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7일 금요일

교사들 ‘자아탐구’ 여행을 떠나다

교사들 ‘자아탐구’ 여행을 떠나다

제29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경기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제29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이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창의성과 인성을 주제로 한 현장 체험형 포럼이었다. ‘적응유연성(Resilience)’을 기르는 워크숍을 통해 긍정성과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교원과 장학관(사)가 참석했다.
▲ 15일 일산 킨텍스 ‘2012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행사장에서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교원과 장학관(사)가 참석했다. ⓒScienceTimes

포럼은 최대헌 경기창조학교 멘토의 특강으로 시작됐다. 주제는 ‘적응유연성 강화를 통한 역경지수 높이기’.

그는 ‘적응유연성’이 '긍정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의 수준'을 의미한다고 했다. 적응은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습관화됐을 때 가능한데,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이 훈련은 ‘행위를 통한 배움’일 때 효과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적응유연성을 강화하려는 것은 학교폭력, 학교적응, 진로 등 아동과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정적 경험에 대처할 수 있는 ‘역경지수’의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체험형 워크숍, 교사들 호평 이어져

특강 후에는 ‘2012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자유 관람이 이어졌고, 4개 반으로 반을 나눠 동일한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긍정성, 자기조절능력, 대안관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으로 강의가 아닌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역할극하기, 발표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긍정성의 의미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상호활동을 통해 긍정성을 체화하는 훈련과정이 이뤄졌다. 계급장 떼기, 별명 짓기, 왼손으로는 장점을 오른손으로는 단점을 꼽는 손가락 꼽기, 칭찬 나누기가 진행됐다. 모든 과정을 끝낸 후에는 처음에 지은 별명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 소속인 김정윤 주임은 별명을 ‘끈기없는 욕심쟁이’라고 지었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 중에 느꼈던 것 같다”며 “인정하기 싫었던 부분인데 오늘 별명을 짓고 나니 ‘나는 이런 사람이지’라고 알게 됐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황극을 할 때 눈물까지 흘리며 깊은 몰입도를 보인 김 주임은 녹색사업단에서 ‘백두대간 숲 생태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을 접목시킨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으로 이번 포럼에 참가했다고 했다. 강의인줄 알고 왔는데 체험 위주라서, 학생의 입장이 돼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포럼에 대해 평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감정에 따라 떠오르는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상황극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교사가 학교에서 교장선생님, 동료, 학생, 학부모와 관계를 맺으면서 겪을 수 있는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 내용을 돌림노래로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 ‘자기조절능력 향상’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그림을 보고 상황을 짐작하는 모습. ⓒScienceTimes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들은 ‘일상에서 한 박자 쉬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대방의 입장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감정조절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워크숍을 진행한 신은정 개일초등학교 교사는 “연령대가 좀 높아서 소통이 잘 될까 우려를 했는데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즐겁게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선생님들이 직접 체험하셨기 때문에 분명 학교 수업에 적용하실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교사는 현재 이런 체험학습을 학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어시간에는 문학작품 속 인물의 특성과 감정을 학생들이 역학극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학수업에서는 인체를 나무라고 가정하고 수분이 들어왔을 때 어떠한 경로로 이동할지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몸을 움직이기 좋아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특성에 맞춰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만큼 학습효과도 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창의·인성교육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러한 입체적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08.17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