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창조경제박람회 특별강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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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 융합 현장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잡스(Steve Jobs) 전기를 보면 스티브 강(Steve Kahng)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80년대 중반 대우의 컴퓨터사업부를 이끌던 스티브 강(한국 이름 강신학)이었다.
90년대 들어 그는 파워PC(PowerPC)로 컴퓨터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파워컴퓨팅(Power Computing)’이라는 벤처기업을 세운다. 이 회사는 당시 애플의 주력 기종인 매킨토시 컴퓨터의 호환기종을 생산해 큰 성공을 거둔다. 1995년 5월부터 ‘파워80(Power 80)’이란 명칭으로 매킨토시 클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 해 연말 5만 대의 클론을 팔았고, 매출액이 1억 달러에 달했다. 스티브 강의 활약에 세계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애플과 좋은 관계 유지하고 싶어 매각” 1997년에는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물망에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스티브 강은 1999년 파워컴퓨팅 사를 애플에 매각한다. 가격은 1억 달러. 적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스티브 강은 회사 매각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창조경제박람회장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강신학(姜信學) 강재단(Khang Foundation) 이사장은 “파워컴퓨팅이 성공을 거둔 후 매출이 연 5억 달러까지 치솟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회사를 M&A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회사가 잘 나가는 상황에서 파워컴퓨팅을 매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과 라이선스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고, 그 만큼 애플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애플 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결국 1999년 잘 나가던 파워컴퓨팅을 애플에 매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스티브 강이란 이름은 실리콘밸리에 널리 알려졌다. 벤처기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신화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그의 성공담은 곳곳에서 강한 도전성이 엿보인다. 특별강연에서 그는 젊은 시절을 회고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0년대 말 IBM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래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몇몇 동료와 함께 실리콘밸리로 떠난다. 그리고 1983년 그곳에서 컴퓨터기술 컨설팅 회사를 세운다. 당시 실리콘밸리 상황에서 컴퓨터 사업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실리콘밸리 역시 컴퓨터 사업 자체가 생소한 상황이었고, 미래도 불투명했다.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지만 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회사는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가 열렸다. 1984년 대우그룹 산하 통신업체인 대우통신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컴퓨터 제품 설계를 도와달라는 부탁이 들어온 것이다. 그는 곧 대우통신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리딩에지’ 컴퓨터를 개발한다. 이 컴퓨터는 1986년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IBM 호환PC로는 처음으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내 뜻대로 안 돼, 위기대처능력 키워야” 이렇게 시작된 그의 도전인생은 1995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파워컴퓨팅 사를 통해 꽃을 피운다. 1997년 미국 시장에서 15만대가 넘는 컴퓨터를 판매한 후 1999년 스티브 잡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 회사를 1억 달러에 매각한다. 같은 해 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21세기 컴퓨터산업을 이끌고 갈 전 세계 50대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강 회장은 강연장을 찾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업이 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은 워크 스테이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맥킨토시를 하게 됐다며, 시장상황에 잘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있어서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지금도 자신이 더 과감했으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파워컴퓨팅사 매각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위기 대처능력을 키워나갈 것을 주문했다. 자신의 경우 적어도 4~5번의 파산 위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상황 파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 마케팅은 물론 자금 흐름, 소비자 성향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5일 특별강연에는 강신학 회장 외에 첨단과학을 주제로 세계적인 언론매체로 부상한 Xconomy의 밥 부더리(Bob Buderi) 설립자 겸 CEO, 한국의 LED전문렌즈 기업 (주)애니캐스팅의 김성빈 대표 등이 참여했다. 밥 부더리 CEO는 창업과 관련 일반적으로 알려진 오해들을 지목해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청년 창업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미국 상황에서 창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20~30대 청년층보다 40~50대 중년층이 더 높다고 말했다. 명문대를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도식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청년들이 졸업한 대학을 분석한 결과 무려 287개 대학에 달했으며, 명문대 출신 성공 비율 역시 일부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2013.12.17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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