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민간기술, 軍 전략과 만나다
대전시, 첨단국방산업전 성황리 개최
무인카메라가 장착된 로봇이 주변을 정탐하고, 카메라와 GPS가 달린 무인항공기가 사람을 대신해 먼 곳의 군사작전 상황을 파악한 후 원위치로 착륙한다. 무인항공기에 내장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은 군 본부기지에서 초대형 멀티터치 솔루션으로 전송되며 본부에 모인 군은 해당 정보를 통해 작전을 짜고 수정하는 등 구체적인 루트까지 한 자리에서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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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대전시장과 황인무 육군교육사령관이 직접 슈팅시뮬레이션 시범을 보이고 있다. ⓒScienceTimes |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군사작전 기술들이 한데 모였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 대전에서 진행되는 '첨단국방산업전'에서다. 대전시와 육군교육사령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대전마케팅공사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국방기술품질원, 대전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국방산업의 활성화와 기술발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민간 벤처기업과 군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군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들은 군사작전 훈련과 전시 중에 쓰일 수 있는 기술제품들을 각각 선보였다. 군사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획득과 위치 추적, 상황 파악 그리고 군인들의 식량 확보 등을 들 수 있다. 사건이 발생한, 혹은 발생할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의 상황정보를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는 것. 통신을 통해 군사작전 지휘체계를 일사분란하게 지휘하는 것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이 모든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는 평을 받았다.
전투 투입 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다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가상전투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기술이었다. ㈜일렉콤에서 선보인 ‘사이버 분대 전투 훈련 시스템’과 ‘경찰 사이버 사격 시뮬레이터’는 많은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은 시스템으로, 특히 ‘슈팅 시뮬레이션(Shooting Simulation)’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모의화기와 실탄 대신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사격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어디서든 실제와 동일한 사격 환경을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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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네비웍스의 시뮬레이션 시스템. 군 관계자가 해당 시스템에 대해 업체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ScienceTimes |
슈팅 시뮬레이션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상 사격 시뮬레이터(Virtual Shooting Trailer)’의 경우 풀(full) 3D로 구성된 화면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일렉콤 관계자는 “경찰 및 경호 관련 사격훈련 시뮬레이터인만큼 총기의 무선화와 3D애니메이션 돌발상황으로 사격훈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훈련 가능한 사격 종류에는 총기와 사수의 조준선 정렬을 위한 ‘영점사격’, 고정돼 있는 표적을 향해 완사할 수 있는 ‘고정사격’, 돌발타깃을 이용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숙달할 수 있는 ‘돌발사격’ 등이 있다. 또한 전‧후‧좌‧우‧상‧하의 여섯방향으로 이동해 표적을 사격할 수 있는 ‘이동사격’과 실제상황을 사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상황훈련’ 등의 프로그램도 모두 갖췄다.
이와 함께 전투훈련을 시뮬레이터로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네비웍스의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비웍스의 제품은 ‘한국형 가상전투시뮬레이션’인 KVBS2(Korea Virtual Battle Space 2)로 실제 훈련이나 실 전쟁 전에 활용하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비웍스의 박하연 선임은 “시뮬레이터를 통한 가상전투 훈련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뜨거운 감자’라고 볼 수 있다”며 “KVBS2는 부상자를 내지 않으면서 훈련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선임은 “실제로 가상훈련체계를 활용한 후 실 전투에 투입될 경우 경제적인 면 등에서 효과가 매우 높다. 특히 한국 무기체계와 한국 지형을 탑재, 국내 훈련환경에 맞게 새롭게 출시한 만큼 육‧해‧공군 어디서든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투 투입 후, 무인카메라로 현장을 파악하다
현대사회에서 로봇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사용도 매우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의 사용이 두드러지는데, 전시 중 사람을 투입하기 곤란한 위험지역에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을 투입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무인카메라 정찰대나 휴대용 정찰로봇과 같은 장치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방위산업과 정찰로봇, 행성탐사 등의 장치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아이엠테크놀로지는 휴대용 정찰로봇 스카우저(SCOUDIER)를 선보였다. 스카우저는 ‘정찰병(SCOUT)’과 ‘군인(SOLDIER)’을 합성한 용어로 험지에서의 주행능력을 개선한 감시‧정찰‧수색 및 매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상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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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용감시정찰로봇(좌)과 무인정찰항공기(우). 사람이 직접 투입될 수 없는 험지에 투입돼 현장을 파악한다. ⓒScienceTimes |
이는 아이템테크놀로지의 독자적인 가변 구동바퀴를 채용해 개발된 제품으로, 기존 정찰 및 지뢰 탐지 로봇이 갖고 있는 한계를 개선해 새로운 차원으로 향상됐다. 기존 탐지 로봇의 경우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장갑차나 건설장비 등에 사용되는 체인형 바퀴인 무한궤도 구조의 구동메커니즘을 활용했다. 그러나 평탄 지역에서 차륜형보다 신속한 이동이 어렵고 구조가 복잡하며 무겁다는 문제가 제기되곤 했다.
