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발명가들의 천국… 아이디어 플랫폼

발명가들의 천국… 아이디어 플랫폼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8)

 
 
세계 산업계 동향 SK플래닛은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회사다. 국내 최대의 플랫폼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에서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플래닛엑스(Planet X)’를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웨더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소식이다. 플래닛엑스에서 직원 신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혹은 직원들과 팀을 이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이렇게 제안된 아이디어들은 사내 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등을 통해 공개되고, 특별히 개발한 사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 투표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쳐 서비스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한 고교생 아이디어
SK플래닛 사례는 사내 직원 아이디어를 공모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다. 반면 미국의 쿼키(Quirky)는 아이디어 제안뿐 아니라 평가까지 외부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 놀라는 최고의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디어 플랫폼’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 오픈이노베이션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아이디어 플랫폼'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세계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는 Y콤비네이터 모임 현장. ⓒhttp://ycombinator.com/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9년 청년 발명가이면서 벤처기업가인 벤 카우프만(Ben Kaufman)이 세운 ‘소셜 제품 개발 플랫폼’ 회사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디어 수집에서부터 시판까지 신속히 이루어지는 제품 개발 과정이다.

누구나 접속이 가능한 ‘쿼키’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리고 많은 대중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는데 그 방법이 매우 이색적이다. 누가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이 사이트에 10달러를 낸 후 자신의 아이디어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수집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한 달 동안 평가기간이 주어진다. ‘쿼키’ 일반 회원들이 생방송 등의 방식을 통해 그 가치를 평가한 후 점수를 매기고, 코멘트를 작성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를 신제품으로 채택하고 있다.

제품화한 아이디어는 3D프린터를 통해 신속히 제작된다. 그리고 마케팅 과정을 거쳐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제품들이 대다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금 때문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채택돼서 3D 프린터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게 되면 10~12%의 수익금을 배분받게 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로 한 고등학생이 제안한 관절이 달린 전원 콘센트, 피봇 파워는 20만대 이상 팔렸다. 이 고등학생은 아이디어 하나라 12만4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쿼키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만 360여 개에 이른다. 그중에는 휘어지는 멀티탭 ‘피벗 파워(Pivot Power)’, 다기능 와인따개 ‘Verseur'가 있다. 2012년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세계가 하나, 글로벌 아이디어 뱅크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란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벤처투자가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2005년에 설립한 회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 회사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팀을 육성해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아이디어를 선정하면 3개월 간 교육을 진행한 후 업계 전문가, 후원자 등과의 연결을 도모한다. 동시에 최대 2만 달러의 후원금이 지불된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 제안팀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변모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DropBox', 'ZeroCater', 'Airbnb' 등 500여 개 주요 벤처기업들이 Y콤비네이터를 통해 탄생했다. 이들 기업들의 가치는 모두 7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콤비네이터에서는 성공한 기업들로부터 지분 2~10%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캐글(Kaggle)'이란 업체도 있다. 지난 2010년 28세의 거시경제 전문가 앤서니 골드블룸(Anthony Gloldbloom)이 설립한 회사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세계 10만 명에 달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데이터 분석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수백 개 팀이 아이디어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데, 목표 달성에 기여한 팀에게는 3천~25만 달러의 상금, 라이선스비 등을 지불한다. 이 회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MS, GE, 페이스북, NASA 등 많은 글로벌기업, 연구소 등이 경쟁과제를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아이디어를 채택 받게 되면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산업계 등으로부터 큰 명성을 얻게 된다. 이들 대기업과 연구소들은 매월 3만~10만 달러의 회비를 지불하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아이디어 수집에 힘쓰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8.09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