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0일 일요일

"페이스북은 거울, 트위터는 확성기 역할"

"페이스북은 거울, 트위터는 확성기 역할"

연령대별로 다른 소셜미디어 문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전달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초기의 목적과는 다르게 최근의 소셜미디어 문화는 점점 심해지는 나르시시즘을 반영하여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은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며, 트위터는 확성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 최근의 소셜미디어는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다르게 점점 심해지는 나르시시즘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facebook.com

미국 미시간 주립대 과학자들은 최근 '인간행동 속의 컴퓨터' 온라인판을 통해 대학생 486명과 성인 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연령대별로 나르시시즘과 각기 다른 소셜미디어와의 관계를 비교한 최초의 것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여성이 전체 실험 참가자 중 4분의 3에 속하며, 평균 연령이 19세인 대학생 집단과 대부분 백인 여성인 평균 연령 35세의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각 집단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의 실태와 나르시시즘의 여러 측면을 성적 평가 한 뒤,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나르시시즘의 여러 측면인 △과시성 △착취성 △우월감 △권위 △자기충족성을 측정하였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리는 게시물의 양과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읽고 댓글을 다는 등 각 소셜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이런 활동의 양이 나르시시즘과 관련이 있는지를 추적하였다.

연령대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조사 결과, 대학생들 가운데서 나르시시즘의 특정 측면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트위터에 더 자주 게시물을 올렸지만 일반 중년 성인 나르시시스트들은 페이스북의 상태를 자주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다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르시시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페이스북이 중년의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일종의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가꾸는 일과 함께 남들이 그런 이미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대학생들은 주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트위터가 일종의 '확성기'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대학생과 성인들은 각각 자아(Ego. 본능적 충동들에서 파생되어 그것들을 규제하는 행위력)를 높이고, 자신에 대한 남들의 인식을 통제하기 위해서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남들의 게시물을 읽고 댓글을 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느냐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자주 자신의 게시물을 업데이트하는 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나르시시즘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증가시키는지, 반대의 상황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들이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기피하는 경우도 생겨나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원폴이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거짓말 빈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25%는 "한 달에 1~3회 SNS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직업의 상세 정보나 휴가 내용을 과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SNS에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SNS상에서 타인의 삶에 질투를 느끼거나 지인에게 남다른 인상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원폴은 밝혔다. 실제 삶과 다른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줌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황성욱·박재진 교수가 대학생 374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의 심리적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타인을 의식해 가식적이고 과장된 게시물을 올려야 된다는 압박감'이 3위에 올랐다고 한다. 또한 '친구나 지인이 공개한 미화된 삶의 모습을 접하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2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SNS를 통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SNS를 기피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으며, 점차 SNS와 실제 삶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심할 경우에는 정신 장애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6.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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