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일 금요일

세상을 바꾸는 클라우드의 '공유'

세상을 바꾸는 클라우드의 '공유'

‘스마트클라우드쇼 2012’ 개최


미래형 디지털 라이프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2(Smart Cloud Show 2012)’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 미래형 디지털 라이프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2'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ScienceTimes

IT기술과 첨단 산업의 융합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이번 행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IT 분야의 종합행사로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되며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2’의 메인 행사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관계와 산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부대행사로 열린 전시회에는 IT, 자동차, 통신, 게임, 소셜커머스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해 클라우드 관련 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클라우드의 ‘공유’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공유’의 개념을 경제활동과 연계시켜 '어떤 것'을 공유하고, '언제' 할 것이며, 또한 이를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를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 영상 메세지를 통해 '공유도시' 프로젝트를 설명한 박원순 서울시장 ⓒScienceTimes
미국 타임지는 최근 ‘앞으로 10~20년을 바꿀 아이디어 10개’ 중 하나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꼽았다. 공유경제는 ‘남는 것을 빌려주고 빌려 쓴다'는 개념으로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IT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도 최근 이 공유경제의 개념을 활용해 서울을 ‘공유도시’로 개조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세지를 통해 “서울시에서 강조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공유의 개념을 가진 도시”라며 “현재, 서울시민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소통정보센터를 만들어 서울시가 보유한 정보를 모두 공개할 계획을 준비 중인데, 정보 공개만으로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계속해서 “최근 들어 공무원들이 퇴근한 오후에 공실이 되는 서울 시내 공공기관 입주건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지역주민들이 학습활동을 할 수 있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개념의 공유도시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커베스팅을 통한 기술혁신
행사의 기조연설은 ‘로커베스팅(Locavesting, 지역 투자의 혁명)’의 저자인 에이미 코티즈(Amy Cortese)가 맡았다. 에이미는 공유경제 분야의 하나인 ‘클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집단 투자)’이 기술과 접목했을 때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여기서 로커베스팅이란, 지역(local)과 투자(investing)를 합친 용어다.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먹자는 로커보어(locavore) 운동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는데, 빠르게 투자했다가 이익이 나면 곧바로 회수하고 빠져나가는 글로벌 거대자본의 패스트머니(fast money)에 맞서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 컨퍼런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공유’에 초점이 모아졌다. ⓒScienceTimes

에이미는 계속해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이 거대자본이 밀집돼 있는 월가에 지치면서 클라우드 펀딩과 로커베스팅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기술혁신은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연구원들이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타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연구비를 모으는 '클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 펀딩을 원하는 과학자는 우선 자신의 프로젝트를 정리해 클라우드 펀딩 전용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할 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기술로 공유학습도 가능해져
오후에 계속된 주제발표에서는 구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략 총괄 임원인 빌 히픈마이어(Bill Hippenmeyer)가 ‘클라우드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공유학습에 대해 언급했다.

빌 이사는 “20년 전만 해도 배관업무를 배우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소개한 책을 보고 배우거나 돈을 내고 배관공을 고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활용해 비디오를 검색하고 짧은 시간에 배관작업을 공부할 수 있다”고 공유학습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와 전시회로 구성되어 오는 4일(토)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ScienceTimes

빌은 계속해서 “최근에는 비디오채팅을 통해 딸에게 수학문제를 직접 풀어줬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비행기 안에서' 비디오채팅을 했다는 점인데, 바로 옆 승객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딸의 숙제를 해결한 상황을 돌이켜 볼 때, 이제 일상의 학습에서도 '공유'가 기본적인 상황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는 것.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사람들의 지식이 점점 공유되고 있는데, 바로 이런 공유가 지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미 협력 연구소의 혁신 총괄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로렌 앤더슨(Lauren Anderson)은 ‘공유경제가 세계를 치유한다’라는 주제를 통해 “공유경제 활동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서로 더 긴밀히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협력적 소비는 우리 사회가 너무 커진 것에 대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8.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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