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 걱정 뚝! 문지르는 종이 발전기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이 저전력 발생
지하철에서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던 박모 씨는 전자책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음에 적잖게 당황한다. 지하철 안에서 전원을 공급받을 길이 없는 상황에서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긴장된 대목을 읽고 있던 터라 그 낭패감은 더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배터리가 없어 전자책을 더 이상 읽지 못하는 모습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을 읽다가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전자책 아래 부분의 표면을 몇 번 문지르기만 하면, 전기가 생성되어 못다 읽은 부분을 볼 수 있는 기술이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 재질의 종이 발전기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는 최근 미국 디즈니 연구소의 연구진이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알루미늄 호일(foil)과 테플론(teflon) 재질의 종이 발전기(paper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런 종이 개념의 발전기가 많은 양의 전원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이것이 미래에 새로운 슈퍼 저전력 기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흔히 전자책으로 불리는 e-리더(Reader)나 스마트시계 등의 제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종이 발전기 기술은 얇고 휘어질 수 있는 종이 형태의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동작을 했을 때 전기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생성 기술이다.
종이 발전기의 작동 원리에 대한 물음에 이번 연구의 핵심 담당자인 이반 푸피레브(Ivan Poupyrev) 연구원은 “일렉트릿(electret)의 소재로 테플론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렉트릿이란 정전하(electrostatic charge)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말하는데, 작은 전하이기는 하지만 수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일렉트릿은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인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에 사용되는 특별한 전기적 특성을 가진 재료이다. 일렉트릿이 적용된 종이 발전기는 책이나 포스터, 그리고 외부 동력이 제공되지 않는 기타 인쇄된 재료 등을 통해 새로운 쌍방향 유형의 디바이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종이로 문질러 음으로 대전된 테플론을 두 장의 금속 호일 사이에 넣은 다음, 사용자가 호일을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음으로 대전된 테플론에서 양으로 대전된 포일로 전류가 흘러 전자 회로가 생성된다”라고 설명했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에는 호일이 전원을 공급하려는 전자 디바이스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시제품으로 약 44m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 정도의 전기면 LED 전등이나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저렴한 제작비용으로 상용화 가능성 높아
종이 발전기의 작동 기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종이를 서로 문지를 때 정전하는 테플론 재질의 시트 위에 축적되면서 전극이 각각 다른 쪽으로 움직이며 작은 교류를 생성하는데, 이렇게 생성된 교류가 각종 디바이스에 동력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 같은 작동 기전에 대해 푸피레브 연구원은 “전기를 발생시킬 때의 동작인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행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원리는 같다”며 “종이 발전기를 구축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이 같은 다양한 동작들이 제품에 대한 재미와 호감도를 높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의 종이 버튼을 두드렸을 때 로켓 이미지 위에 형성된 LED가 불을 밝히는 모습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했다. 또한 전도성 잉크를 갖춘 카트리지가 설치된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하여 종이 발전기를 인쇄하는 모습도 실현하여 이 기술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호평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종이발전기가 한번에 많은 양의 전원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이것이 미래의 저전력 기기에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런 기능을 통해 미래에는 절대로 방전되지 않는 배터리 또는 스마트시계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책를 켜기 위해서는 하단부의 일부 부분을 문지르기만 하면 될 것이고, 스마트시계의 경우도 시간을 보기 위해서는 수시로 시계의 표면을 두드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의 이와 같은 예측에 대해 푸피레브 연구원은 “이런 예측이 유망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재료비가 대단히 저렴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나온 뒤에 연구진 스스로가 종이 발전기 기술의 저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재료비가 값싸기 때문에 우리는 벽이나 테이블 및 의자에 종이 발전기를 프린트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이 외에도 다른 전기발전 기술과는 다르게 종이 발전기는 거대한 크기로 확장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태양광 일변도의 전기 생산에서 벗어나 종이 발전기로 외관이 덮여진 빌딩이 부는 바람을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정망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기존의 신재생 에너지와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연구진은 2주 전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접촉, 문지름 및 밀기 등으로부터 에너지 수확하기(Paper Generators : Harvesting Energy from Touching, Rubbing and Sliding)’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즈니 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 종이 발전기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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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전됐을 때 표면을 