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대학생이 만든 성공신화…아가매트릭스

대학생이 만든 성공신화…아가매트릭스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54)

 
 
세계 산업계 동향   스리다 이옌가(Sridhar lyengar)는 2000년대 초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그곳에서 당뇨병과 관련된 논문을 쓰면서 취업 걱정을 하고 있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백분 활용해 창업을 시도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마음을 정한 후 논문 주제였던 당뇨병 환자들의 상황을 세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발견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적어도 하루 세 번씩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혈당 수치가 너무 올라갈 경우 온 몸에 혈관이 손상되는 등 큰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이 혈당측정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들의 고민, 신제품으로 해결
수시로 해야하는 혈당측정이 매우 불편하고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들은 집에 측정기기를 놓고 오기가 일쑤였다. 당뇨병 관련 논문을 쓰면서 이옌가는 환자들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 캠브리지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스타트업 '아가매트릭스(AgaMatrix) 홈페이지. 웨어러블 혈당측정기를 사업화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http://agamatrix.com/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웨어러블 혈당측정기다.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작고 간편한 측정기를 개발할 경우 환자들의 불편을 깔끔이 해결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이 측정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 ‘아가매트릭스(AgaMatrix)’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을 제조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Sanofi), 한국의 바이오 관련 센서 및 분석기 개발업체인 ‘아이센스’ 등과 협력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개발된 측정기 ‘아가매트릭스(AgaMatrix)’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게 된다.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혈당측정기였다. 2005년 ‘아가매트릭스’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작은데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많은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이 제품 광고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 타임 스퀘어 전광판에 게재됐다. 

이후 ‘아가매트릭스’는 사노피(Sanofi), 메트코(Medco), 월마트(Wallmart), 타겟(Target) 등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세계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이 제품은 현재 세계 25개국에서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중이다.

이옌가는 지난 2011년에는 애플의 전 CEO였던 존 스컬리(John Scully)와 함께 두 번째 스타트업인 ‘미스핏 웨어러블(Misfit Wearable)’을 창업했다. 올들어서는 새 제품 ‘미스핏 샤인(Misfit Shine)’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가매트릭스’를 더 진화시킨 제품이다.

웨어러블 측정기에 패션 디자인 접목
이 제품은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소재로 만들었다. 손목에 찰 수도, 목걸이 형태로 착용할 수도 있다. 자석 클립을 이용해 운동복·수영복·운동화 등에 부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샤인’을 스마트폰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별도의 연결 장치 없이 하루 활동·운동량과 패턴, 칼로리 소모량 데이터 등을 계산해 준다. 12개의 미세램프에 각각 91개의 구멍이 뚫렸는데도 완전 방수가 가능하다.

이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복잡한 기능들을 500원짜리 동전 크기 메달 안에 모두 집약시켰다는 것이다. 디자인에 맞춰 제조 기술을 제공한 기업은 ‘비젼스케이프’란 이름의 한국의 중소기업이다.

이옌가 CEO는 지난 14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13 테크플러스’에 연사로 참석해 “2002년 세상에 등장한 아이폰은 혁신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가능한 아이폰을 보면서 들고 다니기 편한 혈당측정기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핏 샤인’은 첨단 측정기술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만든 아이디어다. “드레스 위에 장식처럼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어냈고,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bes) 지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웨어러블 가젯(wearable gadjet) 5’를 게재했다.

토크세션(TalkSession)의 CEO이자 헬스케어 UX 전문 블로그, ‘q30blog.com’을 운영하고 있는 멜사 톰슨(Melissa Thomson)이 30일 동안 30종의 웨어러블 가젯을 체험하고 뽑은 최고 수준의 제품들이다. 그리고 첫 번째로 소개한 제품이 ‘미스핏 샤인(Misfit Shine)’이다.

‘아가매트릭스’에 이어 ‘미스핏 샤인’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성공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11.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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