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불 끄고 별 보러 오세요”

“불 끄고 별 보러 오세요”

‘에너지의 날’ 맞아 다양한 체험행사 열려


22일 밤 9시부터 5분 동안 전국에서 5만여 개 공공기관을 비롯해 아파트, 상가 등의 불빛이 일제히 꺼진다. 대신 불 꺼진 도심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거나 별빛음악회, 청사초롱 퍼레이드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제9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에너지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의 날’은 지난 2003년 8월 22일 전력 소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지정돼 2004년 8월 22일부터 에너지시민연대와 지식경제부가 협력해 매년 전국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날 남산타워와 코엑스, 63빌딩 등 대표적 랜드마크 시설 189개소와 공공기관 587개소,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시설 63만 세대, 상가·업무용 민간 건물 2천714개소 등이 소등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다.
▲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불 꺼진 서울광장에서 천체 관측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에너지의 날 홈페이지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민·관 전 기관을 대상으로 여름철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에어컨을 끄거나 에어컨 설정온도를 2℃ 높이는 절전행사가 진행된다.

에어컨 끄기 행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행사 당일에만 40만kWh의 전력이 절감됐으며 소등 행사는 하루 최대 100만kW의 전력 수요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에너지의 날 행사가 범국민적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문가 해설 들으며 도심에서 별 관측
특히 올해에는 에너지의 날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져, 밤에 불을 끄고 나오는 시민들에게 좋은 구경거리가 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는 서울 하늘 천체관측 행사. 서울광장 곳곳에 설치되는 30대의 천체망원경으로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회원들의 해설을 들으며 누구나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이날 저녁 8시경 서쪽 하늘에는 달, 토성, 화성, 처녀자리 별 ‘스피카’가 한 시야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이날 서울광장에서 머리 위의 하늘을 보면 칠월칠석이 돼야 만날 수 있다는 견우성과 직녀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직녀성은 별의 밝기를 재는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청백색의 밝게 빛나는 별로서, 그리스신화 상의 오르페우스가 들고 있는 하프(거문고자리)의 손잡이 부분에 해당한다.

천체 관측 외에도 6동의 천문우주 체험부스에서는 ‘별이 빛나는 서울’ 사진전, 서울 밤하늘 별자리판 체험, 태양계 행성의 중력 차이를 계산한 저울로 각 행성에서의 몸무게 재보기, 서울의 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는 천체관측 방법 교육 및 천문우주 동영상이 상영되기도 한다.

▲ 자연이 준 에너지로만 요리해 먹어보는 ‘탄소제로 푸트코드’ 행사가 개최된다. ⓒ에너지의 날 홈페이지

자연이 선물한 소중한 음식을 자연이 준 에너지로만 요리해 먹어보는 ‘탄소제로 푸트코드’ 행사도 개최된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떡메로 만든 인절미, 태양열로 익힌 계란과 고구마, 인간동력 믹서로 만드는 매실냉차, 인간동력으로 만드는 솜사탕 등의 음식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와 우리 몸의 에너지로 음식을 나누며 에너지 소비와 기후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행사이다.

저녁 7시부터 8시까지는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별빛음악회가 열린다.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는 린나이코리아(주)의 정식 직원이자 음악전공자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기업 오케스트라로서, 1986년에 창단됐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바리톤 안균형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러시아 민요 ‘백학’을 비롯해 ‘명태’,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 가거든’, ‘오늘 같은 밤’ 등의 곡을 들려준다.

에너지 및 환경 관련한 체험교육의 장
이밖에도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에너지 절약, 적정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와 환경을 주제로 한 부스가 들어서 다양한 체험교육의 장이 마련된다. 서울시도 사업별 부스를 운영해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에너지 수호천사단의 에너지 절약 교육 일정, 에너지클리닉 서비스 신청 방법, 에너지를 줄이는 착한가게 가입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LED 조명 및 태양광 설비 설치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별빛음악회가 열린다. ⓒ에너지의 날 홈페이지

또 전력 불안과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과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 유도를 위해 개최한 환경작품 공모전 시상식과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 UCC 4개 부문 86개 작품의 전시회가 진행되며, 외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노는 공동체 놀이문화를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1회 동네방네 단체 줄넘기 대회’도 개최된다.

지방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데, 대구시의 경우 오후 7시 수성못 상단공원 일대에서 △청사초롱 만들기·자가발전 체험 △에너지의 날 축하공연 △청사초롱 퍼레이드 △에너지의 날 시민선언 △소등 등의 순서로 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린다.

특히 수성못 일대의 불빛이 모두 꺼진 가운데 별빛에만 의존해 진행되는 청사초롱 퍼레이드는 참가하는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움과 동시에 일상에 지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영도 국제마마 뉴비치타운에서 △재생에너지체험교실 △도시농부 오픈마켓 △가정에너지 코디 △재활용벼룩시장 △EM 홍보 및 제품안내 △밀랍초 만들기 프로그램 등의 녹색에너지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그밖에 안산, 성남, 천안, 원주, 마산, 포항, 광주, 대전, 울산, 순천, 익산, 진주 등지에서도 에너지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08.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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