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상실,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이 된다
무한상상실 도입 배경과 전망
| 21세기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교류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고 있는 추세다. 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민 누구나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 구현할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을 도입해 시범운영중에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무한상상실'의 도입배경과 시범운영중인 각 유형별 무한상상실 사례를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註]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황당무계한 이야기쯤으로 치부됐던 공상과학 영화 속 스마트 기기들이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다섯 명의 용사들이 손목에 찬 시계로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이나 허공에 손을 흔들어 능수능란하게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 등은 더 이상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이처럼 누군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아니었다면 현실의 변화 역시 없었을지 모른다. 상상하지 않으면 현실로 이뤄질 기술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됐다. 빛나는 상상력과 아이디어 ‘국가 핵심 경쟁력’ 때문에 국민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것을 보다 쉽게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국가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실제로 국내외적으로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작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이란 의미의 ‘팹랩(Fab Lab)’이다. 디지털기기나 소프트웨어, 3D프린터와 같은 실험생산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어 학생과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인들이 기술적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는 제작실험 공간이다.
지난해까지 팹랩을 운영중인 나라는 36개국으로, 127개 팹랩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TIDE INSTITUTE(대표 고산)의 ‘팹랩 서울’이 있는데, 3D프린터를 이용해 완구점에서 팔지 않는 독특한 장난감과 개인 취향의 특수한 가구를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공방, 실험형 공간은 시설비 등 초기투자비용은 물론 운용비까지 필요해 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운용하는 공공형 팹랩 ‘아멀스푸르트(Amersfoort)’ 경우는 외부 지원 없이 4명의 예술가가 사비 약 700만 원으로 시작, 14명의 매니저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교육기부나 재능기부를 받아 운영한다면 비용문제 해결은 물론 사회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케이스는 바로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까지 궁리하는 스토리텔링형 공간이다. 이는 저비용으로 운영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다국적기업 제록스(Xerox)에서는 직원들의 일상 대화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지식들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휴게실을 운영하면서 거기서 모아진 스토리들을 구조화시켜 ‘유레카(Eureka)’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매년 1억 달러가 넘는 비용 절감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제품아이디어나 창업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아이디어클럽이 있다. 이는 수요가 비교적 많으나 창업펀드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아이디어클럽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세계 최대 학생창업 프로그램 ‘AaltoFS’은 2009년 헬싱키기술대학과 헬싱키경제학교, 헬싱키아트‧디자인대학이 함께 시작해 북유럽 벤처 생태계의 성공적 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외 성공사례 벤치마킹 ‘무한상상실’ 도입 이와 같은 세계적 흐름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민 누구나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보다 쉽게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 ‘무한상상실’을 도입했다. ‘무한상상실’은 과학관이나 도서관, 주민센터 등 생활공간에 설치된 창의적 공간으로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실험, 제작도 할 수 있는 지역거점을 말한다. 지난 8월부터 서울, 대전, 광주, 목포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무한상상실’이 잇따라 개소하면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재는 공방, 실험형 상상과학교실과 문화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모델, R&D연계형 아이디어클럽, 청년아이디어클럽 등 4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 연구개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연계하려는 무한상상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을 뿐 아니라 ‘무한상상실에 참여의사가 있다’는 답변도 89%나 됐다. 또 가장 관심있는 무한상상실 유형으로는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 제작해 볼 수 있는 공방 실험형 상상과학교실’을 꼽았으며 무한상상실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장소로는 도서관이 44.2%로 가장 높아 국민들이 도서관의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앞으로 지역, 시설, 대상, 주제, 규모 등의 특성을 반영한 운영모델을 개발하여 더 다양한 ‘무한상상실’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저작권자 2013.10.17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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