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화보다 더 입체적인 ‘스크린X’ 개발
[인터뷰]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영화 <아바타> 이후 입체영화에 대한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영화를 더욱 생생하게 감상하기 위한 대중의 욕구와 현대영화기술의 수준이 접점을 이루면서 입체영화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D 입체영화를 넘어, 상영관의 삼면이 모두 스크린이 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CJ CGV는 공동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멀티프로젝션 기술 ‘CGV 스크린X(이하 스크린X)’ 기술을 개발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
스크린X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입체영화와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기존의 입체영화가 앞에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3D 안경을 착용한 후 상영하는 것이었다면, 해당 기술은 극장의 앞면뿐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면까지 모두 스크린이 되는 기술이다.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한 노준용 교수는 해당 기술에 대해 “관객이 삼면을 통해 시각정보를 받는 만큼 영화 안에 직접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 티켓 가격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극장 전체가 하나의 상영관이 된 만큼, 좌석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의 깊이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공연장처럼 가격적인 부분 역시 다소 차이가 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좌석에 따라 관객들의 영화 경험이 약간씩 다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최대한 관객들의 경험이 통일될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해야겠죠. 그게 앞으로 남은 과제이기도 하고요.”
이번 연구의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얻은 산물이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더 다이내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CGV 측에서 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입체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반면 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역시 식어가고 있던 건 사실이에요. 이런 가운데 입체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를 깨울 방법이 필요했던 거죠.
이 때 스크린X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됐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먼저 테스트 한 후에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거든요.”
관객 뿐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가 넓어진 만큼 연출가와 작가에게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면을 들춰낼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현재 영화현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술이 도입되면서 현재 약 40개 극장에 설치가 돼 있고, 연말까지 50개로 확대될 예정에 있어요. 또한 할리우드에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반응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좋은 반응들이 나온다면, 영화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이를 역수출하는 국가로 위치가 바뀌는 순간이 오겠죠.”
노준용 교수는 미국에서 수학한 후 영화 특수효과를 제작하는 리듬 앤 휴즈 스튜디오 회사에 몸담은 후,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그는 <수퍼맨 리턴즈>,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가필드> 등 굵직한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현장의 경험을 다양하게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영화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하면 CG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 계기로 카이스트에 와서도 연구를 계속 진행중에 있고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보다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것이 국내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잡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해당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연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는 게 노 교수의 이야기다.
“영화를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늘 즐거운 작업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러한 기술이 국내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동안 영화 산업은 선진국 중심의 기술이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따라가는 입장에 주로 서 있었죠.
스크린X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기술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 역시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가운데 3D 입체영화를 넘어, 상영관의 삼면이 모두 스크린이 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CJ CGV는 공동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멀티프로젝션 기술 ‘CGV 스크린X(이하 스크린X)’ 기술을 개발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
스크린X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입체영화와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기존의 입체영화가 앞에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3D 안경을 착용한 후 상영하는 것이었다면, 해당 기술은 극장의 앞면뿐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면까지 모두 스크린이 되는 기술이다.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한 노준용 교수는 해당 기술에 대해 “관객이 삼면을 통해 시각정보를 받는 만큼 영화 안에 직접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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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황정은 |
“최근 <아바타> 이후 입체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주된 관심사 역시 어떻게 하면 입체영화를 보다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죠. 이런 가운데 CGV측과 함께 삼면이 스크린이 되는 스크린X 기술을 개발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매우 재미있는 연구라고 생각했고 흔쾌히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했죠.”
극장의 앞면만이 아닌, 좌우 모든 면이 상영관이 된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획기적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화 촬영방법보다는 조금 더 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3D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카메라 두 대가 동원되는 것에 비해, 스크린X에 상영되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총 세 대의 카메라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면뿐 아니라 오른쪽 왼쪽의 상황까지 카메라로 찍어 양 옆으로 영상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촬영과정에 있어 일반 영화보다는 어려운 점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술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이 기술을 보급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에요. 영화라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안 되니까요. 때문에 비용을 최대한 고정시키기 위해 기존 극장의 주어진 조건을 바꾸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옆면까지 흰색 스크린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극장이라는 곳이 모두 규격화 돼 있지 않고 각각 높이와 너비, 폭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용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극장은 본래 모습대로 두고 옆면에 화면을 쏘는 프로젝트 역시 고가가 아닌 저가형으로 사용할 것으로 이야기했죠.”
