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7일 월요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대세가?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대세가?

빠르고 창의적인 개발 '애자일 방법론'

 
지난 달 25일,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는 향후 기업이 주목해야 할 IT 트렌드를 설명하는 행사인 ‘Accenture Technology Vision 2012’를 개최했다.
▲ IT 트렌드를 설명하는 행사인 ‘Accenture Technology Vision 2012’ ⓒAccenture
이 설명회에서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총 6개의 트렌드가 발표됐는데,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있어 기존의 경우보다 비용은 줄이면서도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의 ‘New Agile IT’ 트렌드가 소개돼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Accenture Technology Vision’은 향후 3~5년 동안 어떤 정보기술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를 판별해, 정부나 기업들이 검증된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나갈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는 행사로, IT업계에서 그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애자일 방법론

'애자일(agile)'이라는 용어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가치 및 원리,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는 무겁고 복잡한 개발방법론과 대량의 문서화 작업이 따르곤 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가벼우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프로세스로 창의성과 생산성을 위해 '애자일 방법론'이 떠오르게 됐다.

특히 애자일 방법론은 정형화된 개발 및 관리 방법론이 아니라 제품의 빠른 가시화 및 인간관계 중심의 관리 방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돼 현재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적용돼 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애자일 방법론이 대세
‘Accenture Technology Vision 2012’의 발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비즈니스 트렌드가 사전에 수립된 계획보다는 ‘적시에(just in time)’ 이루어지는 형태의 애자일 접근방법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더욱 유연한 애자일 방법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통적 방법이 관리자 주도적 명령과 관리를 지향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초기에 상세화해 코딩이 진행된 후 테스트를 진행한 반면, 애자일 방법론은 팀 주도적 리더십과 협업을 강조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상세화 하고 코딩과 테스트를 동시에 반복, 수행하기 때문에 애자일 방법론이 더 효율적이고 유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형서점 중 한 곳인 K문고가 신규 프로젝트에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K문고 개발팀은 모바일 시장 공략을 지원할 신개념 기술이 대거 탑재된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모바일 웹과 유기적으로 연결 가능한 하이브리드 앱으로 '웹'과 '앱'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모바일 플랫폼은 하나의 웹 URL을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자환경(UI)’을 자동으로 구분해 가장 최적화된 모바일 커머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활용해 책 표지 및 코드 검색 기능을 제공하거나 관심 분야 및 읽은 책에 대한 독서통계 기능과 함께 ‘스마트 내 서재’ 기능으로 읽고 싶은 책과 읽었던 책 내역을 보관하는 등의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K문고 개발팀 관계자는 “애자일 방법론이 단위 테스트에 따른 추가 자원이 소요되고, 적정 구축기간이 확보된 프로젝트에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한계도 있어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면서 “자체 IT인력과 외주 개발업체, 그리고 현업 실무자와 사용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위험원인 파악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지금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자의 만족도도 애자일 방법론이 가장 높아
한편, 소프트웨어의 개발방법론에 따른 개발자의 동기유발 정도에 있어서도 애자일 방법론이 가장 높은 동기부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공학센터는 최근 국내 IT 기업 개발자 77명을 대상으로 개발방법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애자일 개발방법론이 순차적(폭포수) 개발방법론과 객체지향(콤포넌트) 개발방법론 등 기존의 타 개발방법론에 비해 개발직무의 동기유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W공학센터에 따르면, 검증 결과 개발자가 개발직무에서 느끼는 업무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의 경우 애자일 방법론이 가장 높았으며, 객체 방법론과 순차적 방법론이 뒤를 이었고 또한 개발자가 개발직무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개발직무에서 느끼는 결과에 대한 인식수준 역시 애자일 방법론, 객체지향 방법론, 순차적 개발론의 순으로 나타났다.

SW공학센터는 애자일 방법론의 짧은 개발주기와 참여자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피드백을 높여 개발자가 수행한 작업의 결과에 대한 인식수준이 향상된 점들 때문에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SW공학센터의 관계자는 "애자일 개발방법론은 개발자와 테스터 등이 함께 참여하여 프로젝트 내용을 더 많이 알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발직무의 성취감과 책임감이 높아진다"면서 "국내는 미국 등에 비해 애자일 개발방법론이 덜 확산됐는데, 애자일 개발방법론이 개발기간 단축 등 개발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빠르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8.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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