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고등학교 계열선택을 앞두고 있는 중학교 단계의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중학생은 재학 중에 1회 이상의 직업체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직업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교육기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 여름방학 교육기부 행사에서는 기자, 바리스타, 시인 등 익히 잘 알려진 직업은 물론 라이드 헌터, 어트랙션 정비사, 파크 디자이너 등 다소 생소한 직업들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걸쳐 다채로운 진로체험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
‘고전번역자’라는 색다른 직업 세계 소개
이 가운데 특별히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진로체험의 날처럼 ‘고전번역자’라는 색다른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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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진로체험의 날 행사는 '고전번역자'라는 생소한 직업세계를 소개하는 기회가 됐다.. ⓒScienceTimes |
국가출연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이동환)은 그동안 조상들의 정신문화를 담고 있는 한문고전을 수집, 정리, 번역하면서, 한국학 연구, 전통문화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고문헌에서부터 개인 문집까지 번역서만 1천200여 권에 이르고, 우리나라 역대문집 1천200여 종을 집대성한 ‘한국문집총간’ 간행사업 등을 수행해 왔다.
이동환 원장은 “조상들이 남긴 정신문화의 정수는 대부분 한문고전에 담겨 전해져 왔는데 일반인들은 한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우리 고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번역원에서 한문으로 된 고전을 한글로 쉽게 풀어 현대인들에게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원은 또 체계적인 한문고전 번역인재 양성에도 힘써 왔다.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한 진로체험의 날 행사 역시 인재양성의 일환. 이 자리에서 강사로 나선 고전번역자들은 해 고전의 의미와 고전번역의 필요성과 함께 ‘고전번역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번역원 기획조정실 김태년 실장은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아직 자신의 적성이 어느 쪽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과, 이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겠지만, 일찍부터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체험을 통해 고전번역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하나 더 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미래진로의 폭이 조금이라도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학교 측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진로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전번역물의 다양한 활용도 강조
이날 고전번역자로 강의를 맡은 이정욱(원전정리실)씨는 “고전번역은 우리 고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붓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TV드라마 ‘대장금’의 장금과 영화 ‘왕의 남자’의 공길이까지 모두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인물들로 고전번역자에 의해 또 다른 창작물로 재탄생된 경우”라며 “번역원에서 번역한 고전번역물들은 재가공을 통해 학습교재나 방송, 영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전번역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한문독해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문공부는 물론 번역과 관련된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문을 현대 우리말로 이해하기 쉽게 옮겨야 하므로 올바른 우리말 구사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어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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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함께 진로체험의 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염창중학교 최성연 학생은 '고전번역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알게돼 진로 선택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cienceTimes |
이번 진로체험에 엄마와 함께 참가한 최성연 학생(염창중)은 “평소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참가를 신청하게 됐다”며 “고전번역자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되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또 “요즘 대부분 학생들이 영어공부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비해 한문공부는 전혀 하지 않지만, 고전번역자라는 직업체험을 통해 한문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전번역원에서는 지난 8일 서울과 경기도권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고전 심화교육’ 행사를 가졌다. 이 교육기부 프로그램에서는 교과서 내 고전 지문을 함께 강독하면서 글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전문가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2012.08.10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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