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시대, 문제점은?
'북팔' 김형석 대표에게 듣는 전자책 시장
바야흐로 셀프 퍼블리싱(Self-Publishing) 시대가 열렸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면서부터다. 언론에서는 전자책 성장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료 전자책 어플 1위 업체인 ‘북팔’의 김형석 대표를 찾아 전자책 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아직도 전자책 시장 환경 이해 부족
아직도 전자책 시장 환경 이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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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팔'의 콘텐츠는 모두 무료이다. |
“전자책 시장은 이제 태동단계입니다. 다양한 변수들이 크게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많은 분야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화 속도는 빨라질 것입니다. 전자책이 잠재적 시장으로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김형석 대표는 “아직 전자책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의 전자출판은 서비스 개념이 아니라 문턱을 낮추는 개념이다. 작가가 에디터 툴에서 직접 교정교열·편집까지 다 하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슈퍼맨이 아니고서는 전자책 출간을 하기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전자책 환경에서는 읽는 동작이 간결하면서도 편해야 하고, 가독성 역시 뛰어나야 한다. 기존 전자책은 출판된 책을 기계에 스캔해서 넣는 방식으로 재출판된 것이다. 책을 잘 보기 위해서 확대를 하는 등 다른 동작이 필요하다. 꽉 찬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가야 하는 버스 안에서 전자책 읽기가 어려운 이유다.
‘북팔’의 경우는 저자가 작가 등록을 하고 절차에 맞게 원고를 보내기만 하면 된다. ‘북팔’에서 교정교열, 편집디자인 등 전자책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해 출판까지 한다. 거기다 원고를 스마트폰에 맞게 사이즈 편집을 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북팔’의 성장 원동력 중 하나가 이런 시스템 덕분이다.
비효율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전자책 분야에 장밋빛 전망만 있을 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시장주체들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과잉투자와 중복투자가 이뤄지는 등 비효율적인 현상만 일어나고 있답니다. 자꾸 실패사례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전자책 산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전용단말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삼성전자 등. 문제는 단말기끼리 호환도 안 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없다. 지속적으로 비용을 주고 콘텐츠를 구매할 만큼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이 넓지도 않다.
김 대표는 “지금은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이해관계를 맞춰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점이지만 그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출판사 내부에서도 실무자와 경영자의 의사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뜻을 갖고 의욕적으로 일해보고자 해도 난관이 너무 많다. 사실 출판사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모두 베스트셀러는 아니다. 절판된 책도 있고 판매가 무의미한 책도 있다. 그런 책들의 내용을 재구성하면 훌륭한 콘텐츠로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실행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데 있다.
“3년 전까지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전송권이란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일일이 저자들을 찾아 전송권 계약을 맺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설사 전송권을 맺었다 하더라도 전송권 주체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인이 없는 고아 저작물이 많은 이유입니다.”
물론 해결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법정 허락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주인을 찾습니다’ 신문광고를 내고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다 끝내려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절차도 복잡하다. 그래서 제도의 간소화와 합리화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료 콘텐츠 생산이 시급
하지만 김형석 대표는 “아직 전자책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의 전자출판은 서비스 개념이 아니라 문턱을 낮추는 개념이다. 작가가 에디터 툴에서 직접 교정교열·편집까지 다 하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슈퍼맨이 아니고서는 전자책 출간을 하기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전자책 환경에서는 읽는 동작이 간결하면서도 편해야 하고, 가독성 역시 뛰어나야 한다. 기존 전자책은 출판된 책을 기계에 스캔해서 넣는 방식으로 재출판된 것이다. 책을 잘 보기 위해서 확대를 하는 등 다른 동작이 필요하다. 꽉 찬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가야 하는 버스 안에서 전자책 읽기가 어려운 이유다.
