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생물들의 멸종 사태
히말라야의 동충하초도 멸종 위기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1998년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출시되자 세상의 많은 남성들이 환호했다. 그런데 비아그라 출시 이후 발기부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또 다른 분야에서도 환호가 터져 나왔다. 비아그라가 출시된 후 정력제로 통용되던 멸종위기 동물들의 포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다.
2002년 알래스카대학의 프랭크 반 히펠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빌 본 히펠 형제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바다표범의 주요산지인 캐나다에서 1998년 이후 하프바다표범과 두건바다표범의 포획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허용치가 25만 마리이던 하프바다표범의 어획량이 10만 마리 이하로 줄었으며, 두건바다표범도 최대 허용치가 1만 마리였으나 10마리로 급격히 줄었다는 것. 바다표범의 음경과 고환을 말린 해구신은 최상의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알래스카대학의 프랭크 반 히펠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빌 본 히펠 형제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바다표범의 주요산지인 캐나다에서 1998년 이후 하프바다표범과 두건바다표범의 포획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허용치가 25만 마리이던 하프바다표범의 어획량이 10만 마리 이하로 줄었으며, 두건바다표범도 최대 허용치가 1만 마리였으나 10마리로 급격히 줄었다는 것. 바다표범의 음경과 고환을 말린 해구신은 최상의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 |
| ▲ 동남아시아에서 코뿔소의 뿔은 최고의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morgueFile free photo |
해구신의 가격도 비아그라 출시 이후 급락해 하나에 70~1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불과 1~2년 만에 25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순록이나 코뿔소의 뿔 등도 비아그라 때문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비슷한 효능에 가격은 매우 저렴한 비아그라 복제약 및 유사 효능의 약품들이 수없이 출시되고 있는 지금도 단지 정력제라는 소문 때문에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뿔소이다.
지난 2011년 가을 영국 BBC 방송은 베트남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바코뿔소가 뿔이 사라진 채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보도됐다. 자바코뿔소는 베트남전쟁 때 베트남에서 멸종됐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990년대 말 생존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자연협회와 베트남 정부에 의해 보존 프로그램이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손길이 보존 구역 안으로까지 뻗치면서 몇 마리 남지 않았던 자바코뿔소마저 완전히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로써 한때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일대에 폭넓게 서식했던 자바코뿔소는 이제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단 한 곳에 50마리 미만의 개체수만 남게 됐다.
남아공에서 코뿔소 밀렵 성행해
동남아시아에서 코뿔소의 뿔은 최고의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암을 기적처럼 낫게 해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코뿔소에 대한 밀렵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코뿔소의 뿔을 갈아서 넣은 음료를 마시는 파티가 성행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믿음들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베트남에서 코뿔소가 완전히 사라지자 최근에는 코뿔소의 최대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8천 마리의 흰코뿔소와 1천여 마리의 검은코뿔소가 서식하는 남아공에서는 코뿔소 밀렵꾼에 대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밀렵 혐의로 체포된 이들만 해도 200여 명에 이른다.
그들은 AK 소총으로 무장한 채 조직적으로 코뿔소를 사냥하는데, 최근 들어 밀렵으로 숨지는 코뿔소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베트남에서의 엄청난 수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남아공 환경부는 지난해 베트남 측과 코뿔소 밀렵을 막기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개미핥기의 일종으로서 온 몸이 비늘로 덮인 천산갑도 정력제로 인기가 높아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천산갑은 홀로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로, 새끼를 한 번에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정력제로 소문이 나면서 밀렵꾼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력제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면서 사라진 대표적인 동물 중의 하나가 뜸부기다. 서산시는 지난 6월 18일 음암면의 한 논에서 뜸부기 수컷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예전에 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뜸부기의 발견 소식이 매스컴을 탄 이유는 지난 2004년 이후 9년 만의 첫 발견이었기 때문이다.
농약 살포 등 서식환경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정력제라는 소문이 돌아 불법 포획이 성행하면서 뜸부기는 10여 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감했다. 뜸부기는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
한편, 최근에는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알려진 ‘박쥐나방동충하초’가 지나친 수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용 균류인 네팔의 박쥐나방동충하초는 세계 약 750여 종의 동충하초 중에서 가장 비싸다. 중국 시장에서는 1그램당 100달러 정도로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성욕을 촉진하는 기능으로 인해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불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는 해발 3천~5천 미터의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목초지에 주로 서식한다. 이 균류는 늦여름 흙 속에 사는 나방 유충의 몸 속에 포자를 낳는데, 그 속에서 자라면서 애벌레를 미라로 만들어버린다.
