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2일 금요일

꿈의 연구소 미디어랩…MIT

꿈의 연구소 미디어랩…MIT

세계 주요대학들의 창업교육 현장 (5)

 
 
MIT 미디어랩(Midea Lab)은 정말로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치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없다. 나오는 이야기들마다 세상을 놀라게 한다.

학생과 교수, 그리고 후원기업들이 힘을 합쳐 미래를 선도할 기술혁신에 독보적인 노력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랩을 상징하는 단어는 '창의성(creativity)'이다. 그리고 이 창의성은 어린 아이가 장난감에 대해 알고 싶어 하듯 인간의 매우 기초적인 궁금증으로부터 생성된다. 생체공학(biomechatronics) 연구팀의 예를 들 수 있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연구들
연구팀은 최근 인간의 걷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모델링을 이용하고, 여러 인공기관을 만들어서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흉내 내고 있는 중이다.
▲ MIT 미디어랩에서 최근 제작에 성공한 실크 파빌리온(Silk Pavilion)의 내부 구조. 로봇팔을 부착한 3D프린터와 누에고치가 뽑아내는 실을 이용해 직경 12피트(약 3.65m)인 돔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사람, 기계, 곤충의 합작품이다.  ⓒhttp://www.media.mit.edu/

다리를 절단한 사람, 혹은 관절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을 대신해 인공 다리, 인공관절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상적인 다리 능력을 회복시켜주려는 최종 연구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 미디어랩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시티(Smart City) 연구팀은 12년 전인 2001년 간단한 질문을 통해 출범했다. “우리는 어떤 곳에서 살고 싶고, 그런 곳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기반으로 과거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마다 주차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고 늘어나는 차량을 줄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접는 차량이란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주차장에서 차지하는 차제면적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차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차량을 기반으로 도시주차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다. 그래서 개인용 로봇(personal robot)을 개발중이다. 공부할 수 있는 로봇이다. 사람과 접촉한 다음 주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미디어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을 바꾸어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랩 연구를 통해 새로운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MIT에서 미디어랩을 설립한 때가 1985년이다. 당시 어린이 한 명에게 100달러 가격의 노트북 한 대를 공급하자는 OLPC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이 미디어랩 설립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다.

이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창업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 거리 사진을 지도 위에 보여는 ‘구글 스트리트뷰’, 전자책 단말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E잉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등장한 미래형 컴퓨팅 인터페이스 등 혁신기술 초기 모델이 미디어랩에서 나와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해 나갔다.

기술혁신 통해 세계적인 신산업 창출
최근 들어서도 기발한 내용의 기술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영상을 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원격 농장' 기술, 모퉁이를 돌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을 촬영할 수 있는 '돌아가는 카메라' 등 미래 신산업 창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기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력이 약 130명의 대학원생, 200여 명의 대학생, 그리고 40여 명의 직원과 시니어연구원, 객원연구원, 그리고 공동연구를 지원한 80여 명의 자원인력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자유스럽고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든든한 자금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을 포함한 80여 개 후원멤버들이 매년 3천500만 달러(한화 약 394억 원) 정도의 자금을 지출하고 있다. 

지원 업체도 매우 다양하다. 전자업체에서부터 환경, 가구, 금융, 생활용품, 정보통신 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또한 이들 업체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혁신기술을 양산하고 있다.

세계 많은 기업들이 미디어랩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투자활동을 통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큰 혜택은 지식이전(Knowledge Transfer) 혜택이다. 연구소로부터 나오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자사 제품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

또 연구과정 등에 상호교류(Interactive Demonstrations)가 가능하고, 미디어랩의 우수한 학생들을 채용(Student Recruitment)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밖에 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중립적 장소가 제공되고(Neutral Meeting Place for Cross-company), 미디어랩을 통해 다른 산업과의 협력(Business Connection), 그리고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과 관련된 무상의 라이선스권, 특허 등록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MIT 미디어랩 사례는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를 바꾸려는 의지가 창업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술혁신 모델을 통해 세계 각국 수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벤처창업에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7.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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