‘북팔’의 경우는 저자가 작가 등록을 하고 절차에 맞게 원고를 보내기만 하면 된다. ‘북팔’에서 교정교열, 편집디자인 등 전자책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해 출판까지 한다. 거기다 원고를 스마트폰에 맞게 사이즈 편집을 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북팔’의 성장 원동력 중 하나가 이런 시스템 덕분이다.
비효율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전자책 분야에 장밋빛 전망만 있을 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시장주체들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과잉투자와 중복투자가 이뤄지는 등 비효율적인 현상만 일어나고 있답니다. 자꾸 실패사례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전자책 산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전용단말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삼성전자 등. 문제는 단말기끼리 호환도 안 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없다. 지속적으로 비용을 주고 콘텐츠를 구매할 만큼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이 넓지도 않다.
김 대표는 “지금은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이해관계를 맞춰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점이지만 그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출판사 내부에서도 실무자와 경영자의 의사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뜻을 갖고 의욕적으로 일해보고자 해도 난관이 너무 많다. 사실 출판사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모두 베스트셀러는 아니다. 절판된 책도 있고 판매가 무의미한 책도 있다. 그런 책들의 내용을 재구성하면 훌륭한 콘텐츠로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실행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데 있다.
“3년 전까지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전송권이란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일일이 저자들을 찾아 전송권 계약을 맺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설사 전송권을 맺었다 하더라도 전송권 주체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인이 없는 고아 저작물이 많은 이유입니다.”
물론 해결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법정 허락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주인을 찾습니다’ 신문광고를 내고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다 끝내려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절차도 복잡하다. 그래서 제도의 간소화와 합리화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료 콘텐츠 생산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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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팔' 김형석 대표 ⓒiini0318 |
김 대표는 “고아 저작물에 대해서 사용 후에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사후 계약권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는 무료 콘텐츠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킨들을 사면 3만권 정도의 콘텐츠가 무료이다. 저자 사후 50년이 되면 저작권이 해제되기 때문에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등 대문호 작품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문학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시점이 1920-30년대이기 때문에 작품 수가 많지 않다. 저작권이 해제된 외국 작품을 담을려고 해도 번역저작권에 걸려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5백 권을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전자책 단말기에는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5백 권 모두 소비자에게 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200권은 무료, 200권은 대여하고, 100권은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료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누군가가 땅을 일궈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 정부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이유다. ‘북팔’과 같은 업체들이 목소리를 내보지만 정통적인 전자책 산업의 주체가 아니다 보니 큰 흐름을 만들지는 못 하고 있다.
‘북팔’은 누구보다 빨리 무료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차렸다. 현재 3천 권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것도 무료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 덕분이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자책 출판을 도와주는 것은 기본.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주제에 맞도록 큐레이팅하여 콘텐츠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과거 PC 기반 전자책 회사를 운영했다. 그 당시 알았던 블로거들을 네트워크화해 기획된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도 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기 글을 올리는 작가들을 찾아내 제안하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전자책 시장에서 계속 방관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전자책으로 등단한 작가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도록 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해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문학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시점이 1920-30년대이기 때문에 작품 수가 많지 않다. 저작권이 해제된 외국 작품을 담을려고 해도 번역저작권에 걸려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5백 권을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전자책 단말기에는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5백 권 모두 소비자에게 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200권은 무료, 200권은 대여하고, 100권은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료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누군가가 땅을 일궈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 정부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이유다. ‘북팔’과 같은 업체들이 목소리를 내보지만 정통적인 전자책 산업의 주체가 아니다 보니 큰 흐름을 만들지는 못 하고 있다.
‘북팔’은 누구보다 빨리 무료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차렸다. 현재 3천 권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것도 무료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 덕분이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자책 출판을 도와주는 것은 기본.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주제에 맞도록 큐레이팅하여 콘텐츠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과거 PC 기반 전자책 회사를 운영했다. 그 당시 알았던 블로거들을 네트워크화해 기획된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도 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기 글을 올리는 작가들을 찾아내 제안하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전자책 시장에서 계속 방관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전자책으로 등단한 작가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도록 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해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2012.09.25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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