두(미들필더), 호벨치(미들필더), 에제키엘 가라이(수비수), 루이스 셈브라노스(미들필더), 호베르투 카를루스(수비수) 등이고 메시(공격수)는 간신히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공격수들은 15위 바깥에 머물렀다. 연구를 진행한 호세 마리아 페레스 산체스(José María Pérez Sánchez) 그라나다대 교수는 스페인 과학기술 뉴스매체인 싱크(SINC)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수는 득점 기대치보다 더 가혹하게 평가하도록 예측모형을 구축했다”며 “또한 수비수나 미들필더는 득점을 주된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따금 골을 넣으면 순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측모형은 데이터 기반의 통계기법이므로 다른 국가들의 축구 리그도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선수별 득점력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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