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뮤지컬로 배우는 태양계

뮤지컬로 배우는 태양계

국립서울과학관, 체험학습 프로그램


‘달이 없다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태양의 빛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태양계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뮤지컬이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립서울과학관(관장 유남규)을 찾았다.

국립서울과학관은 전시와 연계된 체험공연이나 과학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 과학체험뮤지컬 ‘춤추는 태양계’는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학습을 엮은 프로그램이다. 순수창작 과학뮤지컬로 어린이뮤지컬 전문 배우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 과학체험뮤지컬 '춤추는 태양계' ⓒ권시연


뮤지컬의 내용은 태양계에서 달과 태양이 사라진다고 가정했을 때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담고 있다. 바다에서 참치를 잡은 어부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달이 없을 경우 밀물과 썰물이 이뤄지지 않아 곤란을 겪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태양, 지구, 달 등을 의인화해서 자전과 공전, 일식 등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또한 ‘달’을 소재로 삼은 시와 노래 그리고 동화를 극 중간 중간에 선보인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순신관련 이야기 등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알 수 있는 쉬운 내용들이다.

박성철 공연 기획자는 “공연을 관람한 아이들이 집에 가서 태양계관련 서적이나 학습도구를 구매해 공부한다는 사례를 많이 본다. 학습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공연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현재 ‘태양계학습교실’을 만들어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학교에 연극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공연·전시와 연계된 체험학습
공연 후에는 태양계 행성 8개를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교구를 이용한 ‘내가 만드는 태양계’라는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우이초등학교 2학년 정지원 학생의 학부모(이은지)는 “공연을 보거나 체험을 한 것들에 대해서는 아이가 오랫동안 기억을 한다. 이를 계기로 우주와 지구의 탄생에 대해 공부해 볼 계획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연에서 지구대장 역할을 맡은 배우 장건우는 “학교에서 태양계에 대해서 배웠을 때 재미없게 행성에 대한 정보를 외운 것이 기억에 난다. 즐겁게 익히고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한 열린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기획전시실이 있는 2층에는 인공위성 ‘IBEX'에 관한 내용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별자리에 대해 알 수 있는 ‘밤하늘 이야기’가 천체투영관에서 진행된다.
종이로켓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만들기는 4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발사타워를 만들고 이어 크레인과 선단부를 만든다. 최종적으로 로켓을 만들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3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참가할 수 있다. 하루에 10회만 진행됨으로 미리 체험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들이 종이로켓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탁순주씨는 “만들기를 하는 동안 로켓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우주 상식에 대해 알려준다”고 말하며 “퇴임 후 1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관 ⓒ권시연


꿈이 자라고 창의력이 샘솟는 곳
국립서울과학관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희망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기치아래 1945년 광복과 함께 개관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해있고 지하철을 타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1층에는 직선보다 빠른 곡선, 통계와 확률, 사이클로이드 곡선 등 작동전시품을 통해 수학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와 자기부상열차, 발전기와 전동기, 회전하는 원반, 헬리콥터가 뜨는 원리 등 체험전시품이 있는 ‘기초부터 알아봐요!’ 전시실 등이 있다.

또한 한국 표준형 원전모형이 전시돼 있는 ‘행복한 에너지, 원자력!’ 전시실과 우주식품과 실물과학 로켓엔진이 전시돼 있는 ‘우주와 만나요!’ 전시실도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갖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공연은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야외 전시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실물 전차와 공군이 사용하던 실물 전투기 ‘F-86D’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한편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름 속 과학 따라잡기’, ‘미디어 속 과학여행’과 같은 과학수업과 ‘어린이 과학수사대 CSI교실’, 생태체험학습 등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07.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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