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형 산불’ 더 자주 발생한다
기후변화와 산불, 악순환으로 이어져
지난달 17일에 발생해 최근까지 계속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산불은 4천300여 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되고도 서울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995㎢가 잿더미로 변할 만큼 거셌다. 이 산불은 주택단지까지 위협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진화에 사용된 물의 양만 해도 1천500만 리터가 넘었다.
미국은 지난 6월에도 대형 산불로 소방관 19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특수 진화 훈련을 받은 이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빠르게 번진 불길 속에 모두 갇혀서 사망했다. 이는 1933년 로스엔젤레스 그리피스 공원에서 산불이 나 소방관 29명이 순직한 이래 산불로 인한 최대 규모의 소방관 사망 사고다.
애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넬 마을의 야산에서 시작된 이 산불로 인해 야넬 마을 전체 가옥의 절반인 200채 이상이 소실됐으며, 고속도로까지 폐쇄됐다. 낙뢰 때문에 시작된 이 산불은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된 바람에 나무가 건조해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길이 더욱 빠르게 번졌다.
미국은 지난 6월에도 대형 산불로 소방관 19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특수 진화 훈련을 받은 이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빠르게 번진 불길 속에 모두 갇혀서 사망했다. 이는 1933년 로스엔젤레스 그리피스 공원에서 산불이 나 소방관 29명이 순직한 이래 산불로 인한 최대 규모의 소방관 사망 사고다.
애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넬 마을의 야산에서 시작된 이 산불로 인해 야넬 마을 전체 가옥의 절반인 200채 이상이 소실됐으며, 고속도로까지 폐쇄됐다. 낙뢰 때문에 시작된 이 산불은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된 바람에 나무가 건조해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길이 더욱 빠르게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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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대형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morgueFile free photo |
그런데 이 같은 대형 산불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 같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부의 환경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2~3배 증가하며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도 연간 3주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과거의 기상 조건과 산불에 대한 기록들을 조사해 상대습도, 온도, 강수량 등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들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그 산불 예측 모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제시한 기후변화 예측 데이터를 적용해 21세기 중반에 각 생태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의 규모를 계산했다. 그 결과 미국 서부에서 2050년까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각 지역에 따라 65~400% 증가하며,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도 현재의 5월 중순에서 10월 초순보다 약 3주 정도 길어져 4월 말에서 10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온 상승 폭이 커질수록 산불 규모도 대형화
특히 지구온난화 예측에서 드러난 것처럼 기온의 상승 폭이 갈수록 커지는만큼 산불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산불 같은 대형 산불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기후변화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 중의 하나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표면온도의 민감성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한두 개가 아닌 여러 기후 모델들을 조합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으므로 이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미국 환경보호국 및 국립보건원, NASA(미 항공우주국)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지난 5월에 발표된 미국 산림부 소속 연구진의 연구결과에서도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일정 기간 동안의 날씨 통계를 바탕으로 산불과 기후변화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예측한 그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후가 변함에 따라 미국 전역의 산불 발생 빈도가 약 50% 증가하며 특히 서부 지역에서는 2050년까지 100% 이상 산불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이 증가할 경우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쳐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연기는 유기탄소 및 그을음 입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지구적 규모로 볼 때 산불의 배출물질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즉, 지구온난화가 더 많은 그리고 더 강한 산불을 유발하고, 그렇게 방출된 온실기체가 다시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셈이다.
실제로 알래스카 내륙 지역의 산불을 조사한 캐나다 구엘프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불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온실기체를 대기로 방출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지구의 토양 내에 존재하는 탄소의 절반이 북반구의 영구동토와 토탄층에 저장되어 있는데, 산불이 일어날 경우 몇 천 년 동안 조금씩 축적되어 온 생태계의 탄소가 일시에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지표면에 눈이 없는 기간이 늘어나며 식생이 변화하고 얼음 및 영구동토의 손실로 이어져 기존의 ‘탄소흡수계’가 ‘탄소방출계’로 변화된다고 밝혔다.
