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7일 금요일

21세기 융합교육콘텐츠 한 자리에

21세기 융합교육콘텐츠 한 자리에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현장 취재

1890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다시 등장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디지털초상화'를 통해서다.

이 시스템은 화면에 비친 영상을 고흐가 그림 그리던 방식으로 재해석한 후 불과 20초 동안 고흐의 그림으로 재현해낸다. 많은 학생들이 이 신기한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디지털초상화'. IT, 카메라, 디스플레이, 컴퓨터 기술에 예술적 기법을 결합한 융합기술 시스템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cienceTimes

세잔느·마네·고갱 등과 같은 또 다른 인상파 화가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초상화는 물론 풍경화·정물화 등의 다른 장르의 그림들도 가능하다. 유화·수채화·목탄화 등의 다양한 표현들도 가능하다.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첨단 융합기술
IT기술에 카메라·디스플레이·프린터 등의 기술이 적용돼 예술적 표현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융합기술 사례다. 그리고 이 융합기술이 과학창의축전을 통해 폭넓은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모습을 고흐의 그림으로 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과학창의축전에서는 이런 융합기술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서울대 부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융합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터랙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가져왔다.
▲ 국내 최초로 열리고 있는 '제 1회 과학융합콘텐츠 페어' 전시장. 지난 수년 간 국내외에서 개발한 융합 콘텐츠들을 전시 중이다. ⓒScienceTimes

로봇 동작 프로그램과 인터랙티브 사운드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융합기술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학생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관계자는 '로봇과 인터랙티브 사운드에는 수학·과학적 이론과 컴퓨터 등이 공학적 이론들이 다양하게 결합돼 있다"며 "쉽지 않은 이 부분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창의축전에서 눈여겨 볼 일은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런 융합 콘텐츠들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이번 축전을 통해 '제 1회 과학융합콘텐츠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페어에서는 과학융합지원사업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우수 콘텐츠들을 전시하고 있다.

메드아트(Medart)라는 것이 있다. 미술·의생명·기초치의학·해부학 등이 결합한 새로운 예술 분야로 현재 학술·교육·출판·광고·보건·법률·건강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화 이미지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인체 구조를 재해석하고 있는 '해부학적 이미지'는 교육용으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광선으로 촬영을 시도하고 있다. 비가시광선 촬영은 현재 범죄수사·군사·우주·고미술품감정·환경연구 분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 이런 비가시광선 촬영을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콘텐츠 공급·수요자 간의 만남 주선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발굴한 콘텐츠들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반짝반짝 색채 이야기', '차곡차곡 쌓이는 도덕', '수수께끼 요술그림', 키드키득 맞추는 퍼즐', '블링블링 렌즈로 보든 세상', '알쏭달쏭 모나리자의 비밀', '사방팔방 마법의 수', '뚜벅뚜벅 영화 속으로' 등 과학원리에 예술적 아름다움을 융합한 콘텐츠들이다.
▲ 19일(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대전'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융합콘텐츠가 대량 선보이고 있다. ⓒScienceTimes

'과학융합콘텐츠 페어'에서는 이밖에 2010년 과학창의재단 융합문화지원사업 선정 도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와 함께 빌 게이츠와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만들고 있는 '거대사(Big History)' 콘텐츠들을 전시 중이다.

콘텐츠 페어에서는 콘텐츠 공급자와 수요자들 간의 만남을 주선해 과학융합콘텐츠들을 교육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스미소니언(Smithsonian) 연구소에서 주관하고 있는 교사연수 프로그램 '교실 속의 스미소니언(Smithsonian In your classroom)'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허숀박물관, 국립예술박물관, 프리어예술미술관, 초상화미술관, 천체물리학연구소, 방사선생물학연구소, 과학정보교환소,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 우드로윌슨 국제과학자센터, 교육·박물관연구센터 등 스미소니언 콘텐츠들을 활용해 탁월한 교육 콘텐츠들을 만들었다.

과학창의축전 기간 중에 진행하는 교사연수회를 통해 10개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 상황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전시장을 통해 4개 프로그램을 공개 중이다.

과학창의축전 기간 중 한국을 방문 중인 캐롤 네비스(Carole Neves) 스미소니언협회 정책평가연구소장은 "(한국의 교사들이) 스미소니언 콘텐츠를 활용해 ‘학제 간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8.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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