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4일 일요일

30분마다 1분 40초씩 걷자

30분마다 1분 40초씩 걷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질병 위험

 
 
 
종종 학생이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중에서는 오래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책상 앞에 앉으면 가능한 한 오래 앉아있어야 ‘진득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앉아있으면 건강에 나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 올 수 있다. 최근 사무실에서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장시간 일 할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이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사무실에서 30분마다 1분40초씩 걸어야”
▲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있으면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ScienceTimes
연구팀은 신체 건강한 성인남녀 70명을 대상으로 9시간 동안 앉아있게 했다. 그리고 1시간, 4시간, 7시간이 지난 후 (식사대용 음료를 먹도록 한 뒤) 혈당과 혈중 인슐린 수치를 검사하였다. 또 다른 사람들은 30분마다 1분40초씩 걷게 한 후 같은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매 30분마다 조금씩 걸은 사람들의 혈당과 혈중 인슐린 수치가 다른 경우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앉아있었던 사람들은 혈당과 혈중 인슐린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유발하는 제 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수가 지금 추세대로 늘어날 경우, 현재 250만명인 제 2형 당뇨병 환자는 오는 2025년까지 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가능한 많은 운동을 할 것을 권장했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가정의학과 변승준 전문의는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에 대해 “허리를 비롯하여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앉아 있을 때, 상체를 조금만 숙여도 척추내압이 크게 상승하는데 이러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목뼈와 등뼈의 퇴행성 질환이 점점 심해지면서 추간판의 탈출 같은 디스크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2011년 캐나다 캘거리의 알버타 헬스 서비스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중 9만 건 이상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는 것.

변 전문의는 “구체적으로는 유방암이 4만9천건, 대장암이 4만3천건이었으며 미국 암학회 연구팀이 12만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사람들이 더 많이 앉아있을수록 조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앉아 있는 시간을 되도록 1시간 이내로 줄이고 중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암에 걸릴 확률도 훨씬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7.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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