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TV 문화가 변하고 있다…모바일TV

TV 문화가 변하고 있다…모바일TV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5)

 
 
 
창조 + 융합 현장   수십 년 간 TV는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대형 화면, 고화질 TV의 등장은 세계인들의 TV사랑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시장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더 좋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모바일 등 이종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TV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의 영향은 상당하다. 모바일 기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TV 시청율을 상당부분 모바일 기기가 가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TV와 모바일을 함께 이용하면서 예전과 다른 가치를 즐기고 있다.

모바일과 협력, TV 가치를 끌어올리자
이런 상황에서 최근 TV업계는 TV 기능에 모바일 기능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모바일 기기와 경쟁하기보다 모바일 기기를 조력자로 활용하면서 TV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 TV, 모바일 기술이 결합하면서 실시간으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TV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 홈페이지.  ⓒnetflix.com

그리고 실시간으로 모바일 TV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KOTRA, 외신 등에 따르면 지금 미국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훌루(Hulu), 아마존, 애플 등의 기업들은 최신 영화, 드라마, 코미디 쇼 등 유명하고 인기 있는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TV는 물론 모바일 기기, 컴퓨터, 게임 콘솔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해 기존 TV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최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실시간 방송이 아닌 VOD로만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주일에 한편씩 방송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13회 전편을 한꺼번에 올리기 시작했다. 주말에 여유시간이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조치였다. 이 전략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약 2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고, 넷플릭스를 흑자로 전환시킨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미래는 매우 밝은 편이다. 소비자들이 원할 때 장소에 관계없이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3년 1분기 중 10억2천만 달러의 매출과 함께 268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460만 달러의 순손실과 8천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2012년 1분기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이다.
 
2위 업체 훌루(Hulu)의 경우도 2012년 6억9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에 비교해 2억7천5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넷플릭스와 달리 훌루는 TV사업자인 NBC가 방송 및 영화사인 디즈니, 폭스(Fox) 등과 합작해 지난 2008년 설립한 회사다. 합법적으로 방송사 및 영화제작사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TV산업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TV 방송사들, 콘텐츠 판매 경쟁 치열
NBC외에 HBO, AMC 등 미국 대형 방송사들도 콘텐츠 공급에 나서고 있다.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판매하지 않는 대신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면서 다가오고 있는 모바일TV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블비전(Cablevision), 컴캐스트(Comcast), 타임워너케이블(Time Warner Cable), 콕스커뮤니케이션(Cox Communications),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Bright House Networks) 등 미국의 5대 케이블 TV 업체들도 케이블 TV연합(The Cable Wifi Alliance)을 결성했다.

그리고 유료이용자들이 야외에서 실시간으로 케이블 TV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하고 있는데 2013년 6월 기준 약 15만 개의 핫스팟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TV연합은 2014년 중순까지 와이파이 핫스팟을 미국 내 25만 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됐다. 지난 21일 KT가 선보인 ‘올레tv스마트’에는 ‘실시간 인기 채널‘이라는 항목이 별도로 들어있다. 한 화면에 실시간으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9개가 배열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모바일 기기 보급은 이미 정착단계에 와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만 약 52만대의 태블릿 PC가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국의 18~34세 연령층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TV와 모바일기기의 신속한 결합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은 이 모바일TV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존의 TV 문화를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7.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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