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과 영재의 만남, 한림미래과학캠프
과학기술 현장을 돌며 보고 느끼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한림미래과학캠프’가 지난 12일(월)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서울대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총 2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30명의 과학영재들이다. 이들 영재들은 지난 5월에 개최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멘토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림u-멘토링’, 한림원 회원들의 연구실을 견학하는 ‘한림원 회원 연구실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오는 11월에는 개인별 멘토링 성과를 최종 발표하는 수료식이 개최된다.
행사 첫 날 서울대 500동 백암홀 강의실에는 호기심 어린 표정의 청소년 과학영재 30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전국에서 뛰어난 영재들로 뽑힌 학생들이지만 석학들과의 첫 대면은 긴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유정렬 학술부원장의 따뜻한 환영사와 더불어 멘토들의 부드러운 미소는 영재들의 부담감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이공계 석학 30인의 멘토들과 전국 중·고교에서 모인 과학영재 30명의 멘티들은 ‘멘토링 활동 중간발표’, ‘멘토와의 대화시간’ 등을 통해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몸으로 체감하는 연구소 투어
둘째 날부터 캠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본격적인 연구소 투어가 시작됐다. 서울대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를 시작으로 반도체공동연구소, 국제백신연구소 등을 방문, 최신 과학기술동향과 장비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첫 코스는 차세대 자동차연구센터(서울대 314동). 이 센터의 윤석민 팀장이 설명을 맡았다.
“차세대 자동차가 기존의 자동차와 다른 점에 대해 아는 사람 있으면 말 해봐요?” 호기심이 매우 많아 보이는 영재들 중에 한 명이 손을 들어 대답했다. “수소 가스로 운행하는 자동차입니다.”
“네, 맞아요! 역시 과학영재들이라서 잘 알고 계시네요. 지금 대답한 학생은 연료 분야에 대해서 말했는데 사실 차세대 자동차는 매우 복잡한 기능을 갖고 있어요. 엔진제어, 텔레메틱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설계 등 차세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술은 매우 많아요. 그중 연료전지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지요.”
윤 팀장은 학생들 앞에 놓인 대형 연료전지 자동차의 내부 구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차는 연료전지 스택, 모터제어기, 배터리, 수소탱크 등으로 구성된 차세대 자동차예요. 연료전지 안에서 수소와 공기를 합성, 전기와 물로 바꿔서 동력을 얻어요.”
윤 팀장에 따르면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은 주행조건 및 노면 조건에 따라 차의 높이를 조정해주는 장치로 승차감 및 조종안정성을 향상시켜주는 차세대 자동차에 없어선 안 될 장비다. 또 VRS(Variable Rack Stroke)는 전륜자동차의 경우, 겨울철 체인 장착을 위해 확보된 공간을 활용, 유턴이나 주차시, 높은 기동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다.
영재들은 눈으로 직접 차세대 자동차를 보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음을 느끼는 분위기였다. 정발고 2년 장선호(18)군은 “제가 장래에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차세대 자동차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하고,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104동). 매우 미세한 소자를 다루는 탓에 다른 연구소와 달리 신발을 벗고 슬리퍼에 커버까지 씌우고 입장하는 반도체연구소에 학생들은 약간 긴장한 분위기.
그러나 전자기계에 익숙한 세대답게 금방 자신감을 회복한 영재들은 이곳에서 주로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디램(DRAM), 다양한 기능의 칩,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반도체 기술을 배웠다.
반도체 소형화 기술을 통해 사람 신체 내부에 이식해도 동작하는 반도체 소자 기술, 이를 뇌신경 세포와 연결하는 접합 기술, 이 부품 사이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과 신호처리 기술에 대한 연구 등 미래의 반도체 기술에 대해 학생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쥐 장기 적출, DNA 추출 실습도
오후에는 서울대 농생대 상록관 4층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물리, 생물, 의학, 공학 등의 과학 주제별 실험 실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물 실험실에는 총 10명의 영재들이 두 부류로 나뉘어서 실험을 진행했다.