그 후 애벌레의 머리를 흙 표면 위쪽으로 향하도록 조정한 다음, 겨울이 되어 땅이 얼기 직전에 싹을 틔우듯 애벌레의 머리를 흙 표면 밖으로 내밀게 한다. 다음해 봄이 되면 애벌레의 머리에서 버섯과 같은 열매가 맺히는데, 이것이 바로 박쥐나방동충하초이다. 중국과 티베트의 전통 의학에서는 무기력증 및 천식, 암 등의 다양한 질병에 특효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박쥐나방동충하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자 가난한 히말라야의 마을들에 때 아닌 골드러시(?) 바람이 불어 이 균류만 전문적으로 수확하는 수확꾼이 6만 명 정도로 늘어났다. 이처럼 수확꾼이 늘면서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박쥐나방동충하초마저 경쟁하듯 채취하게 됨으로써 연간 수확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
메사추세츠주립대 및 중국과학원 연구진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티베트고원의 경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3년 전에 비해 10~30% 감소했으며, 네팔의 경우 2011년 연간 수출량이 2009년에 비해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박쥐나방동충하초가 멸종할 경우 나방 및 애벌레의 개체수가 통제권을 벗어나게 되어 히말라야의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한 수백 명의 수확꾼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수확 작업을 하므로, 그 과정에서 토양이 과도하게 파헤지는 등의 영향으로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은 또 하나의 슬픈 자화상인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효능에 가격은 매우 저렴한 비아그라 복제약 및 유사 효능의 약품들이 수없이 출시되고 있는 지금도 단지 정력제라는 소문 때문에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뿔소이다.
지난 2011년 가을 영국 BBC 방송은 베트남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바코뿔소가 뿔이 사라진 채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보도됐다. 자바코뿔소는 베트남전쟁 때 베트남에서 멸종됐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990년대 말 생존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자연협회와 베트남 정부에 의해 보존 프로그램이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손길이 보존 구역 안으로까지 뻗치면서 몇 마리 남지 않았던 자바코뿔소마저 완전히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로써 한때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일대에 폭넓게 서식했던 자바코뿔소는 이제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단 한 곳에 50마리 미만의 개체수만 남게 됐다.
남아공에서 코뿔소 밀렵 성행해
동남아시아에서 코뿔소의 뿔은 최고의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암을 기적처럼 낫게 해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코뿔소에 대한 밀렵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코뿔소의 뿔을 갈아서 넣은 음료를 마시는 파티가 성행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믿음들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베트남에서 코뿔소가 완전히 사라지자 최근에는 코뿔소의 최대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8천 마리의 흰코뿔소와 1천여 마리의 검은코뿔소가 서식하는 남아공에서는 코뿔소 밀렵꾼에 대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밀렵 혐의로 체포된 이들만 해도 200여 명에 이른다.
그들은 AK 소총으로 무장한 채 조직적으로 코뿔소를 사냥하는데, 최근 들어 밀렵으로 숨지는 코뿔소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베트남에서의 엄청난 수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남아공 환경부는 지난해 베트남 측과 코뿔소 밀렵을 막기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개미핥기의 일종으로서 온 몸이 비늘로 덮인 천산갑도 정력제로 인기가 높아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천산갑은 홀로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로, 새끼를 한 번에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정력제로 소문이 나면서 밀렵꾼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력제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면서 사라진 대표적인 동물 중의 하나가 뜸부기다. 서산시는 지난 6월 18일 음암면의 한 논에서 뜸부기 수컷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예전에 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뜸부기의 발견 소식이 매스컴을 탄 이유는 지난 2004년 이후 9년 만의 첫 발견이었기 때문이다.
농약 살포 등 서식환경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정력제라는 소문이 돌아 불법 포획이 성행하면서 뜸부기는 10여 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감했다. 뜸부기는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
한편, 최근에는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알려진 ‘박쥐나방동충하초’가 지나친 수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용 균류인 네팔의 박쥐나방동충하초는 세계 약 750여 종의 동충하초 중에서 가장 비싸다. 중국 시장에서는 1그램당 100달러 정도로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성욕을 촉진하는 기능으로 인해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불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는 해발 3천~5천 미터의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목초지에 주로 서식한다. 이 균류는 늦여름 흙 속에 사는 나방 유충의 몸 속에 포자를 낳는데, 그 속에서 자라면서 애벌레를 미라로 만들어버린다.
그 후 애벌레의 머리를 흙 표면 위쪽으로 향하도록 조정한 다음, 겨울이 되어 땅이 얼기 직전에 싹을 틔우듯 애벌레의 머리를 흙 표면 밖으로 내밀게 한다. 다음해 봄이 되면 애벌레의 머리에서 버섯과 같은 열매가 맺히는데, 이것이 바로 박쥐나방동충하초이다. 중국과 티베트의 전통 의학에서는 무기력증 및 천식, 암 등의 다양한 질병에 특효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박쥐나방동충하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자 가난한 히말라야의 마을들에 때 아닌 골드러시(?) 바람이 불어 이 균류만 전문적으로 수확하는 수확꾼이 6만 명 정도로 늘어났다. 이처럼 수확꾼이 늘면서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박쥐나방동충하초마저 경쟁하듯 채취하게 됨으로써 연간 수확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
메사추세츠주립대 및 중국과학원 연구진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티베트고원의 경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3년 전에 비해 10~30% 감소했으며, 네팔의 경우 2011년 연간 수출량이 2009년에 비해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박쥐나방동충하초가 멸종할 경우 나방 및 애벌레의 개체수가 통제권을 벗어나게 되어 히말라야의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한 수백 명의 수확꾼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수확 작업을 하므로, 그 과정에서 토양이 과도하게 파헤지는 등의 영향으로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은 또 하나의 슬픈 자화상인 셈이다.
저작권자 2013.09.13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