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문화콘텐츠의 핵심 ‘스토리’를 만든다

문화콘텐츠의 핵심 ‘스토리’를 만든다

광진정보도서관 무한상상실

 
 
21세기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교류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고 있는 추세다. 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민 누구나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 구현할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을 도입해 시범운영중에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무한상상실'의 도입배경과 시범운영중인 각 유형별 무한상상실 사례를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註]
창조 + 융합 현장   비가 오는 토요일 오후,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들고 도서관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10여 명의 학생들. 도서관은 조용히 앉아 책 읽는 곳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이들은 바로 광진정보도서관의 무한상상실 ‘스토리 창작소’에서 진행하는 ‘꿈꾸는 카메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다.

▲ '꿈꾸는 카메라'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시 한편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꿈꾸는 카메라’


‘꿈꾸는 카메라’는 청소년들이 사진이라는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예를 들어 자연에서 자신과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사진을 찍어봄으로써 자신의 내면과 구체적으로 맞닥뜨릴 수 있게 하거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찾아내 사진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등 청소년 학생들의 무한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은 특별히 시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변에서 찾아 카메라에 담아보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형이상학적인 시어들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잊어버리라’는 시어를 벗어놓은 빈 신발로 표현할 만큼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 한편을 손쉽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에 대해 ‘꿈꾸는 카메라’의 고현주 강사는 “소년원 아이들과 카메라로 소통하기 위해 시작된 커리큘럼”이라며 “즉각적으로 해답이 주어지는 수업에 익숙해 있는 청소년들이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에서 답을 만들어가려니 힘이 들고 어렵지만, 이처럼 인문학적인 사고와 사진이라는 매개체가 융합됐을 때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찍은 사진은 인화해 공책에 붙여 그에 대한 생각을 옆에 기록해서 각자의 포토북을 하나씩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양민규 학생(양진중)은 “작가가 되는 게 꿈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을 포토북으로 엮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신이난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러 아카데미 등 다양한 강좌 마련

이외에도 ‘고~고(古~Go) 스토리창작소’에서는 국내에 창작기반이 취약한 SF나 과학 장르의 전문 스토리텔러를 양성하고 창작물까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문화산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문화콘텐츠의 핵심인 ‘스토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고 있다. 즉 이야기의 힘과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활용 등 기초소양교육은 물론 영화콘텐츠와 애니메이션콘텐츠의 시나리오 작법 등 실무적인 내용까지 가르친다.

이 아카데미에는 예비 작가지망생, 문화콘텐츠학과 재학 중인 학생 등 경험과 정보에 앞선 참가자들도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현장성이 있는 내용들이라 더욱 재미있고 집필활동에 구체적으로 도움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스토리텔러 아카데미 참가자들은 창작실습과 컨설팅을 거쳐 내년 1월에 있을 스토리텔링공모전에 창작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열심히 애쓰고 있다.

또 작가 지망생과 일반인들이 바이오 문화콘텐츠 창작자로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바이오 스토리텔링 기법 교육 워크숍’도 진행한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과학자와 전문 작가가 일반인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기법 교육과 공동작업을 통해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바이오 스토리 콘텐츠를 제작한다.

▲ 전자책 만들기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나만의 전자책 만들기’에 도전한다. 내가 사는 지역, 나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담은 전자책 만들기 수업에는 학생들의 무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3.11.14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