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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계절이 시작됐다. 누구와 언제 어디냐가 중요치 않다. 일년 중 공식적으로 휴가라는 명분을 내세워 일상탈출이 가능한 때가 지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떠나려 한다. 날씨도 부추긴다. 가만히 있어도 비지땀이 날 정도로 더운 여름 아닌가. 하지만 막상 떠나려 하면 골치가 아프다.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행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한국관광공사가 올 여름 가볼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지역이 아니라 국내 구석구석에 있는 놓치면 아쉬울 명소들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 지리산 자락 함양•산청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 요즘 출판계는 물론 방송 문화계의 화두는 힐링이다. 치열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를 가지라는 치유의 힘은 대중을 감동시키고 있다. 여행 분야에도 힐링이 접목됐다.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가 느긋하게 머무르며 심신을 위로하고 휴식하는 힐링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 면에서 청정골이라 불리는 지리산 산청과 함양은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는 천년의 숲 상림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고, 단정한 개평한옥마을의 일두 고택에서 마음의 평화를 구하면 시간이 멈추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에서는 식도락을 먼저 즐기기를 추천한다. 약초버섯샤브샤브로 기를 보충한 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면 심신을 치유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갈지 모른다. 고즈넉한 한옥마을 남사예담촌에 묵으며 느긋함을 즐기고, 성철스님 생가에서 고요한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4305,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3. ◆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숲과 호수 속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고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강원도 화천과 양구가 제격이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피서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화천군에서는 북한강 상류의 연꽃단지, 붕어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파로호안보전시관 등이 가족여행지로 알맞다. 양구군 또한 생태계의 보고 두타연, 국토정중앙천문대, 박수근미술관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화천과 양구의 숲속에서, 또 물가에서 3박∼5박을 하며 피서를 즐기다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오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화천군에서 벌어지는 쪽배축제, 27일부터 30일까지 양구군에서 열리는 배꼽축제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529,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386. ◆ 100% 오감체험 여행, 강진•장흥 = 전라남도 강진과 장흥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은 그야말로 손과 눈, 귀와 입은 물론 숨어 있던 감성까지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청자박물관에서 역사가 숨 쉬는 예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보는가 하면, 미항으로 불리는 항구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면 세월을 낚는 기분이 들 것이다. 남도 명산 장흥 천관산에서 장천재 계곡을 따라가며 온 몸으로 자연의 생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편백숲의 우드랜드가 건강한 생기를 북돋울 테니까 말이다. 바다의 손맛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서의 시간도 오감 체험을 채워준다. 한 입 가득 감동을 전하는 장흥삼합과 강진, 장흥의 싱싱한 수산물 등 풍부한 먹거리는 여행의 방점을 찍는다. 강진군청 문화관광팀 061-430-3178,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고원지대 품을 무진장 즐기다, 무주•진안•장수 = 전북 무주, 진안, 장수는 해발 평균 400∼500m인 진안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진안고원은 진안의 마이산, 장수의 장안산, 무주의 덕유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산이 이어진다. 명산에는 명소가 있다. 기이한 모습의 탑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마이산 탑사,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홍삼스파, 온 가족이 함께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안산 방화동 가족휴가촌, 33개 비경을 간직한 무주구천동계곡,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정상의 호쾌함을 누릴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 등이 바로 그곳이다.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덕유산 국립공원의 탐방프로그램이나 덕유산리조트 내의 트리스쿨에서 목공체험으로 눈을 돌린다면 여름 가족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9, 장수군청 문화체육관광사업소 063-350-2688,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7. ◆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공주•부여•익산 =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는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세 곳 모두 물자의 교역과 도성의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어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하는 백제문화의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 즐비하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 백제의 탑이 보여주는 검소한 아름다움과 백제 금동대향로 등의 공예품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 하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들은 고분과 성곽, 왕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송산리고분군, 능산리고분군, 공산성, 부소산성, 왕궁리 유적, 백제문화단지 등을 돌아보며 백제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백제 이전, 마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익산 마한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2836,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42,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78. |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숨겨진 여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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