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3일 월요일

TED로 공유하는 자연환경 보전

TED로 공유하는 자연환경 보전


'자연플러스 TED' 행사 개최




▲ 지난 11일 코엑스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TED 행사가 개최되었다. ⓒTEDxItaewon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의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삶의 결단이 필요하다.”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Al Gore)'는 ‘자연플러스 TED’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에서 2009년에 열렸던 TED 기조강연 영상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탄소중립’이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데, 탄소중립이 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통한 탄소 배출을 전면 차단하거나 산소를 공급하는 숲 조성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상쇄해야 가능하다.

자연을 주제로 한 TED 행사 개최
지난 11일(토), 환경부는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의 슬로건인 ‘자연 플러스’를 주제로 한 ‘자연 플러스 TED’ 행사를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란 확산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이념 아래 ‘모든 지식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세계적 규모의 비영리 재단이 개최하는 행사로 환경과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 이번 행사는 9월에 있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TEDxItaewon

이번 행사는 9월에 열릴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는데, TED라는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환경축제인 세계자연보전총회의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국내외 주요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의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열린 행사는 ‘경이로움을 다시 발견하다’와 ‘생기를 불어넣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등 3개 주제의 세션으로 진행됐는데, 환경과 관련한 국내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과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져 참석자들은 한 여름의 더위를 쫓아 버릴 지식의 향연을 즐겼다.

생물다양성과 바이오 블리츠
‘경이로움을 다시 발견하다(Rediscover the wonder)’라는 주제로 시작된 1부 세션에서 참석자들의 주목을 끈 연사는 ‘생물다양성과 나눔의 바이오블리츠(BioBlitz)'이란 내용에 대해 발표한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의 손장혁 사무국장이었다.

▲ 손장혁 사무국장이 바이오블리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TEDxItaewon

손 국장은 꿀벌과 타미플루의 사례를 통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꿀벌이 없어진다면 꽃이 사라져 생태계에는 큰 변화가 오게 된다. 또한 조류독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을 육박했는데 이 약품의 주성분인 팔각회향 나무를 수출한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지 못했다”면서 “생물종 하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중요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이 주는 경제적 기회도 이만큼 크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손 국장은 ‘바이오블리츠’ 행사의 개요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오블리츠’란 24시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생물전문가, 일반인이 참여해 현재의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물종들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참여 활동으로 일정한 지역의 생물다양성 측정과 과학대중화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9월에는 세계자연보전총회 열려
오후 순서는 이번 행사를 개최한 환경부 유영숙 장관의 ‘자연에 대한 배려’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는 오프닝 이벤트로 막을 올렸다.

유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서 6가지 종류의 명함을 갖고 다니는데, 이 안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천연기념물 동식물들이 그려져 있다”고 하면서 “이런 명함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인사하는 자리에서 이 동식물을 함께 소개하여 조금이라도 그 존재들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생기를 불어넣다(Rebreathe in the world)’라는 주제의 2부 세션은 버려진 공공장소에 몰래 화단을 가꾸고 씨앗 폭탄을 던지며 환경을 개선하는 환경운동가 ‘리차드 레이놀즈(Richard Reynolds)’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의 리더인 리차드 레이놀즈 ⓒTEDxItaewon

‘우리는 총대신 꽃으로 싸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세계적 규모의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인 리차드는 “버려진 땅에 처음으로 꽃을 심을 때만 해도 자신이 환경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서 그가 만든 게릴라 가드닝 블로그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게릴라 가드너들의 활약상을 전했다.

‘게릴라 가드닝’은 왜 사람들이 불법으로 공유지에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는지, 대중의 삶에 무심한 공공기관 대신 왜 자신들이 직접 도시 안에 ‘숨 쉴 공간’을 만들고 있는지 그 이유와 의미, 목적을 설명한 한 편의 아름다운 보고서이자 열정적인 다큐멘터리이다.

이외에도 서울대 빗물연구소의 한무영 교수는 한국이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관리 부족 국가임을 일깨우며 물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하고 광범위한 방법을 제시했고, TED의 연사이자 펠로우인 ‘시저 하라다(Cesar Harada)’가 바다의 오염을 제거하는 독특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한편, ‘자연 플로스 TED' 행사를 개최한 환경부의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자연이라는 주제의 TED행사가 처음 열린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소중히 보전해야 할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다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9월 6일부터 9월 15까지 10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 세계 환경인들의 축제인 ’세계자연보전총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8.13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