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고교생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

“고교생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


제 1회 청소년 기술창업올림피아드 결선 현장

 
 

창조 + 융합 현장   23일 오후 목동방송회관 브로드홀에서 열린 ‘제 1회 기술창업올림피아드’ 결선대회 현장. 이곳에서 고등학생들의 사업가능성 있는 창업 아이디어들이 다수 선보여 참석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참가팀 ‘프로젝트 글래스 슈즈(Project Glass Shoes)’는 ‘평발 교정용 깔창’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 팀의 한 구성원은 평발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다. 교정용 깔창을 비싼 가격에 사서 사용하던 중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신개념 깔창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 23일 오후 목동방송회관 브로드홀에서 열린 ‘제 1회 기술창업올림피아드’ 결선대회에서 금, 은, 동, 장려상을 수상한 학생들이 주최, 주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ScienceTimes

새로 선보인 평발 교정용 깔창은 3D 프린터로 만든 것이다. 개인의 발을 스캔한 후 그 발에 맞도록 모든 과정을 설계했다. 우레탄폼에 인조 가족을 붙여 편안함을 시현했다.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착용감이었다.

편하고 값싼 평발교정깔판 등 금상 수상
기존 제품의 복잡한 제작과정을 뛰어넘은 주문제작 방식의 공정과정이었다. 참가팀 ‘프로젝트 글래스슈즈’는 “이런 제작과정을 통해 재료비, 제작비 등을 크게 줄여 매우 싼값에 깔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3D 프린터로 깔창을 만드는 만큼 개인마다의 평발 정보가 상세히 축적돼 특수 제작을 원하는 개인고객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익성도 높아 “켤레당 10만원의 가격으로 하루 3켤레씩만 팔아도 연간 1천500만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풍기문란 선풍기’ 팀. 스마트폰으로 집안 가전제품 플러그 차단을 조절할 수 있는 ‘자동전력 차단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발표했다.  ⓒScienceTimes

평발교정 깔창의 시중 가격은 29만~6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가팀은 이 아이디어를 병원 등과 연계해 확대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는 이날 올림피아드 최종 심사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했다.

참가팀 ‘풍기문란 선풍기’의 ‘자동전력 차단 인터페이스’도 큰 주목을 받은 아이디어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있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스마트폰이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그 가전제품들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 플러그를 뽑는 것을 힘들어한다는데 착안했다. 가정, 혹은 사무실 밖에서 안에 있는 가전제품들 전원을 끄고, 켤 수 있는 장치다.

참가팀은 많은 사람들이 가정・사무실 등에 있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그대로 꽂아놓은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그 결과 많은 전력이 허비되는 것은 물론 화재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을 모아 상세히 분석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 필요한 부분들을 수정 보완했다.

“창업 아이디어 수준, 매우 높았다”
반자동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존 제품 성능을 보완해 완전자동화를 시현했다. 안전성도 대폭 보완했다. 가격에 있어서도 제작비를 대폭 절감해 기존 제품 대비 40% 싼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참가팀은 “시장조사를 수행한 결과 90%가 넘는 소비자들이 구매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계획과 련련해서는 향후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시장을 집중 겨냥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아이디어도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했다.

금상을 받은 이 두 팀 외에 2팀이 은상과 동상을, 4팀이 장려상을 받았다. 은상은 ‘도라도란 양방향 점자 라벨기’를 발표한 ‘다빈치’ 팀과 신개념 떡볶기 포장 아이디어를 소개한 ‘포장의 달이’ 팀이 수상했다.

동상은 ‘염분먹는 불가사리’를 고안한 ‘윤&2김’ 팀과 간편하게 식중독균을 식별할 수 있는 킷(kit)을 개발한 ‘안티포이즌’이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을 받은 팀은 유리창 투명도 조절장치를 개발한 ‘자체발광’,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위한 언어식별장치를 개발한 ‘다빈치’, 연료를 적게 쓰는 랜튼을 개발한 ‘일렉목탁’, 그리고 버스 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승객 손잡이를 개발한 ‘나도 한번’ 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 올림피아드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YTN 사이언스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한화그룹, 롯데그룹, 삼성엔지니어링, (주)효성,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아시아나항공,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올해 처음 열린 ‘청소년 기술창업 올림피아드’ 행사는 지난 9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635개 팀이 창업 아이디어들을 제안했다.

기업인, 변리사, 경영지도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진은 지난 10월24일 있었던 예선 심사, 11월 2~3일에 있었던 1, 2차 교육캠프(본선)를 거쳐 10개 팀을 선정했다. 그리고 24일 목동방송회관에서 최종 결선행사를 가졌다.

행사를 주관한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수준에 대해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하고,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내년 행사부터는 참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서류접수 시기를 여름방학 기간으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한 창업 아이디어들은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 등과 연계해 전문가 컨설팅, 멘토링 등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12.24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