산불은 환경에도 악영향 미쳐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수은 및 미립자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대기로 방출되므로 환경오염도 심화된다. 이번에 하버드대 연구진에 개발한 산불 예측 모델에서도 산불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2050년까지 20~1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증가한 연기 입자는 구름 형성과 강우를 억제시키므로, 산불이 증가할 경우 심각한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밖에도 산불은 산의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는 초목이 자라지 못하게 하여 침식에 취약하게 한다. 또한 산불은 질소, 인, 황과 같은 식물체, 목질계, 토양 내에 있는 생화학 영양물질들을 고갈시키거나 산 아래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므로 그 지역의 식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산림청 등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산불은 연평균 427건으로 1천173㏊의 피해가 발생한다. 즉, 산불로 인해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산불 피해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시되고 있다. 이는 옛날보다 산림이 울창해지고 국민들의 산림 접근이 과거보다 수월해짐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인데,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는 이번 달 중순까지 강원 횡성군 둔내면 일원에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2개소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원격 조정 Full HD 카메라로서, 설치지점에서 반경 10㎞ 이내의 주변 상황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또한 전북 진안 복두봉과 고산, 완주의 대둔산, 순창의 세자봉에도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산불 및 산사태 등의 산림재해를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산림청은 산불 발생 때 신속한 진화인력 투입 등 산불상황실의 지휘·통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앞으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과거의 기상 조건과 산불에 대한 기록들을 조사해 상대습도, 온도, 강수량 등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들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그 산불 예측 모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제시한 기후변화 예측 데이터를 적용해 21세기 중반에 각 생태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의 규모를 계산했다. 그 결과 미국 서부에서 2050년까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각 지역에 따라 65~400% 증가하며,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도 현재의 5월 중순에서 10월 초순보다 약 3주 정도 길어져 4월 말에서 10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온 상승 폭이 커질수록 산불 규모도 대형화
특히 지구온난화 예측에서 드러난 것처럼 기온의 상승 폭이 갈수록 커지는만큼 산불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산불 같은 대형 산불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기후변화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 중의 하나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표면온도의 민감성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한두 개가 아닌 여러 기후 모델들을 조합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으므로 이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미국 환경보호국 및 국립보건원, NASA(미 항공우주국)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지난 5월에 발표된 미국 산림부 소속 연구진의 연구결과에서도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일정 기간 동안의 날씨 통계를 바탕으로 산불과 기후변화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예측한 그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후가 변함에 따라 미국 전역의 산불 발생 빈도가 약 50% 증가하며 특히 서부 지역에서는 2050년까지 100% 이상 산불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이 증가할 경우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쳐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연기는 유기탄소 및 그을음 입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지구적 규모로 볼 때 산불의 배출물질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즉, 지구온난화가 더 많은 그리고 더 강한 산불을 유발하고, 그렇게 방출된 온실기체가 다시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셈이다.
실제로 알래스카 내륙 지역의 산불을 조사한 캐나다 구엘프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불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온실기체를 대기로 방출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지구의 토양 내에 존재하는 탄소의 절반이 북반구의 영구동토와 토탄층에 저장되어 있는데, 산불이 일어날 경우 몇 천 년 동안 조금씩 축적되어 온 생태계의 탄소가 일시에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지표면에 눈이 없는 기간이 늘어나며 식생이 변화하고 얼음 및 영구동토의 손실로 이어져 기존의 ‘탄소흡수계’가 ‘탄소방출계’로 변화된다고 밝혔다.
산불은 환경에도 악영향 미쳐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수은 및 미립자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대기로 방출되므로 환경오염도 심화된다. 이번에 하버드대 연구진에 개발한 산불 예측 모델에서도 산불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2050년까지 20~1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증가한 연기 입자는 구름 형성과 강우를 억제시키므로, 산불이 증가할 경우 심각한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밖에도 산불은 산의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는 초목이 자라지 못하게 하여 침식에 취약하게 한다. 또한 산불은 질소, 인, 황과 같은 식물체, 목질계, 토양 내에 있는 생화학 영양물질들을 고갈시키거나 산 아래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므로 그 지역의 식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산림청 등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산불은 연평균 427건으로 1천173㏊의 피해가 발생한다. 즉, 산불로 인해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산불 피해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시되고 있다. 이는 옛날보다 산림이 울창해지고 국민들의 산림 접근이 과거보다 수월해짐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인데,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는 이번 달 중순까지 강원 횡성군 둔내면 일원에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2개소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원격 조정 Full HD 카메라로서, 설치지점에서 반경 10㎞ 이내의 주변 상황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또한 전북 진안 복두봉과 고산, 완주의 대둔산, 순창의 세자봉에도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산불 및 산사태 등의 산림재해를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산림청은 산불 발생 때 신속한 진화인력 투입 등 산불상황실의 지휘·통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2013.09.10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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