이에 따라 스카우저는 가변형 구동바퀴를 활용, 평지에서는 원형으로 신속하게 구동되며 험지에서는 바퀴 날개가 펼쳐져 계단과 장애물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또한 소음이 적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가능하고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형 원격 제어기를 통해 위험지역에서 소대 및 분대급의 작전 감시와 정찰임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주‧야간 감시능력도 강화해 낮과 밤에 관계없이 전시상황을 체크할 수 있으며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 해 오류발생과 고장률을 대폭 낮췄다.
㈜네스앤텍의 무인정찰항공기 역시 높은 기술력을 선보인 제품 중 하나다. 관계자는 “전투실험을 목적으로 하는 군에 제공되는 제품은 폴딩(folding) 형식으로 날개를 접을 수 있다. 캠코더가 장착돼 자체에서 녹화가 가능하며 해당 영상은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실시간으로 전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좌표 이동도 자동으로 이뤄지며 만약 통신이 끊기게 될 경우 자동으로 복귀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주‧야간 카메라도 탑재돼 언제든 정찰이 가능하며 목표물을 확인하면 줌인(Zoom-in) 기능을 통해 더욱 자세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 작전, 실시간으로 계획하는 시대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각 방송사가 이전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진행자들이 대형 터치스크린 앞에서 생방송으로 개표방송을 진행, 역대 선거방송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개표방송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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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셉티브픽셀 사의 트루멀티 터치솔루션. 군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립할 수 있다. ⓒScienceTimes |
당시 방송에서 보인 대형 터치스크린의 정확한 이름은 ‘트루 멀티 터치 솔루션’으로, 퍼셉티브픽셀 사가 개발한 솔루션 기술이다. 직관적으로 터치에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선명한 화면, 최대 82인치의 HD LCD 솔루션으로 융통성과 편의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일체형으로 선보여 기존 시스템에 연결하지 않고도 통합사용이 가능케 했으며, 이러한 기술력으로 전쟁 상황 분석부터 계획 수립, 실시간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시켰다.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국방과 관련된 첨단민간기술의 결정체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외에도 군사훈련시 식량을 보급할 수 있는 제품과 통신기반 제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군사훈련장 혹은 전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역기 등 다양한 기술제품이 전시됐으며 많은 군 관계자들이 다양한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제품을 체험하기도 했다.
한편 전시에 참여한 황인무 육군교육사령관은 “첨단민간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군에서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첨단국방산업전이 미래전력 창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국가안보 개념이 과거 군사력 중심에서 경제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보안을 이유로 감췄던 국방기술을 민간과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감시시스템과 위성통신 기술 등이 성공적인 작전 수행에 기여했다. 민간 분야와 국방분야의 연구개발 상호교류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염 시장은 “국방과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이번 전시가 첨단기술 습득을 위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 외에도 국방관련 참가업체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첨단민간기술 군활용 세미나’도 동시에 열린다. 이에 따라 제품개발과 판로확보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2012.07.04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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