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쉽게 만든다… 상상을 현실로

쉽게 만든다… 상상을 현실로

아두이노 동호회 ‘메이크존(MAKEZONE)’

 
 
창조 + 융합 현장   오픈소스(opensource)란 말 그대로 소스(source)를 오픈(open)한 것이다. 소스가 공개됐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라고 한다. 

오픈소스를 통해 하드웨어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된다. 이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만드는 모임이 ‘메이크존(MAKEZONE)’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다.

열전사 즉석사진기, 3D프린터, 3D스캐너를 비롯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미디어 아트 시설물, 인터랙티브 디자인 장치 등 최근 등장하고 있는 기기·장치들이다. 그리고 이 공동작업 중심에 ‘아두이노(Arduino)’가 있다.

초보자 위한 하드웨어 개발 키트
‘아두이노(Arduino)’란 이탈리아어로 ‘친한 친구’란 의미다. 원래 IT 전문가가 아닌 디자이너를 위해 만들어진 하드웨어 개발 키트다. IT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아두이노’를 매개체로 지난 2009년 12월 카페를 통해 출범한 ‘메이크존’에는 현재 3천687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은 메이크존의 오프라인 모임 광고.  ⓒhttp://www.makezone.co.kr/

하지만 사용이 간편하고 그 기능이 광범위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디자이너는 물론 IT전문가, 학생, 교사, 예술가, 건축가 등 많은 사람들이 애호가로 변했다. 현재 ‘아두이노’를 만지작거리며 무엇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수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IT업계의 추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두이노’에 접근하는 것은 이 기판을 이용해 자신이 의도하는 것을 쉽게, 그리고 빨리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센서 조작이 쉬워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실제로 물이 부족하면 즉시 주인에게 트윗을 날리는 식물이 등장했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기계 ‘소셜 드링크 머신’도 나왔다.

다양한 분야의 기기·장치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로봇, 가전제품, 패션 구조물 등을 만들고 있다. 외국에서는 고양이 장난감, 크리스마스트리, 뇌파 측정, 레이저 쇼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최근 교육용으로 ‘라즈베리 파이(raspberry)’가 등장했지만 이전까지는 ‘아두이노’가 각광을 받고 있었다. ‘라즈베리 파이’에는 OS가 깔려 있어 ‘아두이노’보다 더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 ‘아두이노’는 ‘라즈베리 파이’에 없는 센서 조작 기능 등이 있어 차별화된 영역을 분담하고 있다. 기판 회로가 공개돼 있는 점 역시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인터랙티브 아트 등 예술에 활용
이 ‘아두이노’를 매개체로 지난 2009년 12월 카페를 통해 출범한 ‘메이크존’에는 현재 3천687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회원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회장을 맡고 있는 장선연 씨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크리에이터 페어’에서 선보인 임종혁, 이승재 씨의 레이저 하프, 전자 드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악기들은 ‘아두이노’를 활용한 창작품이다. 레이저 광선이 하프 줄을 대신하고, 드럼 채를 대신하는 신기한 악기들로 당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채한별 씨가 출품한 원격농업 시스템 역시 ‘아두이노’를 사용했다. 스마트폰과 농장시설을 연결해 멀리 떨어져서도 농장 내 온도·습도 등의 조절이 가능하게 한 신개념 스마트농업 시설이다.

장선연 회장은 조금만 노력하면 초보자라도 에어컨, 선풍기 센서 등 가벼운 기기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술 부문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아두이노’를 이용해 인터랙티브 아트,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컴퓨터, 전자공학을 모르는 초보자들이 ‘아두이노’를 통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기,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장 회장은 최근 들어 어린 학생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오프라인 모임 때는 고등학생들이 다수 참석해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8.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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