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전 학교에 STEAM 교육 확산돼야

전 학교에 STEAM 교육 확산돼야

융합인재교육 10월 전국 워크숍 개최

 
 
꿈과 끼를 키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융합인재교육의 현장 확산을 논의하기 위해 교사들을 비롯해 17개 시·도 교육청 장학관(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주제별 체험형 연수가 열렸다.

7일(월)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융합인재교육 연구학교(리더스쿨), 교사연구회, 미래형 과학교실 관계자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2013년 융합인재교육 10월 전국 워크숍’을 개최했다.
▲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2013년 융합인재교육 10월 전국 워크숍’이 개최됐다. ⓒScienceTimes

융합인재교육(STEAM)은 기존의 이론 중심 수학·과학 교육에 기술, 공학, 예술 교육을 연계하여 교육함으로써 실생활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융합형 미래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로 ‘한국의 다빈치 교육’이라 불리기도 하는 STEAM은 창조경제에서 강조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기에 적합한 교육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의 하유경 융합교육팀장은 개회사에서 “3년차를 맞이한 올해에 STEAM이 오히려 더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데 그것은 현장에서의 인식 확대 및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STEAM의 학교 수업 착근을 위해서는 보다 발전된 전략과 현장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은 ‘STEAM 교육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주제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정진수 융합과학교육단장이 진행했다. 정 단장은 “세상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여서 30년 후에는 인공지능과 유전자 치료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처럼 빨라지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 도구는 인터넷이나 교육예산 등이 아니라 질문과 답을 구하기 위한 탐구과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미래의 기술 혁신은 기존의 기술을 새롭고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문제해결능력’이 필수라는 것. 이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질문에 대해 즉시 답하는 것보다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창의적 설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상황 제시가 중요하다”고 정 단장을 말했다.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정 단장은 ‘뿌리’, ‘잎’, ‘줄기’의 세 가지 단어로 요약해 설명했다. 뿌리란 호기심을 뜻하며, 잎은 다양한 경험과 자유로운 사고, 열매는 자신의 관점에서 따지기이다.

마지막으로 정 단장은 관람객이 견학이나 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질문거리를 가지고 되돌아가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의 교육철학을 소개하며,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옆에서 돕는 보호자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도와주어야
이번 워크숍에서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의 체험 및 시연은 정선희 울산과학기술대 교수의 ‘의자 지형도’ 만들기가 소개됐다. 의자 지형도란 학생들이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문화, 예술의 역사적인 흐름이 의자라고 하는 일상 도구를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통시적 관점에서의 로드맵을 의미한다.
▲ 의자지형도 만들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정선희 교수. ⓒScienceTimes

즉, 일상생활이나 뉴스, 역사 등에서 접하는 의자를 통해 디자인의 혁신, 재료의 새로운 적용, 가구의 기술적 발명과 같이 고유한 모든 아이디어를 발견해보는 활동이다. 정 교수는 의자에 STEAM을 적용하는 논리 구성도를 S(과학)는 신소재 알아보기, T(기술)는 힘의 분산 알아보기, E(공학)는 인체공학적 의자 설계하기, A(예술)는 디자인의 흐름을 알고 시대별 특징 파악하기, M(수학)은 힘의 균형에 맞는 무게중심 잡기 등으로 세분해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의 개발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오후에는 초등 A/B반, 중학반, 고교반으로 나누어서 리더스쿨·교사연구회·미래형과학교실의 운영사례, STEAM 해외 프로그램 체험에 대해 발표하는 분반 모둠활동이 이어졌다.

교사연구회 운영사례를 발표한 대현중학교 김종남 교사는 체험수업 실연으로 ‘LED 뇌 인형 제작하기’를 소개했다. 길에서 우연히 매력적인 이성을 보았을 때 나의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라는 재미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LED 뇌 인형으로 표현하게 하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대성여자중학교 김원강 교사가 발표한 ‘전통 생활도구인 계영배가 갖는 과학적 우수성과 조상들의 삶의 지혜’라는 STEAM 프로그램도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가득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의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술이 7할 이상 차오르면 새어나가도록 만든 우리 조상들의 술잔이다.

김 교사는 중력과 기압 차를 이용해 액체를 옮기는 관인 ‘사이펀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간이 계영배를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과학적 원리를 밝혀내도록 유도했다. 그 후 모둠별로 계영배의 사례처럼 우리 조상들의 청렴한 생활 습관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활동을 하게 한 다음 거기서 얻을 교훈을 발표하게 했다.

STEAM 수업의 현장 확산 및 정착 방안 논의
그밖에 미국 스미소니언의 ARTLAB+, 노스웨스턴 대학 OSEP의 FUSE STUDIO 프로그램 등의 해외 STEAM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교사들이 ‘LED 뇌 인형 제작하기’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ScienceTimes

이번 워크숍은 올해 상반기에 축적된 연구학교 및 교사연구회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참석자 간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통해 내실 있는 STEAM 수업의 현장 확산 및 정착 방안 등이 논의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실제 적용해본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으로써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2013년 12월 9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리더스쿨, 교사연구회, 미래형과학교실, 과학중점고 관련 교육 및 전문직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STEAM 성과발표회 및 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상상-도전-창업’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창의성 및 아이디어 교류의 장으로서 ‘제1회 청소년 기술창업 올림피아드’를 2013년 12월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21일까지 마감되는 서류 심사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하는 50팀에게는 창업과 관련한 기초교육이 실시되며, 대학 창업보육센터 및 기업 등과 연계해 선정한 창업 멘토와 1:1로 매칭한 창업 멘토링이 제공된다.

이 대회는 영재학교, 과학고, 과학중점학교,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일반계고 등 참가를 원하는 모든 고등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3.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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