한 파트는 마우스(Mouse)의 장기를 적출해서 면역세포인 ‘BMDC(Bone marrow–derived dendritic cells)’를 분리하는 실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먼저, 학생들은 실험용 마우스를 경추 탈골시켜 다리와 배에 알코올을 뿌려주고, 피부를 벗겨낸 다음, 발과 대퇴골 부위를 깊숙이 잘라 옆의 무균 대에 보관했다. 이어 실험용 쥐의 장기들을 직접 메스와 집게를 이용, 각 위치별로 따로 분리해내는 실습을 진행했다.
진행을 맡은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박태은 석사는 “이 BMDC는 전문적 항원제시세포로서 천연 림프구의 증식 및 분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항원제시세포로 작용하며,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등과 같은 항원 획득 면역(Adaptive immunity)의 유도뿐만 아니라 내재면역(Innate immunity)의 유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외과 수술용 집게나 가위로 적출한 쥐의 장기를 작게 자른 후, 바로 트립신과 같은 단백질 효소로 처리, 개별세포로 분리시킨 후, 초대배양(primary culture : 동물 조직으로부터 유래한 세포를 성장 배지에 넣어 배양시키는 것)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박 석사는 “많은 학생들이 선행 학습을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실험 실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풍생고 2년 김상록(17)군은 “향후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오늘 살아있는 쥐를 죽이는 것은 좀 힘들었지만 의학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반대편의 또 한 파트에선 미생물 실험이 이뤄졌다. DNA를 절단하는 제한효소(resriction enzyme)를 이용, 세균의 플라스미드 DNA를 추출하고, 원심 분리시켜서 그램 염색을 통해 실제로 보는 실험 실습이다.
진행을 맡은 동물생명공학과 김정우 석사는 “우리가 미생물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실험을 준비했다”며 “학부 수준에 맞춘 것인데도 학생들이 잘 따라왔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 참가한 역삼중 2년 석영(15)군은 “평소에 과학관련 서적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어서 실험 내용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장균이 들은 피펫을 직접 만져보니까 조금 긴장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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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영재들이 차세대 자동차 모델을 둘러보고 있다. ⓒScienceTimes |
참가자들은 총 2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30명의 과학영재들이다. 이들 영재들은 지난 5월에 개최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멘토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림u-멘토링’, 한림원 회원들의 연구실을 견학하는 ‘한림원 회원 연구실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오는 11월에는 개인별 멘토링 성과를 최종 발표하는 수료식이 개최된다.
행사 첫 날 서울대 500동 백암홀 강의실에는 호기심 어린 표정의 청소년 과학영재 30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전국에서 뛰어난 영재들로 뽑힌 학생들이지만 석학들과의 첫 대면은 긴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유정렬 학술부원장의 따뜻한 환영사와 더불어 멘토들의 부드러운 미소는 영재들의 부담감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이공계 석학 30인의 멘토들과 전국 중·고교에서 모인 과학영재 30명의 멘티들은 ‘멘토링 활동 중간발표’, ‘멘토와의 대화시간’ 등을 통해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몸으로 체감하는 연구소 투어
둘째 날부터 캠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본격적인 연구소 투어가 시작됐다. 서울대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를 시작으로 반도체공동연구소, 국제백신연구소 등을 방문, 최신 과학기술동향과 장비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첫 코스는 차세대 자동차연구센터(서울대 314동). 이 센터의 윤석민 팀장이 설명을 맡았다.
“차세대 자동차가 기존의 자동차와 다른 점에 대해 아는 사람 있으면 말 해봐요?” 호기심이 매우 많아 보이는 영재들 중에 한 명이 손을 들어 대답했다. “수소 가스로 운행하는 자동차입니다.”
“네, 맞아요! 역시 과학영재들이라서 잘 알고 계시네요. 지금 대답한 학생은 연료 분야에 대해서 말했는데 사실 차세대 자동차는 매우 복잡한 기능을 갖고 있어요. 엔진제어, 텔레메틱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설계 등 차세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술은 매우 많아요. 그중 연료전지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지요.”
