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7일 화요일

입는 컴퓨터…신시장 창출 조짐

입는 컴퓨터…신시장 창출 조짐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

 
최근 구글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구글글라스(googleglass)'를 공개했다. 동영상을 통해 선보인 이 안경은 한마디로 신기한 안경이다. "오케이 글라스(OK glass)"라고 말을 하면 안경이 작동하면서 첫 화면이 뜬다. 현재 시각을 알리는 화면이다.

터치패드를 문지르면 화면이 좌우로 넘어가면서 날씨, 일정, 사진, 메시지 등 다양한 메뉴가 차례로 등장한다. 음성을 통해 직접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명령을 통해 실시간 번역, 정보검색, 길 찾기 등도 가능하다.
▲ 최근 구글에서 공개한 구글글라스 동영상의 한 장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으며 웨어러블컴퓨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google

구글은 이 안경을 올 연말쯤에 출시해 2014년부터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체 선발한 8천명의 체험단에게 구글글라스를 한정판매했다. 가격은 대당 1천500달러.

구글글라스…때 이른 대박 조짐
이 신기한 안경이 아직 공식 판매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이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뉴스 전용 앱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신기한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앱 개발 경쟁이 불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글라스의 성공은 '입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상상 속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IMS리서치는 이 입는 컴퓨터 제품 시장규모가 오는 2016년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발 가능성은 매우 광범위하다. 구글글라스가 안경이라는 방식을 택했지만 애플이 개발중인 '아이워치(iWatch)'는 손목시계 모양을 하고 있다. 음성 솔루션 전문업체 보콜렉트에서는 얼굴 입 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토크맨 TI'를 최근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들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입는 컴퓨터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헬스케어 분야다.

'구글글라스', '아이워치' 등 많은 제품들이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비보메트릭스에서 선보인 '라이프셔츠'는 혈압 등 35종의 신체기능을 체크할 수 기능을 갖고 있다. 보디미디어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체온과 열을 감지해 의사처럼 건강상태에 대한 기초진단을 내리고 있다.

의류 및 어패럴 분야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제품에 환경·인체 등에 대한 감지·반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연구가 지금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직물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주입해 직물과 융화된 '회로보드'를 만드는 등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시장 창출
'Xybernaut'에서는 방탄복 내부에 소형 PC를 설치해 일선 경찰관이나 병사들의 안전과 작전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기술 적용 방식에 따라 새로운 융합 하이테크 산업이 동반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광고, 정비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제조공장에서 실시간 공정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할 경우 작업자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기존 제조공정 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광고업계의 기대는 대단할 정도다. 구글글라스처럼 착용 가능한 기기에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결합했을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고방식이 개발돼 소비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은 정보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웨어러블 컴퓨터와 로봇 기술 분야가 핵심인 웨어러블 로봇의 두 가지 방향으로 연구 및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로봇기술 발전은 신개념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이 우선 특수환경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듯이, 신체 일부나 몸 전체에 웨어러블 테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될 경우 시장규모도 엄청나겠지만, 작업 문화와 작업 환경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수용 시장의 경우 무기의 스마트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보병부대를 위한 특수 장비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의료시장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활발한 기술개발이 예상되고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5.07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