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시장에 충격…달러 쉐이브 클럽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3)
세계 산업계 동향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28억 달러 규모의 세계 수동 면도기와 면도날 시장을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P&G가 소유한 질레트(Gillette)의 경우 6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자이저 홀딩스(Energizer Holding Inc.)의 쉬크(Schick-Wilkinson Sword)는 12.5%, Bic SA가 5.2%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런 지배현상은 면도기와 면도날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50년간 시장규모가 계속 커져왔던 것은 수요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파격적인 염가판매에 고객 서비스까지
그러나 최근 이들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침체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이 면도기와 면도날을 매우 아껴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심각한 것은 경쟁업체의 등장이다.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이 등장해 새로운 유형의 판매방식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통해 면도기를 염가판매하면서 기존 면도기 시장을 급속히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전문가 큐레이션을 통해 선별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추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직장생활 등으로 피곤한 고객, 소비성향이 까다로운 고객, 특정연령층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판매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서는 월회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하고 있다. 면도기 가격은 거의 파격적이다. 월 1달러(배송료 포함 3달러)를 내면 2개의 양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5개의 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배송료를 포함해 월 6달러를 내면 4날 면도날이 들어 있는 면도기 한 개와 4날 면도날 4개를 공급한다. 월 9달러를 내면 6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6날 면도날 3개를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면도기·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판매방식도 매우 새롭지만 더 놀라운 것은 홍보 방식이다. CEO이자 마케팅 팀장이며 영업 팀장인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은 생산 공장에서 본인이 직접 광고를 찍었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매월 약 20달러가 드는 기존의 유명 면도날의 가격은 거품이 잔뜩 껴있다면서, ‘달러 쉐이브 클럽’을 이용하면 최저 1달러로 매월 면도날을 바꾸어 쓸 수 있다고 광고한다.
질레트, 쉬크 등 기존 면도기 업체 큰 타격
광고 안에는 곰 분장을 한 사람이 등장하고, 댄스파티를 여는 등 매우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미남 CEO의 진지한 표정, 그리고 설득력 있는 멘트가 사람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 광고가 유튜브로 통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사실을 각종 유명 매체들이 기사화하기 시작하자 주문량도 폭발적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를 오픈한 지 48시간 만에 1만2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에너자이저 관계자는 경기 탓도 있지만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 출현 후 매출이 더 줄어들어 1회용 면도기의 경우 6%, 묶음 판매의 경우 10%까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쉐이브 클럽’은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IT기업이 아니다.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대박을 친 특이한 사례다. 그러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 패턴을 바꾸어놓았다.
실제로 ‘RazWar’, ‘킹오브 쉐이브스(King of Shaves)’, ‘도루코(Dorco)’ 등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달러 쉐이브 클럽’과 비슷한 판매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종업원이 5명에 불과한 이 조그만 기업이 세상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는 페이스북에 투자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 (Andreessen Horowitz), 그루폰에 투자했던 KPCB(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등 벤처캐피털 사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를 초기 투자했다.
에너자이저 홀딩스(Energizer Holding Inc.)의 쉬크(Schick-Wilkinson Sword)는 12.5%, Bic SA가 5.2%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런 지배현상은 면도기와 면도날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50년간 시장규모가 계속 커져왔던 것은 수요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파격적인 염가판매에 고객 서비스까지
그러나 최근 이들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침체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이 면도기와 면도날을 매우 아껴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심각한 것은 경쟁업체의 등장이다.
![]() |
| ▲ '달러 쉐이브 클럽'을 알리는 동영상 광고 화면. CEO이자 마케팅팀장이며 영업팀장인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이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의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자사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http://www.dollarshaveclub.com/ |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이 등장해 새로운 유형의 판매방식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통해 면도기를 염가판매하면서 기존 면도기 시장을 급속히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전문가 큐레이션을 통해 선별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추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직장생활 등으로 피곤한 고객, 소비성향이 까다로운 고객, 특정연령층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판매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서는 월회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하고 있다. 면도기 가격은 거의 파격적이다. 월 1달러(배송료 포함 3달러)를 내면 2개의 양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5개의 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배송료를 포함해 월 6달러를 내면 4날 면도날이 들어 있는 면도기 한 개와 4날 면도날 4개를 공급한다. 월 9달러를 내면 6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6날 면도날 3개를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면도기·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판매방식도 매우 새롭지만 더 놀라운 것은 홍보 방식이다. CEO이자 마케팅 팀장이며 영업 팀장인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은 생산 공장에서 본인이 직접 광고를 찍었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매월 약 20달러가 드는 기존의 유명 면도날의 가격은 거품이 잔뜩 껴있다면서, ‘달러 쉐이브 클럽’을 이용하면 최저 1달러로 매월 면도날을 바꾸어 쓸 수 있다고 광고한다.
질레트, 쉬크 등 기존 면도기 업체 큰 타격
광고 안에는 곰 분장을 한 사람이 등장하고, 댄스파티를 여는 등 매우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미남 CEO의 진지한 표정, 그리고 설득력 있는 멘트가 사람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 광고가 유튜브로 통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사실을 각종 유명 매체들이 기사화하기 시작하자 주문량도 폭발적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를 오픈한 지 48시간 만에 1만2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에너자이저 관계자는 경기 탓도 있지만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 출현 후 매출이 더 줄어들어 1회용 면도기의 경우 6%, 묶음 판매의 경우 10%까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쉐이브 클럽’은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IT기업이 아니다.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대박을 친 특이한 사례다. 그러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 패턴을 바꾸어놓았다.
실제로 ‘RazWar’, ‘킹오브 쉐이브스(King of Shaves)’, ‘도루코(Dorco)’ 등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달러 쉐이브 클럽’과 비슷한 판매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종업원이 5명에 불과한 이 조그만 기업이 세상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는 페이스북에 투자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 (Andreessen Horowitz), 그루폰에 투자했던 KPCB(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등 벤처캐피털 사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를 초기 투자했다.
저작권자 2013.08.29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