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

세계 최대 학생창업 프로그램 ‘AaltoES'

세계 최대 학생창업 프로그램 ‘AaltoES'

세계 벤처신화 만들기 현장 (중)

 
북유럽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임 ‘AaltoES(Aalto Entrepreneurship Society)’가 있다. 2009년 헬싱키기술대학, 헬싱키경제학교, 헬싱키아트·디자인대학 들이 모여 시작한 모임이다.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창업을 꿈꾸었다.

이 모임의 활동은 2010년 헬싱키기술대학, 헬싱키경제학교, 헬싱키아트·디자인대학을 하나로 합병한 알토(Aalto) 대학 출범과 괘를 같이 한다. 거대하게 커진 대학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이 주도해 정부 등에서 해주지 못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한 일은 성공을 예시할 수 있는 학생창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었다. 워크숍, 기업인들과의 대화, 밤샘 대화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학생 벤처 프로젝트를 시작한 알토대학 측과 힘을 합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학생벤처창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AaltoES에서 두번째 ‘로비오’를 꿈꾸다
이 창업 인큐베이터를 통해 ‘AaltoES’ 회원들은 창업 출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비즈니스를 위해 1천500m2의 규모의 비즈니스 공간 ‘Aalto Venture Garage'에 입주할 수 있었다. 이 인큐베이터는 얼마 후 2개의 씨드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 지난해 6월8일 한 회원의 건의로 처음 시작한 AaltoES 창업지원 프로그램 '서머 오브 스타트업스(Summer of Startups)'. 10개 팀이 나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http://aaltoes.com/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서머 오브 스타트업스(Summer of Startups)'가 그것이다. '스타트업 사우나'에는 현직 CEO와 임원들이 직접 창업코치로 활약중이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의 마케팅 총책임자 베스터백카 (Peter Vesterbacka)도 코치 중 한 명이다.

현재 ‘스타트업 사우나’에는 제 2의 로비오를 꿈꾸는 창업자들의 원서가 물밀듯 쇄도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출신 국가 역시 북유럽은 물론 러시아, 폴란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우나에서는 반기별로 20팀을 선발해 6주 과정으로 1대1로 코치를 진행하고 있다.

‘서머 오브 스타트업스’는 지난해 6월 8일 한 회원의 건의로 처음 시작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창업을 돕는 NGO들이 나서서 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창업 프로젝트 진행을 돕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에스토니아, 러시아, 중국, 인도, 우간다, 이디오피아 등 10여 개국 학생 창업가들이 참가했다.

‘AaltoES’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든 과정을 학생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학생들 주도로 세계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학생 창업가들을 돕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1년부터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교류가 시작됐다. 스탠포드에서는 기술벤처 프로그램인 ’STVP(Stanford Universitiy's Technology Vetures Prgram)'를 운영하면서 ‘AaltoES’ 측에 유럽 파트너가 돼 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AaltoES’에서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
‘AaltoES’가 학생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면 ACE(Aalto Center for Entrepreneurship)는 국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기업, 연구기관, 알토(Aalto)대 등 산·학·연이 협력해 벤처 창업과 지식재산권 확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로 로비오, 레미디 커뮤니케이션 같은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탄생했다.

ACE에서는 새내기 창업을 위해 ‘Aalto Competence Commercialization Process'란 제목의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 매뉴얼은 학생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이다. 창업 아이디어가 현존하는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적용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사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곧 상용화가 가능한지 검증과정에 들어간다. 가장 중시하는 것은 지적재산권, 상업성 등의 실현 가능성 여부다. 제안(proposal), 평가(evaluation), 사업화(develpment), 실증(validating) 등 네 단계의 검증을 통해 최종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안(proposal) 과정을 통해 창업 희망자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면, 두 번째 평가(evaluation) 단계로 넘어간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는 사업 잠재력, 실현 가능성, 지적재산권으로서의 가치 등을 평가받게 된다. 보다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시장 데이터, 특허분석 기준 등 산업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문적인 툴(tool)들을 적용하기도 한다.

두 번째 과정이 끝나면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development)하는 세 번째 과정으로 넘어간다. 창업자와 전문가(코치)가 모여 사업화 계획을 세우고, 시장상황 등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나서는 과정이다. 구체적인 기술개발, 시장적응 등을 위한 솔루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실증(validating) 과정에서는 창업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변화한다. 한 가지 생각에 머물고 있던 것이 하나의 산업 아이디어로 대접받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매우 전문적인 터치가 가해진다. 식물 생장과정에서 열매를 맺기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5.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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