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뉴스는 ‘나로호 발사’
‘2013 과학기술 10대 뉴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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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올해 최고의 사건으로 무엇을 주목했을까.
1위는 올해 초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오른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선택되었으며 총 3천903표(71.8%)를 얻었다. 2위는 올해 최고의 혁신상을 받은 바 있는 ‘곡면 OLED TV’, 3위는 ‘뇌를 투명하게 보는 기술’, 4위는 ‘폐암과 유방암 차단 신물질’이 선정되었다. 5위는 ‘원자력발전소 비리 문제’가 꼽혔다. 이어 6위는 ‘나노입자 기반 슈퍼렌즈 개발’, 7위는 ‘초광각 곤충 눈 카메라 개발’, 8위는 ‘호프스타터의 나비 구현’, 9위는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10위는 ‘베트남 V-KIST 설립’이 순위에 올랐다. 우주발사 첫 발 내딛고, 곡면 TV로 세계 최초 기록 지난 1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1)’가 3번째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2009년 제1차 발사에서 문제가 되었던 위성 보호덮개 ‘페어링’ 부위도 고도 177킬로미터 지점에서 무사히 분리되었고, 199킬로미터에서는 임무를 마친 1단 로켓이 떨어져 나갔다. 이후 발사 9분 만에 100킬로그램급 나로과학위성이 정상 분리되었고 12시간 후에는 교신에 성공했다. ‘우주 강국’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우주센터, 우주발사체, 인공위성의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의 대열에 진입했고, 과학기술계는 2013년을 빛낸 최고의 뉴스로 선정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까지는 총 5천20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발사 연기만 10차례에 실패가 2차례 있었지만 150여 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한 덕분에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술 54개를 확보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형 발사체의 완성을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2위로 선정된 ‘곡면 OLED TV’는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LG와 삼성이 제작하고 있다. ‘곡면(curved)’은 곡선 형태로 화면이 휘어져서 붙은 명칭이다. 곡면 디스플레이는 사람이 착용하거나 옷에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개발을 위한 필수 장치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77인치 곡면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두께가 4.3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가로 3840, 세로 2160 픽셀의 울트라HD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도 곡면 OLED TV로 2013년 한국전자전(KES)에서 ‘베스트 뉴 프로덕트(Best New Product)’ 상을 수상했다. 두 회사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초청을 받았으며, 기존 77인치를 크게 뛰어넘은 105인치 곡면 TV를 출품할 예정이다. 뇌 들여다보고 암 전이 막는 등 의학기술 크게 발전 3위로 선정된 ‘뇌를 투명하게 보는 기술’은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공학과의 정광훈 박사후연구원이 개발했다. 젤리를 만드는 화학용액에 뇌를 담가두어 빛이 투과되는 것을 막는 지방 성분만을 제거해 투명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은 해상도가 기존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보다 2천 배나 높아 뇌세포를 500나노미터 수준으로 관찰 가능하게 해준다. 뇌 곳곳을 들여다보게 되면 부위별 기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신경세포를 제외한 죽은 뇌세포에만 이용 가능하지만 심장, 간, 허파 등 다른 인체 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MIT 화학공학과 및 뇌신경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 연구원은 “병역특례로 근무하던 헤어젤 제조업체에서 알게 된 기술을 응용했다”고 밝혔다. 4위는 암세포가 다른 인체 기관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획기적인 신물질 개발이 선정되었다. 김성훈 서울대 약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효소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하는 물질이 암 전이를 막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화학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에 게재되었다. 암세포에서는 효소 단백질 ‘KRS’의 활동이 증가한다. KRS가 특정 단백질과 결합한 후 다른 단백질까지 달라붙으면 세포 바깥쪽의 세포막으로 이동해서 암세포 전이 확률을 높인다. 연구진은 KRS의 단백질 결합을 막는 신물질을 찾아냈다. 현재 유한양행이 기술을 이전 받아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에 전임상시험이 예정되어 있다. 신약이 출시되면 암환자의 질병 전이를 막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비리로 얼룩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5위는 ‘원자력발전소 비리 문제’가 선정되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아직도 고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발전소에 불량부품을 사용해 품질검사를 통과한 사례가 발생했다. 에어컨 등 냉방장비의 사용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기간이었지만, 정부는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운전을 정지시켰다. 이어 신고리 3·4호기와 한울원전 5·6호기에도 불량부품이 쓰인 것으로 드러나자 네 달 동안 원전 20기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현재 운전 중인 원전 20기의 품질서류 2만3천여 건 중 277건의 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뢰에 타격을 입은 정부는 운전을 멈춘 3기와 건설 중인 원전 5기의 품질서류 27만5천 건도 모두 조사 중이다.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전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계속) |
저작권자 2013.12.27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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