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환영… 클라우드 혁명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4)
클라우드(CLOUD)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초 선진국을 중심으로 팽창하던 클라우드 시장은 최근 전 세계로 확산중인데, 그중에서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처치업체 가트너(Garthner)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인도에서는 미화 약 4억4천3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억2천600만 달러와 비교해 36%가 늘어난 것이다. 가트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인도 한 나라에서만 42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시장을 형성할 것을 전망했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는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시만텍(Symantec)이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중인 기업이 2011년 75%에서 2012년 90%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정보량 매년 44%씩 폭증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학교·정부·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데, 2011년 대비 2012년의 클라우드 활용률 변동 폭이 소기업 21%, 중견기업 19%, 초·중등학교 15%, 연방정부 13%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는 불과 수년 후에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클라우드 트래픽(정보 소통량)이 2011년부터 연평균 44%씩 성장해 2016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IT 공룡기업들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2012년 IT 업계 전체 M&A 건수 가운데 클라우드 분야가 1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IBM, SAP, HP 등은 아미존, MS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클라우드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구글 사단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클라우드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 9월 구글에서다. 당시 검색품질과 인프라 업무를 맡고 있던 크리스토퍼 비시슬리아는 회의 도중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제안했고, 이 안이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져 지금은 구글 핵심 전략모델이 됐다. 이전에도 클라우드는 존재하고 있었다. 이메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라우딩을 통해 전 세계인이 이메일을 공동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수년 간 클라우드란 용어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이전과 다른 혁신적인 모습의 클라우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storage)서비스를 보면 그 안에서 PC, 스마트폰, TV 등이 모두 연결돼, 하나가 된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 누가 들어가든지 그 안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첨단 기능, 데이터들을 경험할 수 있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이란 것이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서 '가상화'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안에 CD롬이 들어있지 않는데도 CD롬이 마치 있는 것처럼 쓸 수가 있다. 부트캠프(Boot Camp)를 사용하면 한 개의 컴퓨터에서 윈도우와 맥, 두 개의 OS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Saas(Softeware as a Service)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문서작성, 편집, 협동 작업 등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클라우드폰 등 신종 비즈니스 이어져 최근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전 컴퓨터 상황에서 불가능했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S보이스’, 애플의 ‘시리’, 구글의 ‘음성검색’등 모바일 음성인식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음식인식 서비스는 인식률이 낮아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IT 업체들은 음성인식 처리과정을 개별 모바일 기기에서 클라우드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인식 정확도를 대폭 개선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 동영상 등 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저장하지 않아도 PC, 스마트폰, TV 등 개별기기를 통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N-스크린’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전화번호 등 개인 데이터가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어 여러 사람이 하나의 휴대폰을 공동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폰’도 등장했다. 로그인·로그아웃 과정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아프리카, 중국의 오지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클라우드 안에 새로운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이를 활용한 신산업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아마존의 디지털콘텐츠 전용기기 ‘킨들’과 ‘킨들 파이어’는 큰 성공을 거둔 사례다. 최근 IT, 헬스케어, 유통 분야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사업모델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국내기업인 ‘한글과컴퓨터’는 문서, 메일 그룹웨어 솔루션인 ‘싱크프리협업 솔루션’을 글로벌 IT업체 VM웨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해 세계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진출했다. ‘싱크프리협업 솔루션’이란 모바일 기기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에서 오피스 문서를 쉽게 생성해 배포하거나 협업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대형 클라우드와 연결됨으로써 신시장 개척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는 자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MS 애저(Azure) 서비스를 장착했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자동차의 전력관리, 배터리 잔량 원격점검, 홈네트워크 원격제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본 기계업체 코마츠는 자사 굴착기에 탑재된 센서와 GPS 등을 활용해 세계 각지에서 굴착기들이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전자회사 히타치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생산거점 간의 신제품 조립 등 업무 노하우를 공유할 때 사진이나 비디오를 전송하는 대신 클라우드 영상회의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제약회사 릴리(Lilly)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자체적으로 수행하면 관련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설치하는 데만 12주 가량 소요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해 단 20분만이 6.4달러의 비용을 들여 이 일을 끝내버렸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 최근 클라우드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On Demand Self Service), ▲ 인터넷에 접속해서(광대역 네트워크 접속), ▲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Resource Pooling), ▲ 얼마든지 필요한 IT 자원을 빌려 쓰고(신속한 확장성), ▲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계측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 관계자들은 이 다섯 가지 특징을 적용해 기존의 서비스, 디바이스 등에 변화를 주고 개인의 삶과 기업경영 등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저작권자 2013.05.09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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