삼면이 모두 상영관이 되는 기술인만큼 관객들은 더욱 생생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물체가 앞뒤로 튀어나오는 정도의 입체감에 그쳤다면, 스크린X 기술에 의하면 추격장면에서 자동차가 관객의 바로 뒤에서 옆으로 비껴 나오는 듯한 상황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스릴러 혹은 호러 영화일 때에는 주인공이 관객의 바로 뒤에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범위와 종류가 매우 다양한 만큼 해당 기술은 국내 영화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관객 경험, 최대한 통일되게 해야죠
극장의 앞면만이 아닌, 좌우 모든 면이 상영관이 된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획기적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화 촬영방법보다는 조금 더 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3D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카메라 두 대가 동원되는 것에 비해, 스크린X에 상영되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총 세 대의 카메라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면뿐 아니라 오른쪽 왼쪽의 상황까지 카메라로 찍어 양 옆으로 영상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촬영과정에 있어 일반 영화보다는 어려운 점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술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이 기술을 보급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에요. 영화라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안 되니까요. 때문에 비용을 최대한 고정시키기 위해 기존 극장의 주어진 조건을 바꾸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옆면까지 흰색 스크린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극장이라는 곳이 모두 규격화 돼 있지 않고 각각 높이와 너비, 폭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용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극장은 본래 모습대로 두고 옆면에 화면을 쏘는 프로젝트 역시 고가가 아닌 저가형으로 사용할 것으로 이야기했죠.”
삼면이 모두 상영관이 되는 기술인만큼 관객들은 더욱 생생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물체가 앞뒤로 튀어나오는 정도의 입체감에 그쳤다면, 스크린X 기술에 의하면 추격장면에서 자동차가 관객의 바로 뒤에서 옆으로 비껴 나오는 듯한 상황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스릴러 혹은 호러 영화일 때에는 주인공이 관객의 바로 뒤에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범위와 종류가 매우 다양한 만큼 해당 기술은 국내 영화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관객 경험, 최대한 통일되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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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X 기술은 좌우 벽면에도 영상을 투사해 영화의 현실감을 극대화 해준다. ⓒ카이스트 |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 티켓 가격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극장 전체가 하나의 상영관이 된 만큼, 좌석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의 깊이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공연장처럼 가격적인 부분 역시 다소 차이가 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좌석에 따라 관객들의 영화 경험이 약간씩 다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최대한 관객들의 경험이 통일될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해야겠죠. 그게 앞으로 남은 과제이기도 하고요.”
이번 연구의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얻은 산물이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더 다이내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CGV 측에서 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입체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반면 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역시 식어가고 있던 건 사실이에요. 이런 가운데 입체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를 깨울 방법이 필요했던 거죠.
이 때 스크린X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됐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먼저 테스트 한 후에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거든요.”
관객 뿐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가 넓어진 만큼 연출가와 작가에게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면을 들춰낼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현재 영화현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술이 도입되면서 현재 약 40개 극장에 설치가 돼 있고, 연말까지 50개로 확대될 예정에 있어요. 또한 할리우드에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반응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좋은 반응들이 나온다면, 영화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이를 역수출하는 국가로 위치가 바뀌는 순간이 오겠죠.”
노준용 교수는 미국에서 수학한 후 영화 특수효과를 제작하는 리듬 앤 휴즈 스튜디오 회사에 몸담은 후,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그는 <수퍼맨 리턴즈>,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가필드> 등 굵직한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현장의 경험을 다양하게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영화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하면 CG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 계기로 카이스트에 와서도 연구를 계속 진행중에 있고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보다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것이 국내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잡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해당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연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는 게 노 교수의 이야기다.
“영화를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늘 즐거운 작업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러한 기술이 국내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동안 영화 산업은 선진국 중심의 기술이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따라가는 입장에 주로 서 있었죠.
스크린X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기술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 역시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2013.11.01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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