윤 팀장은 학생들 앞에 놓인 대형 연료전지 자동차의 내부 구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차는 연료전지 스택, 모터제어기, 배터리, 수소탱크 등으로 구성된 차세대 자동차예요. 연료전지 안에서 수소와 공기를 합성, 전기와 물로 바꿔서 동력을 얻어요.”
윤 팀장에 따르면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은 주행조건 및 노면 조건에 따라 차의 높이를 조정해주는 장치로 승차감 및 조종안정성을 향상시켜주는 차세대 자동차에 없어선 안 될 장비다. 또 VRS(Variable Rack Stroke)는 전륜자동차의 경우, 겨울철 체인 장착을 위해 확보된 공간을 활용, 유턴이나 주차시, 높은 기동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다.
영재들은 눈으로 직접 차세대 자동차를 보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음을 느끼는 분위기였다. 정발고 2년 장선호(18)군은 “제가 장래에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차세대 자동차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하고,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104동). 매우 미세한 소자를 다루는 탓에 다른 연구소와 달리 신발을 벗고 슬리퍼에 커버까지 씌우고 입장하는 반도체연구소에 학생들은 약간 긴장한 분위기.
그러나 전자기계에 익숙한 세대답게 금방 자신감을 회복한 영재들은 이곳에서 주로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디램(DRAM), 다양한 기능의 칩,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반도체 기술을 배웠다.
반도체 소형화 기술을 통해 사람 신체 내부에 이식해도 동작하는 반도체 소자 기술, 이를 뇌신경 세포와 연결하는 접합 기술, 이 부품 사이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과 신호처리 기술에 대한 연구 등 미래의 반도체 기술에 대해 학생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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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주제별 교육 시간에 학생들이 쥐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 ⓒScienceTimes |
쥐 장기 적출, DNA 추출 실습도
오후에는 서울대 농생대 상록관 4층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물리, 생물, 의학, 공학 등의 과학 주제별 실험 실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물 실험실에는 총 10명의 영재들이 두 부류로 나뉘어서 실험을 진행했다.
한 파트는 마우스(Mouse)의 장기를 적출해서 면역세포인 ‘BMDC(Bone marrow–derived dendritic cells)’를 분리하는 실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먼저, 학생들은 실험용 마우스를 경추 탈골시켜 다리와 배에 알코올을 뿌려주고, 피부를 벗겨낸 다음, 발과 대퇴골 부위를 깊숙이 잘라 옆의 무균 대에 보관했다. 이어 실험용 쥐의 장기들을 직접 메스와 집게를 이용, 각 위치별로 따로 분리해내는 실습을 진행했다.
진행을 맡은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박태은 석사는 “이 BMDC는 전문적 항원제시세포로서 천연 림프구의 증식 및 분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항원제시세포로 작용하며,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등과 같은 항원 획득 면역(Adaptive immunity)의 유도뿐만 아니라 내재면역(Innate immunity)의 유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외과 수술용 집게나 가위로 적출한 쥐의 장기를 작게 자른 후, 바로 트립신과 같은 단백질 효소로 처리, 개별세포로 분리시킨 후, 초대배양(primary culture : 동물 조직으로부터 유래한 세포를 성장 배지에 넣어 배양시키는 것)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박 석사는 “많은 학생들이 선행 학습을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실험 실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풍생고 2년 김상록(17)군은 “향후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오늘 살아있는 쥐를 죽이는 것은 좀 힘들었지만 의학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반대편의 또 한 파트에선 미생물 실험이 이뤄졌다. DNA를 절단하는 제한효소(resriction enzyme)를 이용, 세균의 플라스미드 DNA를 추출하고, 원심 분리시켜서 그램 염색을 통해 실제로 보는 실험 실습이다.
진행을 맡은 동물생명공학과 김정우 석사는 “우리가 미생물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실험을 준비했다”며 “학부 수준에 맞춘 것인데도 학생들이 잘 따라왔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 참가한 역삼중 2년 석영(15)군은 “평소에 과학관련 서적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어서 실험 내용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장균이 들은 피펫을 직접 만져보니까 조금 긴장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2013.08.16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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