문지르면 전기가 생성되는 기술이 개발됐다 ⓒDisney Research |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배터리가 없어 전자책을 더 이상 읽지 못하는 모습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을 읽다가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전자책 아래 부분의 표면을 몇 번 문지르기만 하면, 전기가 생성되어 못다 읽은 부분을 볼 수 있는 기술이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 재질의 종이 발전기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는 최근 미국 디즈니 연구소의 연구진이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알루미늄 호일(foil)과 테플론(teflon) 재질의 종이 발전기(paper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런 종이 개념의 발전기가 많은 양의 전원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이것이 미래에 새로운 슈퍼 저전력 기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흔히 전자책으로 불리는 e-리더(Reader)나 스마트시계 등의 제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종이 발전기 기술은 얇고 휘어질 수 있는 종이 형태의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동작을 했을 때 전기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생성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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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발전기의 재질인 알루미늄 호일과 테플론 ⓒDisney Research |
종이 발전기의 작동 원리에 대한 물음에 이번 연구의 핵심 담당자인 이반 푸피레브(Ivan Poupyrev) 연구원은 “일렉트릿(electret)의 소재로 테플론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렉트릿이란 정전하(electrostatic charge)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말하는데, 작은 전하이기는 하지만 수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일렉트릿은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인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에 사용되는 특별한 전기적 특성을 가진 재료이다. 일렉트릿이 적용된 종이 발전기는 책이나 포스터, 그리고 외부 동력이 제공되지 않는 기타 인쇄된 재료 등을 통해 새로운 쌍방향 유형의 디바이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종이로 문질러 음으로 대전된 테플론을 두 장의 금속 호일 사이에 넣은 다음, 사용자가 호일을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음으로 대전된 테플론에서 양으로 대전된 포일로 전류가 흘러 전자 회로가 생성된다”라고 설명했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에는 호일이 전원을 공급하려는 전자 디바이스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시제품으로 약 44m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 정도의 전기면 LED 전등이나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저렴한 제작비용으로 상용화 가능성 높아
종이 발전기의 작동 기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종이를 서로 문지를 때 정전하는 테플론 재질의 시트 위에 축적되면서 전극이 각각 다른 쪽으로 움직이며 작은 교류를 생성하는데, 이렇게 생성된 교류가 각종 디바이스에 동력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 같은 작동 기전에 대해 푸피레브 연구원은 “전기를 발생시킬 때의 동작인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행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원리는 같다”며 “종이 발전기를 구축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이 같은 다양한 동작들이 제품에 대한 재미와 호감도를 높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의 종이 버튼을 두드렸을 때 로켓 이미지 위에 형성된 LED가 불을 밝히는 모습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했다. 또한 전도성 잉크를 갖춘 카트리지가 설치된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하여 종이 발전기를 인쇄하는 모습도 실현하여 이 기술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호평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종이발전기가 한번에 많은 양의 전원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이것이 미래의 저전력 기기에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런 기능을 통해 미래에는 절대로 방전되지 않는 배터리 또는 스마트시계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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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에 형성된 호일을 문질러 LED가 빛을 내는 시연에 성공했다 ⓒDisney Research |
이 관계자는 “전자책를 켜기 위해서는 하단부의 일부 부분을 문지르기만 하면 될 것이고, 스마트시계의 경우도 시간을 보기 위해서는 수시로 시계의 표면을 두드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의 이와 같은 예측에 대해 푸피레브 연구원은 “이런 예측이 유망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재료비가 대단히 저렴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나온 뒤에 연구진 스스로가 종이 발전기 기술의 저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푸피레브 연구원은 “재료비가 값싸기 때문에 우리는 벽이나 테이블 및 의자에 종이 발전기를 프린트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이 외에도 다른 전기발전 기술과는 다르게 종이 발전기는 거대한 크기로 확장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태양광 일변도의 전기 생산에서 벗어나 종이 발전기로 외관이 덮여진 빌딩이 부는 바람을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정망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기존의 신재생 에너지와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연구진은 2주 전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접촉, 문지름 및 밀기 등으로부터 에너지 수확하기(Paper Generators : Harvesting Energy from Touching, Rubbing and Sliding)’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즈니 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 종이 발전기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2013.10.29 ⓒ ScienceTime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