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0일 화요일

범죄자들, 이제 설 땅 잃어

범죄자들, 이제 설 땅 잃어

뇌영상 추적기로 검거율 높인다


[가상뉴스] 2043년 8월 24일, 뉴욕=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 뉴욕 경찰청은 최근 뇌 영상 추적기 도입 이후 범죄자 검거율이 점점 높아져 2043년 8월 1일 기준으로 검거율 99%를 달성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뉴욕은 미국에서 범죄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이러한 뇌 영상 추적기는 2025년 4월에 발생한 모녀 살인사건 용의자 ‘존 해리슨(John Harrison)’의 범죄를 영상으로 구현해, 해당 영상 자료가 최종 대법원에서 적법한 증거로 채택되면서 2026년 의회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도입이 됐습니다. 법원은 존 해리슨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 최근 범죄가 늘고 있다. 양상도 더욱 참혹해 지고 있다. ⓒ이미지 클릭
존 해리슨의 뇌를 추적해 범죄 기억을 영상으로 구현했던 최초 모델 T1.0(tracker ver.1.0)은 초창기만 하더라도 수많은 기술적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추적기의 효과를 기대한 정부와 관련 연구기관이 버그와 오류를 꾸준히 개선해 최근 개발된 T4.0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뚜렷한 영상처리 기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뉴욕 경찰청 관계자 브라이언 토리(Brian Torry)에 따르면, 용의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의 기억도 영상처리를 함께 함으로써 범죄 성립 증명에 필요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증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100% 검거율을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뇌 영상 추적에 필요한 약물 투여에 대해 목격자나 관계자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목격자의 기억 영상에서 범인에 대한 100% 정보를 추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뇌 영상 추적기는 특히 몽타주 분야에 있어서는 신기원을 이룩했습니다. 피해자들이나 목격자들의 진술과 더불어 정확한 범인의 얼굴이나 체형, 체격을 구현해냄으로써 일단 몽타주가 작성되면 범죄자들은 피해갈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게 됩니다.

그러나 목격자의 기억 영상만으로는 범죄 성립 증거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경찰청은 용의자 신병을 확보한 뒤에 보다 개선된 ‘뇌파를 이용한 거짓말 탐지기’와 ‘뇌 영상 추적기’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의회에서는 ‘예외 기억조항(exceptional recorded recollection)’을 놓고 격렬한 논의가 이뤄지는 중입니다. 예외 기억조항이란 범죄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기억 영상정보의 노출에 관한 문제로, 이러한 영상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 보관에도 적잖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으로는 추출된 개인별 영상정보는 정부의 엄격한 보안관리 하에 10년마다 갱신과 폐기에 대한 처리과정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예외자 조항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잇습니다. 국가1급 기밀에 대한 영상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서 대통령을 비롯해 주지사, 각처 주무장관에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뇌를 읽을 수 있는 뇌 영상 추적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특권을 제공하는 법률입니다.

비밀에 싸인 사람의 마음을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인간 유전자를 전부 해독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뇌 작용을 전부 읽을 수 있는 기술이 나올 수 있을까?

가상뉴스로 진행한 문제의 뇌 영상 추적기는 일종의 뇌파분석기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MRI(자기공명영상)에서 진보한 기계다. 뇌의 구조나 활동을 측정해 영상으로 보여 주는 기법으로 공상과학영화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특히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붙잡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한 사건을 체험했거나 생각하면 뇌에 파장으로 전달되고 이는 다시 영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 뇌의 영상을 분석하게 되면 범죄자 색출이 가벼워질 수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직접적인 현실 또는 가상의 장소에 관한 기억은 두뇌에 저장되며, 스캔을 통해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뇌 속에 있는 기억장치를 볼 수 있으며 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독심술의 비밀은 해마상융기에
독심술이 가능한 것은 뇌의 해마상융기(hippocampus)에 그 비밀이 있다. 과학자들은 방향 찾기와 기억 되살리기, 미래의 일 상상하기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관찰한 결과 이른바 ‘위치세포(place cell)’로 알려진 뉴런이 활성화돼 피실험자들이 돌아다닐 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사람의 기억과 판단에 관여하는 해마상융기를 해독하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파란색 부분이 해마상융기다. ⓒ위키피디아

과학자들은 해마상융기가 사람들이 기억을 더듬고(navigate), 저장하고(form), 그리고 추억해내는(recollect)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미래에 대한 일을 어떻게 상상하는지도 이해하게 됐다. 기억을 담당하고 있어 치매연구 또한 이 해마상융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복제와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듯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술 역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뇌의 신비를 벗기는 일은 훌륭한 과학연구다. 그러나 침해의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간 유전자 암호가 완전히 풀리고 심지어 마음 속까지도 해독된다면 인간의 비밀은 전혀 없는 셈이다. 과학이 축복이 될지, 해악이 될지 의문이 간다.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2.07.10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