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女 과학인, 워크숍 개최
여성주간 맞아 리더십 향상 교육 진행
“자, 여러분. 단 10초 안에 사람을 책상 위의 종이에 그려보도록 하세요. 10초를 절대 넘기시면 안 됩니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하얀 종이 위에 사람을 그리는 여성들. 이제 막 펜을 들었는데 10초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나 보다. 시간종료를 알리는 강사의 외침에 워크숍에 참여한 여성과학인들의 아쉬운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얼굴 다 그리셨나요? 1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리는 사람의 얼굴은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린 그 얼굴이, 여러분 자신의 모습인 거죠. 어때요, 좀 닮은 것 같으세요?”
강사의 지시에 따라 하얀 종이 위에 사람을 그리는 여성들. 이제 막 펜을 들었는데 10초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나 보다. 시간종료를 알리는 강사의 외침에 워크숍에 참여한 여성과학인들의 아쉬운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얼굴 다 그리셨나요? 1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리는 사람의 얼굴은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린 그 얼굴이, 여러분 자신의 모습인 거죠. 어때요, 좀 닮은 것 같으세요?”
![]() |
| ▲ 지난 4일, 국립중앙과학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대덕특구 여성과학인을 대상으로 '리더십 향상 워크숍'이 진행됐다. ⓒScienceTimes |
흰 종이 위에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워크숍이 시작됐다. 여성주간을 맞아 국방과학연구소 여성개발회와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여직원협의회는 지난 4일 '2012 대덕특구 여성과학인을 위한 리더십 향상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과학표준연구원 등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 기관에 종사하는 여성 과학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직장 내 여성과학인들의 소통능력과 설득, 협상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미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엑스퍼트 컨설턴트의 강의와 함께 시작됐다.
자기 모습 먼저 보기
![]() |
| ▲ 한 연구원이 10초 안에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ScienceTimes |
이 컨설턴트는 본 강의에 들어가기 전, 워크숍 참가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먼저 제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활짝 웃고 있다면 현재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는 뜻인 반면 머리는 크지만 몸은 작게 그렸다면 생각이 많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식이다.
이 컨설턴트는 “현재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면 스스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같이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여성이 직장 내 한 구성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국내 직장인 중 74.4%가 직장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우울증 비율이 높다는 게 이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직장 일 뿐만 아니라 가사활동까지 책임을 져야 하므로, 그로 인한 우울증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빈도와 그 강도 역시 매우 높다.
이 컨설턴트는 “결국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자신의 책임이다. 때문에 마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마음도 움직이기 힘든데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과연 쉽겠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리더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감성지능을 높여라
최근 대전 과학단지 내 여성 과학인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설득방법과 협상관리, 직장 내 소통 등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과학분야가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직장 내 소통방법도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사회적 편견이 자리 잡고 있어 이러한 시선을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가 된다. 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여성 과학인들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며 협상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리더로서의 능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 |
| ▲ 워크숍에 참여한 한 여성과학인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파트너와 미션을 수행 중이다. ⓒScienceTimes |
그렇다면 여성들은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까. 이날 워크숍에서는 한 실험을 통해 의사소통관리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한 사람이 달팽이 모양의 원을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눈을 감은 후 볼펜을 이용해 달팽이 모양의 미로를 빠져나오는 방식.
미션이 시작되자 눈을 뜨고 있는 파트너들의 목소리가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좀 더 왼쪽, 아니 아니, 오른쪽. 아래 아래, 아니 위로” 라고 말하는 파트너의 목소리에서 답답함과 조급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미션이 종료됐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팀은 성공하지 못했다. 달팽이 미로를 빠져나온 팀은 딱 한 팀이였는데, 그 비결은 미로를 크게 그려 눈을 감은 파트너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의외의 비결에 다른 참가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를 진행한 이미원 컨설턴트는 “바로 그게 맞는 방법이다. 눈을 감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원을 크게 그려 파트너가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에게 고정관념과 경직된 사고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의 목적에 맞게 방법을 변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대화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걸러서 듣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만 기억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시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 아니라, 정확한 위치를 말해주듯 말이다. 자신의 언변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도 걱정할 것은 없다. 언변능력이 부족할 경우 적극성을 보이면 의사소통은 더욱 확실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
| ▲ 감성지능을 알아보는 '종이컵 쌓기' 미션. 팀원들은 고무줄에 노끈을 달아 미션을 성공해야 한다. ⓒScienceTimes |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의사소통과 함께 필수적으로 지녀야 하는 것이 바로 ‘감성지능’이다. 감성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으로 타인의 정서까지 효과적으로 조절 가능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컨설턴트는 “감성지능이 높은 직원들은 자신의 장점과 재능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적극 활용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현재의 일에서 의미를 찾아낸다”며 “또한 자신의 회사를 남들에게 긍정적으로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감성지능이 높은 조직이 성공하며 감성지능이 높은 리더의 팀이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협업을 할 때에도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거나 남의 잘못을 비난하기보다는 팀의 목적지를 향해 새로운 목표 설정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팀 전체와 함께 간다는 의식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므로 중간 과정들은 유연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워크숍의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의 감성지능을 알아보기 위해 종이컵 탑을 쌓는 미션을 실시했다. 팀원들이 고무줄에 노끈을 달아,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사용해 10개의 종이컵으로 탑을 쌓는 미션이었다.
미션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이 몰입하며 종이컵을 나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인 듯, 엎어진 종이컵을 다시 세우고 일으키며 이들의 협업은 계속 이어졌다. 크게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의사소통과 마음을 모아 해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국천문연구원 곽영희 연구원은 “그 동안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평소 잊고 있던 것들을 많이 일깨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며 “직장 내에서 상사, 동료와 생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될 때가 많은데 이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이지연 연구원은 “직장 내 관계와 감정관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사이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강의 덕분에 그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대전 대덕특구 내 여성과학인들의 향상된 리더십 능력을 기대해본다.
| “女와 男은 다르다, 그러니 다르게 접근해보자” 주성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이번 워크숍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여성개발회와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여직원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열린 행사다. 여성주간인 만큼 여러 단체에서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성과학인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워크숍은 여러모로 특색 있고 의미 있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주성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더 크게 모여 여성과학인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덕특구 각 기관에는 여성친화적 기관혁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 과학인들의 경력관리와 직장생활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각 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데 모여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와 비정기적인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육까지 해보면 유익하겠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그렇다면 왜 여성과학인들에게 이번 워크숍이 필요했던 걸까. 주 연구원은 “대부분의 교육이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복잡한 문제가 많다. 가정도 꾸려야 하고 직장생활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남자와 여자가 직면한 문제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과학인들의 직장 내 소통방식을 찾다보니 리더십 관리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성의 경우 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다보니 평연구원으로만 남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 연구원은 이 때문에 여성들의 리더십 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꼭 상사가 돼서 필요한 게 아니다. 밑에서부터 길러지지 않으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여성과학인들은 많은 경우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생각은 교육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교육을 통해 자신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중 몇몇은 리더가 돼야 한다. 그러나 배워보지 않은 것은 실행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금부터 배우라는 의미로 이 주제를 선택했다” 앞으로도 대덕특구 내 여성과학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대표적 행사로는 올 연말 연합워크숍이 있으며,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여성과학인들의 미래를 모색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2012.07.05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