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전 국민 참여로 잡는다
기후변화를 창조경제의 기회로 활용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에 있는 모아타운은 1991년에 건축된 180세대의 작은 아파트 단지다. 그런데 이곳에 사는 600여 명의 주민들은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타 아파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를 먹어치우는 지렁이 사육장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제로 운동에서부터 빗물 저금통 설치, 초록 절전소 및 에너지 학교 운영, 에너지 가계부 기록, 친환경상품 상시 판매 및 농어촌 직거래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녹색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신안 모아타운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로부터 저탄소 녹색아파트 조성 골드등급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주광역시에 의하면, 올해 저탄소 녹색아파트 조성사업에 참여한 38개 아파트들의 이 같은 녹색 프로그램 덕분에 온실가스 830톤을 감축해 소나무 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탤런트 전소민, 개그맨 양상국 등의 연예인이 참여한 ‘온맵시 실천다짐 대회’가 열렸다. 온(溫)맵시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의 온(溫)과 옷 모양새를 의미한 순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다.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온맵시로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된 그날 행사에서는 각 기업체에서 기부한 1천여 점의 내복 등 온맵시 의류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내복을 입을 경우 체온을 3℃ 정도 높게 유지할 수 있어 건강은 물론이고 난방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온맵시 캠페인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로 전국 곳곳에서도 실시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의 대형유통매장도 동참하여 올해 말까지 60여 개의 내복 제품이나 300여 친환경인증제품을 구매할 경우 국민 누구나 5~20%의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국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12.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 국가다. 따라서 2015년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국’ 지정이 예상되며,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기후변화협회에 제시해놓은 상태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모색은 물론, 앞서 예로 든 저탄소 녹색 아파트 프로그램과 온맵시 캠페인 같은 전 국민적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시와 ‘에코마일리지 활성화 및 에너지 절약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코마일리지란 서울시가 140여 만 가정과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서, 전기 및 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절약할 때마다 5만 마일리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지역의 60만여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도 온실가스 배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요 배출원인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반기 1회 이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효율화 등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소재한 일반건물들도 에너지 절약으로 기후변화 대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융자 지원 등을 통해 단열재 및 LED 조명, 고효율 냉난방기 등의 에너지 절약시설을 개선·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학교·병원·종교시설 등 일반건물 총 723곳이 이 사업에 참여해 올 한 해 총 2만670 TOE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한다. 이는 1천500cc 승용차 2만5천 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량과 맞먹는다. 이 같은 실적은 참여 건물 수가 작년 대비 79% 늘어난 덕분이다.
서울시는 건물들의 시설 개선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기금을 조성해 필요한 사업비의 일부를 장기 저리로 융자 지원하고 있다. 일반건물의 경우 최저 1천만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융자 지원되며, 대학교 같은 집단건물은 2배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또한 주택은 최저 200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까지, 다가구는 층별로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6%, 전력 소비에서는 83%를 차지할 정도여서 일반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면 전체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업 부문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시동
다른 분야에 비해 그동안 비교적 소외되었던 농업 부문에서도 최근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서귀포시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 및 충남 논산시 멋쟁이토마토작목회 등의 농가에 대해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시범사업’에 따른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의 경우 발전소의 냉각수로 활용된 후 버려지는 온수를 시설의 난방열원으로 재활용해 2천525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으며, 멋쟁이토마토작목회는 땅 내부의 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해 1천54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농가가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경우 감축실적에 따라 1톤당 1만원에 구매한다. 따라서 두 농가는 유류사용 절감에 따른 난방비 절감 효과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으로 각각 2천525만원과 1천540만원의 추가 소득을 얻었다.
그동안 타 산업 분야에서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KVER)’을 통해 감축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농업 부문에서의 인증서 발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혁신적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 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을 가속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물 찌꺼기를 먹어치우는 지렁이 사육장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제로 운동에서부터 빗물 저금통 설치, 초록 절전소 및 에너지 학교 운영, 에너지 가계부 기록, 친환경상품 상시 판매 및 농어촌 직거래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녹색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신안 모아타운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로부터 저탄소 녹색아파트 조성 골드등급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주광역시에 의하면, 올해 저탄소 녹색아파트 조성사업에 참여한 38개 아파트들의 이 같은 녹색 프로그램 덕분에 온실가스 830톤을 감축해 소나무 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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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온맵시 실천다짐 대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탤런트 전소민, 개그맨 양상국 등의 연예인이 참여한 ‘온맵시 실천다짐 대회’가 열렸다. 온(溫)맵시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의 온(溫)과 옷 모양새를 의미한 순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다.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온맵시로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된 그날 행사에서는 각 기업체에서 기부한 1천여 점의 내복 등 온맵시 의류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내복을 입을 경우 체온을 3℃ 정도 높게 유지할 수 있어 건강은 물론이고 난방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온맵시 캠페인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로 전국 곳곳에서도 실시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의 대형유통매장도 동참하여 올해 말까지 60여 개의 내복 제품이나 300여 친환경인증제품을 구매할 경우 국민 누구나 5~20%의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국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12.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 국가다. 따라서 2015년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국’ 지정이 예상되며,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기후변화협회에 제시해놓은 상태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모색은 물론, 앞서 예로 든 저탄소 녹색 아파트 프로그램과 온맵시 캠페인 같은 전 국민적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시와 ‘에코마일리지 활성화 및 에너지 절약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코마일리지란 서울시가 140여 만 가정과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서, 전기 및 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절약할 때마다 5만 마일리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지역의 60만여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도 온실가스 배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요 배출원인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반기 1회 이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효율화 등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소재한 일반건물들도 에너지 절약으로 기후변화 대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융자 지원 등을 통해 단열재 및 LED 조명, 고효율 냉난방기 등의 에너지 절약시설을 개선·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학교·병원·종교시설 등 일반건물 총 723곳이 이 사업에 참여해 올 한 해 총 2만670 TOE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한다. 이는 1천500cc 승용차 2만5천 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량과 맞먹는다. 이 같은 실적은 참여 건물 수가 작년 대비 79% 늘어난 덕분이다.
서울시는 건물들의 시설 개선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기금을 조성해 필요한 사업비의 일부를 장기 저리로 융자 지원하고 있다. 일반건물의 경우 최저 1천만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융자 지원되며, 대학교 같은 집단건물은 2배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또한 주택은 최저 200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까지, 다가구는 층별로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6%, 전력 소비에서는 83%를 차지할 정도여서 일반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면 전체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업 부문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시동
다른 분야에 비해 그동안 비교적 소외되었던 농업 부문에서도 최근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서귀포시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 및 충남 논산시 멋쟁이토마토작목회 등의 농가에 대해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시범사업’에 따른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의 경우 발전소의 냉각수로 활용된 후 버려지는 온수를 시설의 난방열원으로 재활용해 2천525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으며, 멋쟁이토마토작목회는 땅 내부의 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해 1천54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농가가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경우 감축실적에 따라 1톤당 1만원에 구매한다. 따라서 두 농가는 유류사용 절감에 따른 난방비 절감 효과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으로 각각 2천525만원과 1천540만원의 추가 소득을 얻었다.
그동안 타 산업 분야에서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KVER)’을 통해 감축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농업 부문에서의 인증서 발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혁신적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 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을 가속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2013.12.11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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