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5년간의 원자력 연구가 한 자리에

5년간의 원자력 연구가 한 자리에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 한마당 2012

 
민간 경제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원자력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대국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5명은 원자력에너지와 관련해 핵 방사능 사고 등 두려움을 떠올린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국가원자력연구개발 성과한마당 2012’. 이 행사는 원자력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ScienceTimes

이처럼 국민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원자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원자력을 제대로 이해하여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배움과 체험의 행사가 마련되어 행사장을 향한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원자력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자리
지난 30일(목),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국가원자력연구개발 성과한마당 2012’가 서울의 삼성동에 자리잡은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오는 2일(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원자력과 관련해 지난 5년(제3차 원자력연구개발계획기간, 2007년~2011년) 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동시에 평가도 받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미래원자력기술관 ▲원자력안전기술관 ▲원자력기술관 ▲방사선기술관 ▲첨단원자력기술관 ▲원자력성장관 등 총 6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2030년대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래 원자력 기술부터 다양한 융‧복합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방사선 기술까지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 어린이들이 결정구조 모형조립을 체험하고 있다. ⓒScienceTimes

그 중에서도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하여 쓸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할까?’와 ‘방사선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환경복원 기술도 있을까?’ 같은 궁금증에 해답을 주고, 지구의 환경과 에너지 자립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미래원자력기술관’이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원자력기술관’은 국민 모두가 원자력에 대해 바라는 환경 친화성과 자원 재활용성, 그리고 높은 경제성 및 안전성 등의 다양한 가치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4세대 미래원자력기술 및 성과들을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우라늄 재활용, 건식 파이로 재활용 기술 전시
특히, 소개되고 있는 기술들 중에서도 ‘사용후 핵연료 건식 파이로 재활용 기술’은 핵확산성 문제로 습식 재처리 기술의 개발이 금지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추진할 수 있는 개발 가능한 기술이기에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 미래원자력기술관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ScienceTimes

‘사용후 핵연료 건식 파이로 재활용 기술’은 원자력 발전에 사용된 핵연료에 포함된 우라늄과 플루토늄 같은 유용한 물질을 회수하여 이를 독성물질과 함께 태우는 것으로서, 핵연료의 매립 부지를 1/100, 독성물질 관리기간을 1/000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라늄 재활용률을 100배 증대시킬 수 있는 꿈의 기술이다.

원자력 연구원의 관계자는 “사용후 핵연료를 고온의 용융염 중에서 전기를 통하여 녹인 후 이로부터 우라늄과 희토류 등을 회수하는 첨단 전기화학 기술이 바로 핵심 연구 성과”라면서 “앞으로 파이로 공정이 운전되면 원료공급부터 시작하여 사용후 핵연료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립하게 됨으로서 원자력이 더욱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정받는 기회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분야인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물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었는데, 특히 ‘창의력 과학원리 체험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원자력 과학기술의 성과를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자력 퀴즈왕’과 ‘원자력 매직쇼’, 그리고 ‘원자력 뮤지컬’ 등 체험과 시연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원자력과 관련된 과학의 원리와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원자력 퀴즈왕에 도전한 대전 동화초등학교의 6학년 이윤원 군 ⓒScienceTimes

그 뿐만이 아니다.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모형자동차의 구동 시연부터, 자연 방사선과 인공방사선 측정, 그리고 방사선으로 살균하고 보존성을 높인 한국형 우주식품 및 비상식량 시식, 원전시설의 원격 점검 로봇 체험 까지 다양한 테마들 속에서 원자력 전문가들과 대학생 서포터즈의 안내를 받아 원자력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국가원자력연구개발 성과한마당 2012'은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반인 들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체험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행사 홈페이지(www.nuclearSTfestival.com)에서 할 수 있다. 단체 관람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출석 및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8.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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