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양성의 특징이 한 몸에
호세 데 리베라 ‘수염 난 여인의 초상’
대부분의 사람은 태아 때부터 염색체에 의해 성별이 결정되지만 사춘기 이후 질환으로 남녀 고유의 특징이 한 몸에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남녀 양성의 특징이 한 몸에 나타나는 자웅동체를 서양에서는 헤르마프로디티즘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헤르마프로디토스에서 유래된 것이다.
님프 살마키스는 잘생긴 헤르마프로디토스에게 반해 구애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느 날, 헤르마프로디토스가 호숫가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된 살마키스는 그를 껴안고 ‘우리 영원히 한 몸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간절한 살마키스의 기도가 받아들여져 헤르마프로토스는 남녀의 성징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자웅동체가 질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에는 신의 형벌로 여겨 대중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했다. 호기심의 대상이 된 자웅동체 여성을 그린 작품이 리베라의 ‘수염 난 여인의 초상’이다.
남녀 양성의 특징이 한 몸에 나타나는 자웅동체를 서양에서는 헤르마프로디티즘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헤르마프로디토스에서 유래된 것이다.
님프 살마키스는 잘생긴 헤르마프로디토스에게 반해 구애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느 날, 헤르마프로디토스가 호숫가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된 살마키스는 그를 껴안고 ‘우리 영원히 한 몸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간절한 살마키스의 기도가 받아들여져 헤르마프로토스는 남녀의 성징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자웅동체가 질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에는 신의 형벌로 여겨 대중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했다. 호기심의 대상이 된 자웅동체 여성을 그린 작품이 리베라의 ‘수염 난 여인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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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염 난 여인의 초상>-1631년, 캔버스에 유채, 스페인 톨레도 타베라 병원 |
수염이 난 여자는 황금색 가운을 열어 젖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고 검은색 옷을 입은 늙은 남자는 수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붉은색 강보에 싸여 있는 아기는 그녀가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젖을 먹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스페인 톨레토 타베라 병원에는 그녀의 출산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 하관을 덮고 있는 길게 자란 수염은 남자의 모습으로,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수염은 여자가 남성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실제의 가족 초상화이며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여인은 막달레나 벤투라다. 17세기 나폴리 왕국의 아브루치에서 평범하게 살던 막달레나 벤투라가 서른일곱 살 되던 해,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보니 수염이 자라나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에 털이 무성하게 자라자 하늘이 내린 죄라고 여겨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털이 무성하게 자란 막달레나 벤투라는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수염 달린 여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은 나폴리 총독 페르난도 2세는 사실 확인을 위해 자신의 궁으로 그녀를 초대한다. 총독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베라에게 그녀의 초상화를 의뢰한다.
뒤에 서 있는, 근심이 많은 늙은 남자는 페리키 데 아미키. 그녀의 남편이다. 남편은 아내가 수염이 난 것은 신의 형벌이라고 생각해 근심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편과 달리 당시 사람들은 막달레나 벤투라가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식 전날 밤 얼굴에 무성하게 털이 자라서 아버지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성녀 운쿠버 공주 전설 때문이다. 사람들은 막달레나 벤투라의 신앙심이 깊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오른쪽 돌에 쓰여 있는 글은 초상화 인물에 대한 설명이다.
호세 데 리베라(1591~1652)의 작품에서 여인의 젖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인체 구조상 맞지 않는다. 그는 여자의 가슴을 덮고 있는 검은색 털을 강조하기 위해 젖가슴을 중앙에 배치했으며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젖가슴을 밝은 빛으로 묘사했다. 또한 리베라의 인간성을 강조하기 위해 젖을 먹이고 있는 모성애보다는 인물의 절망에 초점을 맞췄다.
저작권자 2012.08.13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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