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4일 토요일

“인지과학이 우리 일상생활을 바꿀 것”

“인지과학이 우리 일상생활을 바꿀 것”


IBM, 향후 5년간 인간 삶 바꿀 혁신 보고서 발표

 
 
미국 IBM은 기업체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미래예측 보고서를 내는 몇몇 안 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IBM은 최근 향후 5년간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5가지 이노베이션(기술 혁신)의 미래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문인식을 비롯해 생체인식 기술의 발전에 역점을 두었다. IBM측은 “이번 예측은 기계가 학습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개인에게 맞춤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간과 교류하는 인지 시스템의 새로운 시대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 시상하부(hypothalamus)는 자율신경계의 중추다. 인간의 기본적 생명현상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통어기능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인지과학 연구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위키피디아

보고서는 ▲교실이 학생을 학습하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을 앞서게 된다 ▲의사들은 DNA를 이용하여 우리의 건강을 지킨다 ▲디지털 수호자가 대신해서 온라인에서 우리를 보호하게 된다 ▲도시는 인간의 도시 생활을 돕게 된다는 등의 5가지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

교실이 학생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인구 수는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나다. 현재 세계적으로 성인 3명 중 2명은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모든 교육과정을 거치고 삶의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량을 익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육 분야에서는 각 학생의 학습 진도를 추적 및 분석해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교사를 지원하는 등 시스템을 갖춘 '미래의 교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개개인을 파악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더 나아가 취업 준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커리큘럼을 각 개인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된다.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학생이 실패할 위기에 처해있는지, 그들의 이탈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교사가 예측하고 학생 개인의 인생 목표에 필수적인 기량을 습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을 앞서게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단순히 쇼핑 목적이라기보다 전 국민의 여가 활동 창구로서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최초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매장은 웹을 통한 구매자의 구매 행동을 학습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제한적이며, 상품진열 트렌드는 오직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앞으로 달라진다. 앞으로 5년 내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이용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곳으로 웹을 가져옴으로써 디지털 경험을 몇 배로 증대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는 왓슨과 같은 인지기술을 이용해 가게 직원을 매장 내 모든 상품에 대한 전문가로 만들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로 인간의 관심사, 건강, 영양, 가상 벽장, SNS 등의 공유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유통업체는 소비자가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어느 곳에 있든지 제품의 신속한 픽업이나 배송 등 다양한 구매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문한 다음날, 또는 그 다음날 물건을 받게 되는 오라인 쇼핑은 마치 달팽이 걸음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전체 염기배열 결과 분석해 맞춤형 치료
히 복잡한 질병이며, 이에 대한 각종 연구와 치료 기술의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암 발생률은 2008년 이래 10% 이상 증가했다. 매년 1천 4백만 명의 암 진단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81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컴퓨터가 종양이 환자의 DNA 차원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암을 잘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제시할 정도로 치료가 더욱 더 세부적이고 정확해질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의 인지시스템의 발달과 더불어 유전공학의 발달로 의사들은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들에게 맞춤형 암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 IBM의 자랑인 컴퓨터 왓슨은 이제 암을 진단하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바꾸는 인지컴퓨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IBM
암 전문의에게 구체적이고 조치 가능한 치료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터는 전체 염기배열의 결과를 학습하고 방대한 양의 의료 기록과 각종 출판 기록들을 샅샅이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 배열을 발견한 이후로 환자 개인별 맞춤 암 치료의 출현이 가까워졌다지만, 이러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도구에 접근 가능한 의사는 별로 없다. 5년 안에 클라우드 기반의 인지시스템이 이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와 속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수호자가 온라인에서 인간 보호
오늘날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는 더 많은 ID와 여러 종류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은 극도로 분산돼 우리의 개인정보가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2012년 미국에서만 신원 도난 피해자가 1천200만 명을 넘어섰다.

비밀번호, 백신, 방화벽 같은 보안에 대한 전통적인 대응은 종합적인 방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대응은 오직 알려진 바이러스나 알려진 부정행위만 인식하고 또 단일 데이터 소스만을 보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

5년 내 각 개인은 해당 개인의 정보와 항목에 집중하도록 훈련 받아 신원 도난 보호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디지털 수호자를 갖게 될 것이다. 디지털 수호자는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을 지능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인간의 개인 정보를 유지하면서 필요 시 인간을 대신해 개입하게 된다.

인지 컴퓨팅의 시대는 인간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며, 새로운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디지털 수호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시는 인간의 도시 생활을 돕게 될 것이다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도시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10명 중 7명이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집중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5년 내 더 똑똑한 도시가 인간의 필요, 선호도, 행동, 이동 등을 이해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범죄를 비롯해 수십억 건의 사건(events)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머지 않아 도시와 행정가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를 이해함으로써 어떤 도시 자원이 언제 어디에서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알게 돼 시민들의 필요에 따라 적극적인 정책을 펼 것이다. 모바일 기기와 소셜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툴들은 향후 일반화되어 가는 문제나 시급한 사안을 식별하고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시 행정가를 돕게 된다. 예를 들어 기상 정보와 대중교통 배차 정보를 결합하면, 태풍이 올 때 출근 인파가 몰리는 곳에 버스나 지하철을 집중 투입할 수 있게 된다.

IBM의 혁신 보고서를 종합하자면, 인간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사고)하도록 진화된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 클라우드 내에 보존된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교실과 매장, 병원, 도시 등에서 컴퓨터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

미래혁신보고서 수립에 참여했던 IBM 인지 경험 연구소의 다리오 질(Dario Jill) 전무는 “지금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속도와 복잡성으로 인해 막대한 데이터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이해하기조차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습을 통해 인간의 인식을 제고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설계된 기술 개발이 개인이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이끌 것”이라며 “인지 컴퓨팅 시대가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4.01.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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