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5일 토요일

남극반도 온난화 속도 최고

남극반도 온난화 속도 최고

'사람 탓' 단서 발견

남극대륙 서부에서 북쪽을 향해 뻗어 있는 남극반도는 지구상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로 지난 50년간 기온이 2℃나 상승했는데 최근 연구결과 인위적인 요인이 한몫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남극탐사단(BAS)은 남극반도 북단에 있는 제임스 로스 섬의 산꼭대기에서 깊이 364m의 빙핵을 채취, 과거 1만5천년 간의 기온 변화를 추적한 결과 현재 이 지역 기온이 약 1만2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 말 이후의 기록적 고온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2천년 가운데 400년과 1500년경 두 차례에 걸쳐 온난화 속도가 오늘날의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늘날의 온난화 추세는 약 600년 전 시작돼 지난 50~100년 사이에 가속화함으로써 과거 빙하기 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늘날의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남극반도에서 대양 쪽으로 돌출한 빙붕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의 빙붕들은 지난 수천년간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30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무너져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다.

지난 1995년엔 라르센 빙붕의 북단에서 약 2천㎢의 얼음이 떨어져 나가 작은 빙산들을 형성했으며 같은 해에 인근 프린스 구스타프 빙붕도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남극반도의 기온 상승과 빙붕 유실이 자연적인 현상인지, 사람들의 환경 파괴 영향인지 궁금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산업화 이전의 기온이 어떠했는지, 이것이 지역의 빙붕 상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서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약 1만2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지구 기후는 오늘날보다 약간 더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기후는 약 1천년 간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약 2천500년 전부터 600년 전까지 전반적인 한냉화 추세가 이어져 이 기간 남극반도의 빙붕들은 다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그 후 다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됐으나 100~50년 전 사이엔 이런 현상이 가속화해 1만2천년 전 수준으로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남쪽의 일부 빙붕조차 취약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빙붕 유실 자체가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빙붕이 있던 자리가 비게 됨으로써 대륙의 얼음이 더 빠른 속도로 바다로 흘러나와 해수면 상승에 한몫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남극반도는 작은 곳이라 빙상 유실이 해수면 상승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이는 남극대륙 전체에서 일어나는 증상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2.08.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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