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랩’에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현실로
국립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 21세기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교류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고 있는 추세다. 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민 누구나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 구현할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을 도입해 시범운영중에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무한상상실'의 도입배경과 시범운영중인 각 유형별 무한상상실 사례를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註] |
“3D프린터나 레이저 커터로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 설계만 잘하면 무엇이든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던데, 어떤 것부터 만들까?”
얼마 전 국립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 운영하는 다빈치 워크숍에 다녀 온 이후, 주부 김영덕 씨는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과천과학관에서 과학수업을 듣는 관계로 토요일마다 과학관을 찾고 있던 김영덕 씨는 우연히 알게 된 무한상상실에서 디지털 가공 장비 활용 교육을 받고 다양한 만들기 체험도 했다.
김 씨는 이곳에서 레이저 커터를 이용한 도장 만들기와 네임택 만들기 체험을 한 후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무한상상실 홍보를 하느라 바빴다. 그 덕분에 남편은 물론, 남동생까지 무한상상실 체험에 참여하게 됐다. 김 씨의 남동생은 선박 설계 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상상실 체험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여기서 3D 프린터 이용방법을 배우고 나서 은퇴 후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의자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사람마다 엉덩이 체형이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제조된 의자에 앉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개개인 엉덩이에 딱 맞는 의자를 제작한다는 것이 바로 그 구체적인 구상 내용이었다. 다빈치 워크숍, 디지털 가공 장비의 달인 되자 이것이 바로 ‘디지털 가공 장비의 달인이 되자’라는 목표로 진행되는 다빈치 워크숍이 지향하는 바다. 즉 그동안 아이디어 구상을 먼저 한 후, 거기에 맞는 제조 기술을 찾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새로운 제조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역발상을 시도한 것. 이 같은 역발상이 가능한 곳은 바로 ‘팹랩’으로 꾸며진 무한상상실의 상상공작소다. ‘팹랩’은 ‘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약자로 대형 CNC 라우터, 레이저 커터, 3D프린터, 비닐 커터, 탁상용 CNC 조각기 등 최첨단 디지털 제작 장비를 갖추고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또한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는 이곳 상상공작소를 활용해 ‘상상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상상만들기’는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상상공작소를 직접 방문, 자신이 미리 구상해 온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을 위해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가나 교수, 디자이너 등이 시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상상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8월 1일 개관 이래로 지금까지 전자거문고 등 30건이 넘는 시제품들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계원대 디자인과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아이디어 도출에 이어 개별 멘토링으로 구체화 이밖에도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는 상상반짝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상품들 속에 숨겨진 발명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인 트리즈(TRIZ) 기법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송선희 SE(사이언스 에듀케이터)는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교사의 말을 듣는 수용자의 입장이었던 아이들이 여기에 와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직접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대단히 기뻐하고 좋아한다”며 “이곳에서는 잘해서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평소 머리 속에서 맴돌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개별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상상노하우 프로그램.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선정된 상상위원들과 4회 이상의 만남을 갖고, 개별 멘토링을 받게 되면 아이디어가 실현가능한 설계 도면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미래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시대”라고 말하는 송선희 SE는 “그동안 우리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사서 사용하는 소비문화에 젖어있었지만, 앞으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제작자문화가 조성되고, 그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창조경제 실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2013.10.24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