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잡지, 디지털로 꽃을 피우다

잡지, 디지털로 꽃을 피우다

디지털 매거진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

 
지난 2010년, 뉴욕 타임즈의 발행인인 ‘아서 슐즈버거(Arthur Sulzeberger)’는 세계편집국정상회담에 참석해 종이 매체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면서 “우리는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뉴욕타임즈를 오프라인으로 찍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 사람들은 뉴스를 읽기 위해 컴퓨터와 모바일 디바이스로 향하고 있다. ⓒScienceTimes

종이 매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지면으로 뉴스를 접하는 독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종이 매체들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뉴스를 읽기 위해 컴퓨터와 모바일 디바이스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매거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
미디어 빅뱅시대를 맞아 변화의 기로에 서있는 지면 매체들의 변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디지털 매거진(Digital magazine)'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미래가치에 대해 조망해보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 디지털매거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간, 서울의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가 후원하고 한국잡지협회가 주관한 ‘제3회 FIPP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매거진 미디어 컨퍼런스(FIPP Asia-Pacific Digital Magazine Media Conference)’가 열렸다. .

‘디지털미디어의 글로벌 트렌드’란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매거진의 현재’와 ‘IT, 매거진과의 컨버전스’, 그리고 ‘디지털매거진의 미래’ 등 총 3개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행사에는 국내외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디지털미디어의 글로벌 트렌드를 예측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잡지의 위기이자 기회인 시기
‘진화하는 한국의 디지털매거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이창의 한국잡지협회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미디어의 경계가 없어진다”면서 디지털 잡지의 강점에 대해 “동영상을 구현하고 음성파일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TV와 다를 바 없고, 오프라인 잡지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기존의 잡지는 ‘독자(reader)’가 있었지만, 앞으로의 디지털 잡지는 보고 읽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쌍방향으로 함께 즐기고, 활용하고. 변환하는 ‘사용자(user)’가 있을 뿐”이라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지금의 시기가 잡지의 위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오전세션의 주제발표에서 ‘변화하는 콘텐츠, 모바일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 김준범 디폴리오 이사는 “어느 누구도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잡지가 살아남는 방법이 발행 부수나 광고주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이제는 잡지를 사보던 독자들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선택해 읽고, 교환하고 있다. 독자들이 잡지 산업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금은 잡지의 위기이자 기회인 시기이다. ⓒ잡지협회

그러면서 김 이사는 “미래의 잡지는 새로운 플랫폼의 디지털 매거진으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단순히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콘텐츠들을 새로운 포맷에 맞게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디지털 매거진에 맞는 새롭고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 적용된 국립 현대 미술관의 디지털 카탈로그를 해당 사례의 하나로 소개했다.

오후까지 이어진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순서는 ‘디지털 시대의 독자예측’에 대해 발표한 미국 BPA의 리차드 머피 부사장의 강연이었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잡지를 발행하는 출판사의 임직원들이어서 독자를 예측하는 작업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이와 관련해 머피 부사장은 “소비자 측정과 브랜드의 총 효율성을 증명하는 방법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연구 중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구매자와 판매자는 미디어 계량법에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통합된 데이터를 수치화하는 것이 미래에 우리가 사용할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매거진과 소셜미디어
본격적인 컨퍼런스가 진행된 행사 둘째 날에는 디지털 매거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는 강연들로 구성됐는데, 그 중에서도 ‘디지털 매거진의 소셜미디어 활용방안’에 대한 발표가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디지털 매거진의 소셜미디어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2명의 해외연사가 발표를 했는데, 먼저 다이애나 잉 대만 컴먼웰스 매거진 그룹 대표는 “디지털의 혁신은 사람들의 읽기와 독서 습관을 바꿔놓았고, 손쉬운 인터넷 사용과 여러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부대행사로 디지털 매거진 관련 기기들과 콘텐츠들의 전시가 함께 진행되었다. ⓒScienceTimes

잉 대표는 계속해서 “디지털 혁신은 미디어가 사회적 역할을 완수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면서 “미디어 운영자와 종사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에게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가?’, ‘우리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등장한 제프 장 중국 트렌드미디어 그룹 부사장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패션산업에 비유하여 설명했는데 “패션 산업은 브랜드와 디자이너, 그리고 리테일러와 스타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미디어에게 더욱 필요한 관계를 요구하며, 더욱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지게 됐다”면서 “그러한 변화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을 가져오기 때문에, 디지털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에서 우리의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장의 로비에서는 디지털 매거진 관련 기기들과 콘텐츠들의 전시가 함께 진행됐고, 아울러 부스별로는 각 업체의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들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디지털 매거진과 관련된 상담과 시연행사를 제공해 행사 개최의 의미를 더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9.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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