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독일 통해 혁신과 창조경제 배우다

독일 통해 혁신과 창조경제 배우다

한·독 ‘연구와 산업’ 컨퍼런스

 
 
오늘날 시장 환경은 단순히 한 기업이 혹은 한 국가의 힘만으로 헤쳐 나가기에 버겁다. 세계 인구구조 변화, 에너지 및 자원 부족, 공공 보건 등 국제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이 경제활동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 기업의 혁신을 벗어나 사회 곳곳에 혁신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연구와 산업(Research and industry)’을 주제로 한 한국·독일 공동주관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의 기업, 과학/연구, 정책입안 대표자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단법인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DeKo)와 독일학술교류처(DAAD), 주한독일대사관, 프라운호퍼(Fraunhofer), 산업기술연구회(ISTK),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연구재단(NRF),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연구 및 기술개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의 주체로 중소기업의 역할에 초점을 뒀다.
▲ 지난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는 ‘연구와 산업(Research and industry)’을 주제로 한 한국·독일 공동주관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독동문네트워크

한·독 정부관계자와 전문가 참여
이날 행사는 오전에는 개회사와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먼저 산자부 정만기 산업기반실장은 개회사에서 "탄탄한 제조업 중소기업에 기반 한 독일의 경제성장 모델은 한국경제가 배워야할 좋은 성장모델"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중소기업 간의 기술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효과적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르트무트 코쉭(Hartmut Koschyk) 독일연방 재무부 차관은 “기술발전은 이제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독일이 세계 약 3만 명의 학자들에게 연구를 지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연구들이 결국 연구소와 경제클러스터간의 스핀오프(Sipn-off)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경제에 기여하게 된 원동력도 소개했다.

이외에도 개회사에서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지멘스가 한국과 파트너십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4가지 사례’를, 클라우스 그리저(Klaus Griesar) 과학관계부장은 ‘독일산업협회(BDI) 연구결과’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정재훈 원장은 ‘중소기업 혁신역량 발전을 위해 독일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기조연설은 창조경제와 융합에 대한 이야기로 4명이 연사가 발표에 나섰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 창조경제는 마이클 포터의 혁신경제보다 진화한 형태이고, 좁 호킨스가 주창한 창조경제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혁신 양대 요소인 창조성과 실천력 중 창조성이 더 중요해지는 경제구조”라면서 “창조경제의 융합패러다임은 대기업의효율과 중소기업의 혁신으로부터 도출된다.”고 말했다.

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본부장은 “자동차산업 성장과 생존을 위해 기술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기술융합 인재의 체계적 육성과 함께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밖에도 에트리(ETRI) 김남흥 박사는 ‘ICT는 융합을 위한 모든 산업의 비타민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ICT 융합에 더 많은 R&D 투자의 필요성’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안남성 원장은 “한국의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을 포함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혁신을 위한 4개의 섹션 진행

오후에는 4개의 섹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선진경제 시스템에서 혁신형 중소기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독일인 경우에는 중소기업의 혁신은 독일경제 성공의 밑거름이라 할 만큼 국가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세션 1에서는 혁신적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의 배경과 현황에 대해 발표와 더불어 유연한 조직 문화와 활력, 틈새시장과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재정 및 인력문제, 연구개발 시설의 부족 등 효과적인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의 기업, 과학/연구, 정책입안 대표자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독동문네트워크

혁신은 첨단기술 산업에 속한 기업의 경쟁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공공정책의 중요한 주제가 되는 것도 결국 국가 경제와 바로 직결되고 있어서이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및 기술 분야를 설정하고 거기에 공공 연구개발과제의 개발 및 운영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션 2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혁신의 기제인 내적 차원 R&D를 넘어, 열린 혁신, 통합적·세계적으로 펼쳐지는 혁신의 프로세스가 초점이 되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뿐만 아니라 혁신에서의 고객 역할, 혁신강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 문제도 다뤘고 제도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과 독일의 접근법에 대해 발표도 이루어졌다.

세션 3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기술개발 및 혁신에 대한 협력에 중점을 뒀다. 먼저 연구와 산업 간 협력 관계가 높아지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상호 긴밀히 연결된 독일과 한국 경제를 면밀히 분석했다. 기술개발 및 상용화의 연결고리로 한-독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응용연구기관에 대해 모색도 이루어졌고 산업협력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예를 살펴보기도 했다.

특히 이 세션에서는 독일 산업의 근간인 ‘Mittelstand’ 기업의 연구개발 및 높은 국제 비즈니스 참여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한국의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Mittelstand’는 가족 단위 경제 주체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세션 4에서는 양국간 한계 연구협력 동향 및 베스트 프랙티스, 한-독대학 및 연구기관간 공동연구 추진 노력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대학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의 성공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범 사례와 관련 정부프로그램 선정에 대해 검토됐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도전과제를 공동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루어졌다.


김연희 객원기자 |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3.10.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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